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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용기

by 취한하늘

페르시아 원정에서 알렉산더는 늘 선두에 섰다. 적을 만나면 먼저 적을 향해 돌진했고, 그러다 죽을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리더인 알렉산더가 위험을 무릅쓰지 않았으면 아무도 위험을 무릅쓰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대열을 이탈해 도망가는 병사가 많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당연히 원정은 실패했을 것이다.


반대로 페르시아 황제는 늘 뒤에 있었다. 든든한 호위대가 자신을 둘러싸게 했다. 그러다가 적이 자신을 향해 돌진해 오면, 누구보다 먼저 전장을 이탈했다. 그리고, 황제가 이탈하는 것을 본 병사들도 도망치기에 바빴다. 그래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싸움도 지기 일쑤였다.


비즈니스를 전쟁에 많이 비유하는데, 현대전보다는 고대전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구성원은 언제든 전장을 이탈할 수 있고, 심지어 자신의 진영을 바꿀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더가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다면, 구성원들도 절대로 위험을 무릅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상황에서 전쟁에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


프로젝트는 불확실성의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다. 순탄할 때도 있지만,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을 때도 있다. 때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럴 때, 리더가 자신의 안위를 먼저 챙긴다면 구성원들도 각자의 안전을 먼저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자신을 보호하는 것만 신경 쓰는 프로젝트는 작은 위기에도 크게 흔들리게 된다.


폭풍우가 몰아친다면, 선장으로서 누구보다 먼저 나가 배의 키를 붙잡도록 하자. 그래야 누군가는 돛을 내리고, 누군가는 전망대에 오를 것이다. 그리고, 비로소 배는 폭풍을 헤쳐 나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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