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목숨보다 소중한 내 딸, 소정이에게

by 취한하늘

살면서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던 말이 있어

나 아닌 누군가를 내 목숨보다 소중히 여긴다는 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어

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자식에게 신장을 이식하는 어머니가

두 개 모두 떼어서 좋은 것을 주라고 하는 얘기를

그때는 꾸며낸 이야기라고 생각했어

이제는 그 마음을 알 수 있게 되었어


내 목숨보다 소중한 존재가 우리 소정이야

신장이 아니라 심장이라도 내어줄 수 있는 우리 딸이야

내가 어떤 삶을 사는가 보다

네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가 더 중요해


너에게 내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는 것은

그냥 우리가 부모 자식의 관계에 놓여있어서가 아니야

네가 나에게 크나큰 선물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야

이미 너무 많은 것을 나에게 주었기 때문이야


나에게 행복은 적당한 수준의 것이었어

좋은 일이 있어도 마음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어

그런 나에게 너는 크기를 잴 수 없는 만큼의 행복을 가져다주었어

그것도 매일매일,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행복을 주었어


나에게는 다른 소정이가 필요하지 않아

지금 내 곁에 있는 너로 충분해

지금 내 곁에 있는 네가 나를 너무나도 행복하게 하니까

너를 바라보고만 있어도 내 마음이 따뜻해지니까


사랑한다 내 딸, 나를 한없이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내 딸

네가 어떤 길을 가든, 어떤 삶을 살든

나는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야

네 곁에 있을 때, 나는 가장 행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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