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염소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by 취한하늘

배고픈 늑대가 가파른 절벽 위에서 풀을 뜯고 있는 염소를 발견했다. 절벽이 너무 가팔라서 늑대는 도저히 염소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거기는 너에게 정말 위험한 곳이야.”

그가 염소의 안전을 걱정하는 척하며 소리쳤다.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니! 내 말 듣고 이리 내려와. 여기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맛있는 풀을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어.”

염소는 절벽 끝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너는 정말 나를 걱정해 주는구나.”

그녀가 말했다.

“게다가 너그럽게도 풀을 나누어주다니! 하지만 난 너를 알아! 네가 걱정하는 것은 내 식사가 아니라 네 식사라는 걸!”




1.

단순한 호의로 보이는 행동에 어떤 의도가 숨어 있는 경우들이 있다. 특히, 지위나 권한, 재물, 능력 등을 보유한 사람에게는 의도가 숨겨진 호의가 더 많이 접근한다. 그런 호의를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면 나중에 곤란한 처지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상대방의 호의가 상대방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숨은 의도가 있다고 해서 그 호의를 모두 거절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겉으로 보이는 내용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숨어 있는 의도가 나에게 해롭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 오히려 그 의도를 나에게 이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2.

반대로 누군가와 파트너십을 맺기를 원한다면, 그 관계가 상대방에게도 이익이 되도록 해야 한다. 단순히 나의 목적을 위해 상대방을 이용하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면 좋은 파트너십을 형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인간관계나 호의에만 기대고 있는 연결은 쉽게 끊어질 수 있다. 연결이 상대방에게도 실질적으로 이로운 것이어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유지되는 강한 연결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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