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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직장인을 위한 이솝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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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Jun 03. 2024

꼬리 잘린 여우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덫에 걸린 한 여우가 고통스러운 몸부림 끝에 마침내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의 아름다운 꼬리를 덫에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

오랫동안 그는 다른 여우들을 멀리 했다. 모든 여우들이 그를 놀리고 비웃을 것이라는 사실을 아주 잘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자 사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여우는 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을 생각해 냈다.

그는 아주 중요한 말이 있다고 하면서 모든 여우들을 소집했다.

그들이 모두 모였을 때, 꼬리가 없는 여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꼬리 때문에 해를 입은 여우들에 관한 긴 연설을 했다.

어떤 여우는 울타리에 꼬리가 걸려 사냥개에게 붙잡혔다. 어떤 여우는 꼬리의 무게 때문에 충분히 빠르게 달릴 수 없었다. 게다가, 그가 말하길, 사람들은 사냥의 상품으로 쓸 여우꼬리를 얻기 위해 여우를 사냥하고 있었다. 이렇게 꼬리를 갖는다는 것은 위험하고 쓸모없기 때문에, 여우는 모든 여우가 생명과 안전을 위해 꼬리를 잘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어떤 늙은 여우가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마스터, 부디 잠깐만 뒤돌아 주실 수 있을까요? 그러면 답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꼬리 없는 불쌍한 여우가 뒤돌아 서자, 폭풍 같은 웃음소리와 야유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여우는 다른 여우들을 설득하여 꼬리를 떼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소용없는 일인지 깨달았다.

자신의 흠을 감추기 위해 다른 사람의 흠을 들춰내는 사람이 간혹 있다. 심지어 없는 흠을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자신의 흠이 감추어지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을 못나 보이게 한다고 해서 자신이 잘나 보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을 빛나게 하는 사람들 중에는, 특별한 것이 없는데도 특별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을 빛나게 하는 사람에게 어떤 흠이 있어도, 그것이 대단한 흠으로 보이지 않게 된다. 주변을 빛나게 하면, 그 빛이 다시 그 사람을 감싸기 때문이다.

덫이 하나만, 한 번만 설치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여우들도 같은 덫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여우들은 꼬리 잘린 여우에게 덫에 대해, 덫에서 빠져나온 방법에 대해 배웠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꼬리 잘린 여우의 실패를 비웃기만 했다.

누구나 실패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의 경험을 가치 있게 여긴다면,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는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실패를 부정적인 것으로만 본다면, 여러 사람이 동일한 실패를 반복하게 된다. 게다가, 누구나 실수와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생각하면, 한 번의 실수나 실패로 인해 유능한 인재가 조직을 떠나게 될 수 있다. 그리고 결국, 안전을 추구하는 사람들만 조직에 남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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