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 좋아하는 마음가짐이 하나 있다. 바로 ‘사명감’이다. 사전적인 의미는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려는 마음가짐’이지만, ‘탁월한 결과를 추구하는 마음가짐’의 의미로도 많이 쓰이는 것 같다. 그리고, 후자의 의미로 사용하면서 구성원에게 사명감을 강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보편적인 수준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느 정도 의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을 충족시켜 주기로 약속하고 급여를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수하고 탁월한 결과를 추구하는 것은 얘기가 다르다. 그것은 선택의 영역에 있다. 개인이 자기 자신의 성공이나 만족을 위해 탁월함을 추구할 수 있고, 나 또한 그런 태도를 권장하지만, 조직이 개인에게 강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명감을 원한다면 강요할 것이 아니라 유도해야 한다. 개인이 사명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과 이유를 갖추어야 한다. 사명감이 조직의 성공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공과 만족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이 그것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구성원의 사명감이 부족할 때, 사명감이 부족한 구성원을 탓하지 말자. 그보다는 사명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환경과 시스템을 점검하자. 물론, 어떻게 해도 사명감이 생기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은 어차피 강요로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