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드골 공항, 파리 숙소
인원 : 41세 남자, 10세 여자
기간 : 2015. 5. 20. ~ 6. 6. (17박 18일)
일정 : 파리(5박) - 런던(4박) - 암스테르담(2박) - 인터라켄(3박) - 파리(3박)
2014년 12월부터 계획한 여행이 6개월 만에 눈 앞에 다가왔다. 나는 개인 작업도 하고, 여행 준비도 이것저것 하느라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는데, 아이한테는 길고도 긴 6개월이었을 것 같다. 그래도 시간은 공평하게 흘러서 드디어 17박 18일의 유럽 여행이 시작되었다.
아이와는 2013년 홍콩 여행 이후 두 번째 여행이었다. 그때에 비해 이동 거리도 길고, 일정도 길어서 별 탈 없이 다녀올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그래도 홍콩 여행에서 얻은 교훈들이 있어서 준비는 훨씬 더 잘 된 여행이었다.
제일 먼저 걱정이 되었던 것은 아무래도 장거리 비행이었다. 서울에서 파리까지 11시간 30분을 날아가야 했다.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비행이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장시간의 비행을 잘 견뎌냈다. 잠이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여행의 설렘 때문인지, 비행기 좌석의 불편함 때문인지,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책도 보다가, 영화도 보다가, 그림도 그리다가, 밥도 먹다가, 이것저것 하면서 시간을 꾸역꾸역 보냈다. 비행시간이 평소에 자는 시간과 다르기도 했는데, 전날 잠을 재우지 말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11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드디어 파리 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아이는 유럽 땅을 처음 밟아보는 것이었다. 그때 아이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떤 기분이었는지 지금이라도 한번 물어보고 싶다.
파리 드골 공항에서 RER 열차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첫 번째 숙소까지 RER로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해서 편했다. 첫날이라 긴장도 많이 되고 해서, 파리 도착 기념사진도 없이 얼른 숙소에 안착하는 걸 최우선으로 했다. 혼자가 아니고 아이를 데리고 다니니 여러 가지로 신경이 많이 쓰였다.
첫 번째 숙소에 2인실을 예약했는데, 주인아저씨께서 편하게 쓰라고 5인실을 내어 주셨다. 덕분에 첫 번째 숙소에서 무척 편하게 쉬었다. 밥도 맛있고, 이모님도 친절하셔서 아이도 나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만, 5월 말인데도 아침저녁으로 꽤나 서늘해서, 잘 때는 이불을 2개씩 덮고 잤다. 주인아저씨가 친절한 것 같아서 이 숙소를 잡았는데, 정작 주인아저씨는 한 번도 못 만났다.
이 숙소에서였는지, 다른 숙소에서였는지 모르겠는데, 아빠와 딸이 여행 다니는 것을 처음 봤다는 얘기를 스텝으로부터 들었다. 엄마가 데리고 다니는 경우는 더러 있는데, 아빠가 데리고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았다. 나름, 독특한 조합의 여행이 된 셈이다.
여행 기록을 일일 단위로 정리하려고 했는데, 막상 첫날은 정리할 것이 별로 없다. 다음 날부터의 본격적인 여행을 위해 이 날은 숙소에서 푹 쉬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