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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Nov 13. 2024

인간관계의 씨앗

게임을 만드는 조직의 리더였을 때였다. 연말에 작은 카드와 선물을 준비했다. 인당 3,000원 정도의 예산으로 준비했고, 카드마다 감사의 인사를 적었다. 팀원들뿐만 아니라 협업했던 다른 팀 사람들을 위해서도 준비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두 퇴근하기를 기다렸다가 각자의 자리에 놓아주었다.


다음 날이 되어 사람들이 카드와 선물을 발견했다. 나를 찾아와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넨 사람도 있었고, 별 말 없는 사람도 있었다. 사실 대단한 이벤트는 아니었고, 노력도 크게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다음부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게임을 서비스하다가 급하게 테스트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담당 테스터는 다른 일정이 있어 테스트가 불가능하다. 그러면 보통 ‘지금은 테스트가 어렵습니다’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이 마무리된다. 그런데, 우리의 담당 테스터는 ‘저는 지금 어려운데, 제가 다른 테스터를 물색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다른 테스터를 연결해 주었다. 테스트팀뿐만 아니라 여러 팀으로부터 이런 친절을 받았다.


인간관계는 마치 마법과 같다. 작은 씨앗을 뿌려두면, 언젠가는 꽃이 되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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