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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당한 사람과 바다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by 취한하늘

한 남자가 난파를 당해 깊은 파도와 씨름을 한 후, 어떤 해안에 떠내려 와 잠이 들었다. 잠시 후 깨어난 그는 바다를 보며 원망을 쏟아냈다. 바다가 고요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꾀어내지만, 막상 사람들이 바다에 나서고 나면 거칠게 변해서 사람들을 파멸시킨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바다는 여자의 형상을 하고 나타나 그에게 대답했다.

“저를 원망하지 말고 바람을 원망하세요. 저는 원래 땅만큼이나 온화하고 평온하답니다. 하지만, 바람이 갑자기 저를 덮쳐서 파도를 만들고 저를 사납게 변화시키는 것이에요.”




1.

단순히 바다만 바라봐서는 그 바다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어쩔 때는 평온하고 어쩔 때는 사나운 것을 그저 변덕으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바다에 영향을 미치는 바람을 함께 관찰한다면, 바다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심지어 예측할 수도 있게 된다.

사람과 프로젝트도 이와 같다. 사람과 프로젝트만 바라보기보다, 그 사람과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같이 바라볼 때, 사람과 프로젝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사람과 프로젝트가 더 좋은 상태에 있도록 관리할 수 있고, 결국 더 좋은 결과로 나아가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2.

바람의 영향이 있었다고 해도, 어쨌든 사람을 덮친 것은 바다다.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탓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만나게 된다. 그런 행동이 책임을 회피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해도, 사실상 더 큰 것을 잃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것은 바로 신뢰다. 아마 남자는 다시는 바다를 믿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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