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프로그래머가 있다. 그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그의 평판이 형성될 터다. 그런데, 같은 일을 하는 프로그래머들과 다른 일을 하는 기획자, 아티스트들이 형성하는 평판은 조금 다르다.
같은 일을 하는 프로그래머들은 그의 기술을 본다. 그가 얼마나 코드를 잘 만드는지, 설계를 잘하는지, 문제를 잘 정의하고 해결하는지 본다. 그런데, 기획자들은 그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가늠하기 어렵다. 오류를 얼마나 적게 만드는지, 일을 얼마나 빨리 완료하는지는 알지만 기술적 수준을 알지는 못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면에서 프로그래머의 평판을 형성하는데 바로 ‘커뮤니케이션 경험’이다. 말하자면,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좋았던 프로그래머를 좋은 프로그래머로 정의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것은 비단 프로그래머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나와 다른 영역에 존재하는 사람을 평가할 때는 커뮤니케이션 경험의 비중이 올라간다. 아마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한 사람과 협업하면 일을 하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 여러 직군의 사람들과 협업을 해야 한다. 따라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로부터의 평판뿐만 아니라,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로부터의 평판도 중요하다.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어야 평가도 좋아지고, 이직도 쉬워진다.
이것이 커뮤니케이션 역량에 신경 써야 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