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생은 혼자 뛰는 마라톤과 같은 것이라고,
고독을 벗 삼아 달리고 있던 나를,
바람에 실려온 향기 한 줌이 멈추게 했다.
그냥 지나가는 향기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내 가슴속 가장 깊은 곳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집에 돌아온 후에야 깨닫게 되었다.
나는 다시 향기의 주인을 찾아 달리게 되었고,
마침내 너를 만났을 때,
정체를 알 수 없던 그리움이 어디를 향하고 있던 것인지 알게 되었다.
2.
고독을 벗으로 여긴 것은 너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세상이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한 것은 너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삶이 허무하다고 느낀 것은 신이 그 향기를 내게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함께한 시간이 켜켜이 쌓이고,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버렸지만,
내 마음속에 자리 잡은 향기는 아직도 바래지 않는다.
망각의 바람이 내 안을 휩쓸고 지나가도
우리를 질투하는 신이 못된 술수를 부려도
너는 늘 나의 마음속에 향기를 채워주었다.
3.
내 공허한 마음을 가득 채워준 너의 미소와
내 서툰 방황에 길잡이가 되어준 너의 말들과
나를 나이게 해 준 너의 존재가 모두 사랑스럽다.
소중하다. 너무나 소중하다.
그토록 소중한 너에게
이토록 부족한 내가 오늘도 인사를 보낸다.
행복하자.
같이 행복하자.
우리 삶이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