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항공권, 숙소, 이동, 도시별 정보
인원 : 41세 남자, 10세 여자
기간 : 2015. 5. 20. ~ 6. 6. (17박 18일)
일정 : 파리(5박) - 런던(4박) - 암스테르담(2박) - 인터라켄(3박) - 파리(3박)
2015년에, 당시 10살이던 딸아이와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다녀온 과정을 블로그에 올려놓았는데, 브런치를 하다 보니 브런치 북으로 정리해 놓으면 좋을 것 같아, 예전 내용을 조금 정리하여 브런치에 다시 올리기로 하였다. 혹시 이 글에 포함된 정보를 여행에 활용하려 한다면, 2015년의 정보이니 꼭 다시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가장 먼저 여행할 도시를 선택했다. 이번 여행은 철저히 아이를 위한 여행이었기 때문에, 도시 선정도 아이의 입장에서 진행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또래 친구들에게 자랑이 될만한 곳을 다녀오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또래 아이들이 익히 알고 있는 것을 보고 와야 했다. 니스의 멋진 지중해 풍경보다는, 에펠탑이나 빅벤 같은 것을 보고 오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래서 일단 파리와 런던을 포함시켰다. 에펠탑, 베르사유 궁전, 빅벤, 유명한 그림과 조각들이 그곳에 있었다. 그다음으로는 풍차가 있는 네덜란드와 알프스가 있는 스위스를 선택했다.
볼 것으로 따지면 이탈리아도 좋은 선택지였지만, 동선이 길어져서 포기했다. 아무래도 아이와 함께 다니기 때문에 동선이 길어지는 것은 피했다. 그리고 스페인도 고려했다가 포기했는데, 동선도 동선이지만, 안전에 대한 염려도 조금 있어서 제외했다.
다음으로 항공권을 준비했다. 당시, 아시아나 항공에 마일리지가 쌓여 있어 1명은 마일리지 항공권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이 항공권을 가족 마일리지로 예약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단독으로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만 8세의 아이가 이용하는 항공권을 단독으로 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 항공권을 가족 마일리지로 끊고, 내 항공권을 별도로 구매하였다.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끊으면 공항세와 유류할증료만 내면 되는데, 구매 시점과 실제 결제 마감 시한 사이에 기간이 꽤 길었다. 그래서 2014년 12월에 구매했지만, 결제는 2014년 1월에 해도 되었고, 그렇게 했다. 결제를 늦게 한 것은, 그 얼마 전에 유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유류할증료는 1~1.5개월 정도 전의 유가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1월이 되면 유류할증료가 내려갈 것이 분명한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1월에 결제한 덕분에 7만 5천 원 정도를 싸게 구매하게 되었다.(반대로 유가가 상승했다면, 빨리 결제했을 것이다.)
유럽 여행이라고 하면 유럽에 들어가는 도시와 나오는 도시를 결정해야 하는데, 우리는 파리로 들어가고 다시 파리에서 나오는 일정을 짰다. 다른 도시보다 파리 직항 항공권이 더 싼 편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파리를 아이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항공권 예약을 할 때는 시간도 중요한데, 갈 때는 점심때 타서 저녁때 도착하고, 올 때는 저녁때 타서 점심때 도착하는 항공권으로 예약했다. 아무래도 아이를 데리고 가다 보니 새벽같이 준비하거나 밤늦게 도착하는 것보다는 출발, 도착 모두 약간 여유 있게 잡았다.
항공권 다음으로는 숙소를 예약했다. 아무래도 17박이나 하다 보니, 숙박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여행 비용이 크게 달라졌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한인민박을 이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가격도 나쁘지 않았고, 한국 사람들이 있으니 만일의 경우에 도움받기도 좋을 것 같았다. 게다가 숙소에 말이 통하는 여행자가 있는 것이 아이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한 가지 불편한 점은 화장실/욕실을 같이 써야 하는 것이었는데, 그것만 감안하면 그다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아침 혹은 아침/저녁으로 숙소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은 점이었다.
한인 민박은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 중에서 골랐다. 파리, 런던의 경우 민박이 많아서 선택지가 다양했는데, 암스테르담, 인터라켄은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중요하게 본 것은 일단 위치였다. 주요 관람 포인트와 가까워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아이가 덜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우범 지대가 아닌지도 확인했다. 인기 있는 숙소의 경우 방이 금방 차 버리기 때문에, 예약은 적어도 3개월 전에는 진행해야 했다. 실제로는 대부분 5개월 전에 예약해 두었다.
그다음으로는 '이동'을 준비했다. 아무래도 유럽에서의 도시 간 이동에는 기차가 편리하다. 다만, 거리가 지나치게 먼 경우에는 소요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저가항공을 이용하기도 한다. 저가 항공을 이용하면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으며, 심지어 비용도 더 저렴할 때가 많다. 물론, 불편한 점도 있고, 악명 높은 저가 항공사도 있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이용해야 한다.
유로스타와 탈리스의 경우, 좌석이 팔릴수록 남은 좌석의 가격이 올라가는 시스템이었다. 그래서 같은 좌석이, 처음에는 44유로 정도였다가 나중에는 100유로 이상이 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일찍 예약하는 것이 돈을 아끼는 길이었는데, 3개월 전부터 예약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더 빨리 예약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어서 미리미리 확인을 해야 했다.
스위스의 경우는 다른 나라와 조금 달랐는데, 외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특별한 티켓이 있었고, 거기에 패밀리 카드를 신청하면 동반하는 아이는 무료로 탈 수 있었다. 덕분에, 꽤 저렴하게 기차를 이용할 수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다니다 보면, 기차도 좋은 자리에 태우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유럽의 기차는 1등석이나 2등석이나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기차는 모두 2등석으로 이용했다.
유럽에서 열차를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은, 내가 탈 기차가 연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열차를 갈아타야 하는 일정이라면, 갈아타는 시간을 조금 여유 있게 잡아두는 것이 좋다. 연착뿐만 아니라 열차가 아예 취소되는 경우도 있는데, 당황하지 말고 역 직원에게 물어보면 대체 편을 알려준다.
대부분의 기차나 비행기는 e-ticket 옵션이 있기 때문에 집에서 미리 모든 티켓을 출력해 두었다. 덕분에 현지에서 티켓을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었다. 아이를 데리고 다녀야 했기 때문에, 어지간한 것은 집에서 모두 준비해서 갔다.
마지막으로 각 도시마다, 정말 방대한 자료를 준비해 두었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안전도 고려하고, 아이의 체력도 고려하고, 현지에서 아이가 요구할 만한 것들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가 필요했다. 갈 만한 곳과 먹을 만한 것에 대해 아주 디테일하게 조사를 했다. 그리고, 아빠와 딸의 여행이다 보니, 아이가 화장실을 갈 때 같이 가줄 수가 없어서, 아이가 갈만한 화장실도 미리 다 확인해 두어야 했다. 그때 준비한 자료가 아직도 내 컴퓨터에 있는데, 그 자료들만 모아도 얇은 책자 하나 정도는 될 것 같다.
이밖에도 준비한 내용이 많지만, 준비에 대한 것은 이쯤에서 정리하도록 하겠다. 얼마 전에 얘기를 나누다 보니, 아이는 내가 그 여행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블로그에 정리해 두었던 내용을 한 번 보여주어야 할까 싶기도 하다.
이제 다음 글부터는 본격적으로 아빠와 딸의 17박 18일 유럽 여행에 대해 담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