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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대하는 태도

by 취한하늘

내가 속한 x세대는 이전 세대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어 했던 세대다. 하지만, 그런 x세대도 편견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었다. 성별, 세대, 직업, 기타 여러 가지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었을지는 몰라도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처럼 살다가도 문득문득 자신에게 남아있는 편견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사실 x세대뿐만 아니라 누구나 편견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편견을 형성하는 것은 거의 본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존재하는 편견이 발견되었을 때, 그 편견을 대하는 태도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먼저, 편견을 인식하고 그것을 수정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은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만, 편견을 줄일 수는 있다. 그래서, 자신이 가진 편견을 수정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분명 다른 사람들보다 편견의 영향을 적게 받게 된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그 편견을 수정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핀잔보다는 응원을 보내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음으로, 편견을 인식했지만 그것을 수정할 생각은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 편견을 가지고 있어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수정하는 과정을 번거롭게 생각할 수도 있다. 편견을 알고도 수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의 특성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편견을 수정하도록 옆에서 설득하고 도와줄 여지가 있다.


마지막으로,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편견인데, 본인은 그것을 편견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다. 이런 사람에게는 편견을 수정할 기회 자체가 없다.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니, 문제를 해결할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편견으로 주변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들 중에 이런 유형이 많은 것 같다.


자신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편견이라면 본인이 알아서 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많은 편견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편견이라는 것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주로 기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에게 존재하는 편견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편견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가 핵심이 아니다. 편견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중요한 건, 그 편견을 대하는 태도다.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내일의 내 모습이 달라진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 또한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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