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한눈에, 심천의 '민속문화촌'

by 취한하늘

* 2014년 경에 방문한 내용으로, 지금은 달라진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해에 중국을 세 번 정도 방문한 적이 있다. 각각 홍콩, 상하이, 심천을 방문했고, 그중 심천은 출장이 주목적이었다. 심천에 있는 중국 최대의 게임 회사와 미팅을 가졌는데, 그때 휴가를 쓰고 며칠 더 머물면서 심천을 잠깐 둘러보았다. 둘러보았다고 해도 도시 곳곳을 둘러본 것은 아니고, 심천에 있는 몇몇 장소에 흥미가 있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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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이라고도 일컫는 심천은 중국의 5대 대도시 중 하나다.>


심천은 중국의 대표적인 대도시 중 하나다. 인구가 1700만 명 정도 되는 도시로,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이기도 하며,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기도 한다. 비교적 최근에 크게 발달한 도시라서 시설이 잘 되어 있고, 깨끗하다. 그래서, 여행자가 돌아다니기에 상당히 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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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더위가 느껴진다.>


심천에서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이 바로 '민속문화촌'이었다. 민속문화촌은 중국 내 55개 소수민족 중 21개 민족을 선별하여 그 민족 고유의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곳이다. 건물이나 소품이 잘 재현되어 있었고, 각 소수민족의 전통의상을 입은 채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시간별로 다양한 장소에서 흥미로운 공연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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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이동 수단이 있었다. 난, 걸어다녔지만...>


이곳을 돌아보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규모다. 다양한 민족이나 나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관은 여러 나라에 있지만, 이곳만큼 큰 규모로 만들어 놓은 곳은 없을 것 같다. '대륙의 스케일'이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다. 생각보다 볼 것도 많아서, 다 돌아보려면 4시간 이상은 잡는 것이 좋다. 다행히 2인승 전동카트가 있어서 카트를 타고 돌아다니면 1시간 정도에 다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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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문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돌아다니다 보니 문화가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다양한 문화가 전부 중국 안에 존재하는 것이니, 중국만 돌아다녀도 볼 것이 참 많을 것 같다. 그리고 내부가 깨끗하게 잘 정비되어 있어, 웬만한 테마파크보다 관리를 잘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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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 그늘에서 잠시 쉬었던 한 때>


심천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더위였다. 방문했던 시기가 7월이었는데, 새벽에도 28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만큼 더웠고, 거기에 습하기까지 했다. 민속문화촌을 방문한 날도 무척 더웠서, 마치 내 몸이 염전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래도, 해가 무척 쨍쨍해서 사진은 대충대충 찍어도 잘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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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상당히 볼 만했다.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하는지 모르겠다.>


시간에 맞춰 돌아다닌 것은 아니지만, 돌아다니다 보니 공연을 몇 개 보게 되었다. 그중에서 특히 기마 공연이 볼만했는데, 말을 30 필 정도는 동원한 것 같았다. 저녁에는 더 멋진 공연을 하는 것 같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리지는 않았다. 만약 민속문화촌을 방문한다면, 사전에 공연 시간을 확인하여 스케줄을 잡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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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그렇게 넓을 줄 몰랐다.>


'금수중화'는 민속문화촌의 한 섹션이다. 지금까지 본 것은 소수민족의 생활상이고, 금수중화는 중국의 유명한 곳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일종의 미니어처 테마파크지만, 여기도 규모가 상당히 크다. 소수민족의 생활상을 보는 데만 세 시간 정도 걸렸서, 이 때는 이미 기진맥진했던 것 같다.


한글 지도가 있었는데 생각 없이 버리고 와서, 지금은 사진을 봐도 지명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검색을 하면 찾을 수 있겠지만,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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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장소를 실제로 보면 어떤 기분일까?>


금수중화를 돌아다니다 보면, '중국에 이런 곳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세계 일주나 유럽 일주도 재밌겠지만, 중국 일주도 꽤나 흥미로울 것 같다. 금수중화에 있는 미니어처도 볼만했지만, 실제로 보면 굉장히 멋있을 것 같은 장소들이 여럿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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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소를 충실하게 구현해 놓았다.>


건물 미니어처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마을의 모습을 묘사해 놓은 것도 있었고, 폭포와 계곡, 습지대를 만들어 놓은 것도 있었다. 건축물에도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이 있었는데, 어떤 것들은 한국이나 일본에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했다. 산도 몇 개 있었는데, 아마 '황산'하고 '태항산'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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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이 구현되어 있는 가상 공간이 있으면 그것도 재밌을 것 같다.>


상하이의 옛 모습도 있었고, 황궁을 구현한 것도 있었다. 만리장성도 있었는데, 꽤 길게 만들어 놓았다. 그중에 '칭기즈칸능'이라는 것도 있었는데, 칭기즈칸의 시신이 묻힌 능은 아니고 '의관'을 묻은 능인 것 같다. 현재 내몽고에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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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체를 하루 만에 다 둘러본 기분이 든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을 꼼꼼히 보려면 하루 일정을 온전히 할애해야 한다. 심천의 민속문화촌도 그런 여행지 중 하나인 것 같다. 대충 둘러보고 나가려면 한두 시간 만에도 볼 수 있겠지만, 제대로 즐기려면 대여섯 시간은 생각해야 한다. 그래도 그만큼의 시간을 들일만큼 볼거리는 많았다. 특히, 익히 알고 있는 모습과 처음 보는 모습이 적절히 섞여 있어, 보는 내내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심천이 중국의 경제 중심지 중 하나여서, 출장을 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출장 오는 김에 민속문화촌에 한 번 들러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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