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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Oct 16. 2023

아들과 그림 속 사자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어떤 왕에게 호전적인 운동을 좋아하는 외동아들이 있었다. 어느 날 왕은 꿈속에서, 아들이 사자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경고를 들었다. 꿈이 실현되는 것이 두려워서, 왕은 아들을 위해 멋진 궁전을 짓고 밖에 나가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아들이 좋아하도록 모든 동물을 실물 크기로 그려서 벽을 장식했다. 그중에는 사자 그림도 있었다. 

어느 날, 이 그림을 본 어린 왕자는 갇혀 지내는 슬픔이 새삼스럽게 솟아올랐다. 그리고, 사자 옆에 서서 말했다.

"아, 이 세상에서 가장 가증스러운 동물이여! 내 아버지가 꾼 꿈속의 너 때문에 내가 이 궁전에 갇히게 되었으니, 내가 이제 널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말과 함께 그는 옆에 있는 나무로 손을 뻗었다. 사자를 물리치기 위해 가지를 분질러 막대기를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그 나무는 가시나무였고, 나무의 가시 하나가 그의 손가락을 찔렀다. 곧 큰 고통과 염증이 발생했고, 어린 왕자는 실신하여 쓰러졌다. 굉장한 고열이 지속되었고, 며칠 후 그는 목숨을 잃었다.




1.

외동아들을 보호하려고 궁전 안에 가두었지만, 결국 아들은 작은 가시 하나에 찔려 죽었다. 위험을 피하는 것이 나쁜 행동은 아니지만, 아프고 쓰린 경험을 전부 피하려고만 하면 작은 고난에도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어려운 일에 부딪혀도 보고, 실패와 좌절도 겪어봐야 한다. 고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야 어지간한 위협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사람이 된다. 실패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아야 위험과 보상이 공존하는 모험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상처를 입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상처에서 잘 회복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커리어에 훨씬 큰 도움이 된다.


2.

왕과 왕자는 큰 위협이 되는 사자만 조심했다. 작은 가시 하나가 생명을 빼앗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은 큰 돌이 아니라 작은 돌에 걸려 넘어진다는 말도 있다. 사실, 프로젝트가 작은 일 때문에 위기에 빠지는 일은 별로 없다. 하지만, 작은 일이 여러 개 쌓이다 보면 프로젝트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작은 일이라고 소홀히 생각하지 말고, 매사를 깔끔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게임 제작처럼 성공 가능성이 낮은 프로젝트라면, 작은 리스크도 무시하지 않는 것이 조금이라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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