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가지고 있어야 할 5가지 태도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실무에 능숙한 사람일 것이다. 혼자 하는 일은 충분히 잘할 수 있게 되어 조직을 통해 성과를 달성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리더라는 역할은 실무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영역에 존재하는 역할이다. 실무에 필요한 기술과 역량과는 다른 기술과 역량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역할을 학습한다는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
기술과 역량뿐만이 아니다. 일과 조직을 대하는 태도도 실무자일 때와는 달라야 한다. 리더의 태도가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술과 역량에 비해 태도는 다소 모호하다. 리더에게 필요한 기술과 역량은 실무자로서 리더를 관찰할 때 비교적 잘 보이는 편인데, 태도는 그렇지 않다. 잘 관찰하면 보이기는 하지만, 기술과 역량처럼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리더가 가지고 있어야 할 태도에 대해 다섯 가지 정도 얘기해 보고자 한다.
팀과 프로젝트를 중심에 둘 것
의자가 필요하면 목수에게 의뢰하면 되고, 배추가 필요하면 채소 가게에서 구매하면 된다. 그런데 리더는 이런 직접적인 효용을 전혀 창출하지 않는다. 애초에 리더는 없어도 되는 존재다. 다만, 큰 성과를 이루기 위해 팀을 조직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고, 그 효율을 높이기 위해 리더라는 역할을 창조한 것이다. 따라서, 리더의 가치가 온전히 팀과 프로젝트에 기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새로운 CEO를 영입하면서 수백 억 원의 연봉을 보장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새로운 CEO가 단지 유명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그를 영입함으로써 조직과 조직이 수행하는 프로젝트에 그 사람의 연봉 이상의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물며, 업계에서 누구나 알 정도의 유명세를 얻지 못한 리더라면, 팀과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어야 리더의 역할을 계속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다.
팀과 프로젝트를 중심에 둔다는 것은, 리더가 수행하는 판단과 평가, 계획 등이 모두 팀과 프로젝트를 위해서여야 한다는 것이다. 팀과 프로젝트에 이로운 것을 분별하고, 팀과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해야 한다. 그리고, 팀과 프로젝트를 위협하는 요소들을 관리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팀과 프로젝트가 안전해지면 리더도 안전해지고, 팀과 프로젝트가 성장하면 리더도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것
리더가 팀과 프로젝트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그리고, 그런 영향력은 상위 리더일수록 급속하게 커진다. 리더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팀과 프로젝트의 운명이 많이 달라진다. 따라서, 리더는 팀과 프로젝트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반대로, 책임 회피 성향이 강한 사람은 리더가 되어서는 안 된다.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책임을 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리더의 직위를 내려놓는 것을 '책임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그것도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책임지는 것은 그것과 조금 다르다. 직위를 내려놓더라도 자신이 리더로서 수행해야 하는 것은 모두 수행하고 내려놓아야 한다. 사과해야 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중재해야 할 것이 있으면 중재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작업해야 하는 것이 있으면 다시 하고, 사람의 다친 마음을 회복시켜야 하는 일이 있으면 그렇게 해야 한다. 어렵고, 부담스럽고, 자존심 상하고, 창피한 일들을 모두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리더로서 팀과 프로젝트에 대해 책임을 갖는 것이다.
책임의 무게를 견디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큰 조직을 맡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에, 작은 조직의 리더가 되었을 때부터 자신이 짊어져야 하는 책임을 온전히 짊어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러다가 더 큰 조직을 이끌게 되었을 때 조금 더 큰 책임을 견디면 된다. 그렇지 않고 작은 조직을 이끌 때부터 책임을 회피하다가 큰 조직을 맡게 되면, 그 책임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조직에 피해를 입히게 될 수 있다.
리더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다른 것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것
앞에서 이야기한 것을 반복해 보자. 리더의 역할은 실무자의 역할과 다르다. 그리고 리더가 팀과 프로젝트의 운명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따라서, 리더가 된 사람은 리더의 역할을 잘하려고 해야 한다. 실무자의 역할을 잘하려고 하다가 리더의 역할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리더의 역할을 처음 맡아본 사람에게는 리더의 역할이 낯설 수 있다. 반면 실무자의 역할은 익숙하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실무자의 역할에 집중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하지만, 절대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리더의 역할을 놔두고 실무자의 역할에 집중하고 싶다면 리더의 역할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 리더의 역할을 붙잡고 있으면서 실무자의 역할에 집중한다면, 팀과 프로젝트에서 리더가 해야 하는 역할을 부실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그런 상태에서는 팀과 프로젝트가 망가지기 쉽다.
실무자로서의 역할을 꼭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그것 때문에 리더로서 해야 할 일을 못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본인이 팀에서 가장 유능한 실무자이더라도, 리더로서 해야 할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 실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그런 환경적 조건이 안 된다면, 조직은 이미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그럴 때는 리더가 리더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융통성 있게 조직을 운영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역량과 성과가 유지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리더가 리더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의 감정에 관심을 가질 것
천성적으로 타인의 감정을 잘 알아채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타인의 감정에 예민한 사람은 리더의 역할을 수행할 때도 사람들의 감정을 잘 살피는 편이다. 반대로 타인의 감정에 무딘 사람은 리더의 역할을 할 때 이런 부분이 부족할 수 있다.
사람은 감정적인 존재다. 감정 상태에 따라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고, 일의 능률도 달라진다. 조직에 대한 애정에도 차이가 생긴다. 따라서, 사람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로만 보기보다 감정이 있고, 그 감정을 잘 관리해야 하는 존재로 보는 것이 더 좋다.
개인적으로 나도 타인의 감정에 무딘 편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감정을 살피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 그런 나에게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은 대화였다.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사람들의 감정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직감적으로 사람들과 공감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지만,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많이 알게 돼서 그것을 바탕으로 사람들과 공감대를 많이 형성하게 됐다. 따라서, 잘 모르겠다고 포기하지 말고, 배우면 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좋을 것 같다.
끊임없이 성장을 추구할 것
반복해서 하는 말이지만, 리더가 팀과 프로젝트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따라서, 팀의 역량을 향상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리더 자신의 역량을 향상해야 한다. 구성원들이 아무리 좋은 역량을 가지고 있어도, 리더의 역량이 부족하면 팀의 역량이 금방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반대로, 리더가 역량을 향상하면 팀의 역량뿐만 아니라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구성원들은 리더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리더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가 구성원들에게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성장을 추구하는 리더의 행동은 구성원에게 중요한 신호가 된다. 그것은 리더가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신호이며, 따라서 구성원들도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다. 성장하라는 말보다 성장하려는 리더의 노력이 구성원들을 더 크게 자극한다.
작은 팀의 리더 역할은 리더를 맡고 나서 필요한 역량을 학습해도 크게 문제가 없다. 하지만, 큰 조직의 리더 역할은 미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리더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동안, 큰 피해가 누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큰 조직의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작은 조직의 리더를 맡고 있을 때부터 리더로서의 역량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자신이 큰 조직의 리더가 되어도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큰 조직을 맡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좋은 리더가 되려고 해야 한다
전쟁의 역사를 보면 무의미하게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전쟁이나 전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일이 발생하는 원인은 거의 다 지휘관의 잘못된 판단과 생각, 태도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지휘관, 좋은 리더가 필요하다.
우리가 비록 전쟁을 수행하는 군대는 아니지만, 비즈니스를 하는 조직에도 많은 사람들의 삶과 운명, 행복이 걸려 있다. 따라서,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단지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만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 좋은 리더,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리더가 되고자 해야 한다. 그런 리더가 많아질 때, 조직은 건강해지고 구성원들은 행복해질 것이다.
1. 팀과 프로젝트를 중심에 둘 것
리더의 가치는 팀과 프로젝트로부터 나온다.
리더의 생각과 행동은 모두 팀과 프로젝트를 이롭게 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2.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것
리더는 팀과 프로젝트를 이롭게 하기 위해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작은 조직의 리더일 때부터 책임을 온전히 짊어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
3. 리더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다른 것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것
리더로서 수행해야 하는 역할은 실무자로서 수행해야 하는 역할보다 중요하다.
리더가 리더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장기적으로 건강한 조직이 될 수 있다.
4. 사람의 감정에 관심을 가질 것
감정에 따라 인간관계도, 작업 성과도 달라질 수 있다.
감정에 무딘 사람도 대화를 통해 사람들의 감정에 대한 통찰을 쌓을 수 있다.
5. 끊임없이 성장을 추구할 것
리더가 성장해야 팀이 성장할 수 있다.
큰 조직의 리더가 되려면 미리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