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차에 관한 모든 것,'매일 아침 차를 마십니다'

이유진

by 취한하늘
차가 일상이 되는 공간, 일상찻집을 통해 차를 교육하고 있지만,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차와 함께 하는 삶을 전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일상찻집을 오래 찾아주시는 수강생분들의 삶이 더 긍정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아 왔고, 그들의 가족과 주변이 함께 변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차 한 잔을 나누어 마시며 나와 우리는, 정서적으로, 관계적으로 훨씬 더 안정된 삶을 누리게 된 것이다.
- 이유진, <매일 아침 차를 마십니다>


현대인에게 중요한 키워드가 무엇일까? AI? 재테크? 물론, 그런 것들도 중요한 키워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현대인에게 익숙한 또 하나의 키워드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힐링’이다.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지, 사람들은 힐링을 찾고, 힐링을 계획하고, 힐링에 돈을 쓴다.


그렇다면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 중에서 ‘힐링’이라는 키워드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는 단연 ‘차’를 꼽는다. 따뜻한 차 한잔 앞에 놓고 바람이 나뭇가지를 간지럽히고 있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삶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매일 아침 차를 마십니다>는 바로 그 ‘차’에 관한 책이다. 그것도 무려 17년 동안이나 차를 공부하고 전파해 온, 그야말로 차의 마스터가 저술한 책이다. 어느 한 분야를 17년 동안 파고들면 어떤 경지에 오르게 될까 궁금한데, 적어도 차에 있어서는 그 ‘경지’란 것을 들여다볼 수 있다. 바로 이 책 <매일 아침 차를 마십니다>를 통해서 말이다.


이유진 작가는 차에 관한 책을 이미 여러 권 저술했다. 그런데, 전작인 <차와 일상>이 가벼운 에세이 느낌이라면, 이번 책 <매일 아침 차를 마십니다>는 좀 더 진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차’에 관해 굉장히 많은 정보가 실려 있다. 차의 역사와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들뿐만 아니라, 차를 맛있게 우리는 방법, 좋은 차를 구하는 방법, 각종 차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처럼 실용적인 내용도 아주 많다. 만약 차생활을 시작하고 싶은데 정보가 부족하다면, 일단 이 책 한 권으로 시작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차에 관한 이야기도 많지만, 삶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도 엿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에세이 한 편과 차에 대한 지식 한 편이 교대로 실려 있는데, 에세이에서 삶을 바라보는 저자의 진지한 마음자세를 읽을 수 있다. 특히, 물질적인 성취와 일상생활의 효율에 몰입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성공에 매몰되어 잊고 있었던 중요한 가치와 여유, 그리고 인내에 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나는 커피도 좋아하지만, 커피를 마시면서 자연을 느끼지는 못한다. 하지만, 차를 마실 때는 자연의 향기와 맛을 음미하는 느낌이 든다. 복잡한 도시 생활 속에서, 어쩌면 우리에게 자연의 목소리를 전해주는 매개체가 ‘차’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비록 우리가 자연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더라도, 따뜻한 차 한잔을 통해 자연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그 잠깐의 여유와 휴식이 우리를 힐링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차는, 찻자리는, 차생활은 점점 더 다채로워지고 있다. 10대의 아이들과 40대의 엄마, 아빠, 그리고 70대의 할머니까지. 한 자리에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음료가 있다면, 그것은 오직 차가 아닐까 싶다. 차 한 잔을 앞에 둔 찻자리가, 세대를 아울러 나와, 당신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종합 예술의 장이 된다면 이보다 더 뜻깊고 행복한 일은 없으리라.
- 이유진, <매일 아침 차를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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