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불현듯' 떠오르는 이유

by 취한하늘

우리말에 '불현듯'이라는 어휘가 있다. 갑자기 불을 켠 것처럼 어떤 생각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떠오를 때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이 '불현듯'과 관련해서 작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좋은 아이디어는 많이 생각한다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오해다.


어떤 사람이 신박한 아이디어를 위해 오랜 시간 고민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라면이나 먹을 생각으로 라면을 끓이고 있는데, 갑자기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부랴부랴 노트북 앞에 앉았다. 비록 라면은 다 불어 터졌지만, 좋은 해답을 얻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런 경험을 해 본 사람은 좋은 아이디어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좋은 아이디어는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릿속에 있다. 그리고,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들은 내 잠재의식을 자극한다. 내가 라면을 끓이고 있는 동안에도 잠재의식은 하던 일을 계속했고, 마침내 좋은 아이디어를 내 머릿속에서 꺼낸 것이다. 말하자면, 좋은 아이디어를 위해 고민했던 시간과 노력들 덕분에, '불현듯'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것이다.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머리를 환기시키는 것은 좋다. 안 풀리는 문제를 오래 붙잡고 있으면 효율이 점점 떨어진다. 하지만, 충분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 '불현듯' 떠오르는 행운의 순간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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