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유달리 많이 찍게 되는 구도나 대상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그런 대상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가게에 진열된 물건들이다. 베네치아에서도 내 눈길을 끄는 물건들이 여럿 있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진들을 한번 공개해 본다.
베네치아 하면 일단 마스크다. 정말 종류도 많고, 특색 있는 것들도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아마 베네치아 기념품으로 빠지지 않을 것 같다. 기억에는 리알토 다리에 특히 가면 파는 가게가 많았던 것 같다.
유럽을 돌아다니다 보면 고양이를 소재로 한 소품을 무척 많이 만나게 된다. 거의 모든 도시에서 봤던 것 같다. 간혹 강아지를 소재로 한 것도 있기는 했지만, 고양이 쪽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 같다. 실제 고양이도 유럽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데, 지구 상의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는 게 고양이 같다는 생각도 했다. 베네치아에서는 고양이를 소재로 한 소품이 다양해서 특히 더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베네치아는 유리 공예로도 유명하다. 유리가 귀한 소재였던 시절에 유리 공예로 부를 많이 축적했던 것 같다. 유리 공예는 본 섬보다 무라노 섬이 유명한 것 같은데, 여행 당시에 크게 흥미가 없어 무라노 섬까지 방문하지는 않았다. 예쁜 공예품이 많아서 한 두 개 사고 싶었지만, 배낭여행 중에 유리로 된 물건을 들고 다니는 것이 부담되어 사지는 않았다.
베네치아에도 명품 가게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언뜻 보면 동네 옷가게인 줄 알 정도로 수수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명품에 관심이 있지만 않지만, 여느 도시의 명품 샵과는 분위기가 달라서 사진을 찍어 봤다. 베네치아의 건물들 자체가 오래된 건물이 많아서 화려하게 치장하기는 어려웠나 보다.
체스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유럽을 돌아다니다 보니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체스 세트를 몇 번 보게 되었다. 가격이 착하지 않아서 구매하지는 않았는데, 체스를 두지 않고 그냥 전시용으로 놔두기에도 괜찮아 보였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눈을 즐겁게 하는 소품들이 있었다. 길거리에서 옷을 파는 정겨운 풍경도 있었고,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으려 하는 것 같은 맥도널드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글자 없는 간판도 있었고, 어딘가에서는 생선 파는 노점도 봤던 것 같다. 여행에는 여러 가지 즐거움이 있지만, 이런 물건들을 구경하는 것도 충분히 여행의 즐거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