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2012년 12월

by 취한하늘

자신을 날게 해 줄 날개를 찾아 떠난 타조는,
어느덧 정신없이 뛰어다니고만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멀게만 느껴졌던 어린 시절의 이상은,
언제나 주변에 머물고 있었음을 뒤늦게 자각한다.


삶의 무거움은 짊어진 자의 마음속에만 존재하며,
젊은 시절의 자유로움은 존재를 가볍게 여김에서 비롯되었음을 기억한다.


신이여, 가까운 곳을 볼 줄 아는 여유와 필멸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이 자에게.


그리운 냄새가 나는 고독 속에서,
다시 한 꺼풀 벗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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