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기본적으로 모두가 재택근무를 한다. 내가 재택근무를 적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한가지 이유는 모든 사람의 예상을 벗어난 이유일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투잡"을 권하기 위해서이다. 이번 12월 7일에 나오는 <일취월장> '조직'편에 언급했듯이 직원이 행복한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의 퍼포먼스 차이는 크다. 당연히 전자가 월등히 앞선다. 회사가 진심으로 잘되기를 바란다면 직원이 행복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투잡을 권하는 이유는 금전적인 부분 때문이 아니다. 혹시나 우리 '체인지 그라운드'에서 일이 재미없다면 본인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조금씩 해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두 번째 직장이 원래 직장보다 월급도 많아지고 흥미도 더 높아지면 이직을 해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그게 모두를 위해 좋은 길이다. 나는 이런 조직이 유연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매일 같이 비즈니스 모델을 점검하고 조직 구조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연구해본다.
내가 궁극적으로 꿈 꾸는 회사는 모두가 성장하는 회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즐거움이라는 동기가 정말 중요하다. 나는 우리 구성원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자율성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한다. (자율성은 동기의 최고 연료이다. 그 이유를 모르는 분들은 <완벽한 공부법>을 참고하면 된다.) 또 막연한 자율성이 아닌 자율성으로 근간으로 도전한 직원들의 실패를 우리가 떠안기 위해 언제나 안정망으로 2중 3중으로 만들기 위해 정말 치열하게 고민한다. 그렇게 고민해서 나온 대표적인 시스템이 우리 회사는 결과로 성과를 따지지 않는다. 오직 어느 정도 시도를 했는지만 평가한다. 복잡계에서 비즈니스를 한다면 모두가 핵심 KPI를 도전의 정도로 측정해야 한다. 이것은 무슨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복잡계를 조금이라도 이해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직원과 회사 모두에게 좋다. (잘 이해가 안가는 분들은 나중에 <일취월장>에서 적어도 '복잡계로 비즈니스 이해하기' 칼럼이라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또 나는 회사가 또 다른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려면 직원들한테 '공부하세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런 약한 권유는 부족하다. 리더가 정말 미친듯이 공부해서 직원들이 빨리 소화할 수 있게 배운 것은 나눠야 한다. 사실 나는 학습능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학습기계, 독서 알파고(독파고)' 고영성 작가님을 우리 회사 상임고문으로 스카웃 한 것이다. 나는 아무리 바뻐도 일주일에 적어도 책 한 권을 읽는다. 일 년에 50권이면 사실 많은 양은 아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비밀이 있다. 고작가님이 먼저 책을 읽고 거기서 양서를 추려서 핵심 내용을 나에게 설명해주시면 나는 그것을 다 듣고 책을 읽는다. 그러면 이해도도 훨씬 높고 다 또한 내가 배운 것을 직원들과 나누기가 너무 쉬워진다. 최근에는 우리 웅이사랑 '사피엔스+호무 데우스'를 통으로 읽고 정말 토론을 깊게 했는데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모두가 진짜 조금씩 가시적으로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이번에 함께 토론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은 다음 팟캐스트를 들으면 된다. [사피엔스] https://goo.gl/1gPYWY [호모 데우스] https://goo.gl/jJiL6a)
<완벽한 공부법>을 쓰게 된 여러가지 계기 중에 하나도 단순히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내가 리더가 되었을 때 사람들에게 제대로 학습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 되기 때문이었다. (학습하지 않는 조직은 체력 단련하지 않는 운동선수와 똑같다. 가망이 없다.) 평생해야할 것이면 이왕이면 완벽하게 집대성해보자는 취지에서 쓰게 된 것이다. <완벽한 공부법>을 쓰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책을 읽기를 바랬다. 실제로 10만명도 넘는 많은 분들이 읽었지만 나와 고작가님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적은 분들이 읽었다. 사실 안타까웠다. 공부하는 법을 왜 알아야 하는지 졸업 이후에도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제대로 이해한 분들이 생각보다 적었다. 하지만 본인들이 공부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체계적으로 알고 있는 분은 생각보다 훨씬 드물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나 잘못된 인과관계의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제일 걱정되는 부분은 이분들이 나중에 부모 혹은 리더가 되어서 자식 혹은 직원들에게 어떤 식으로 공부에 대해 조언을 할 것인가 이다. 많이 걱정된다.) 내 설득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제대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기회를 놓쳤다. 내 부족함이다.
그래서 이번 주에 나오는 <일취월장>은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나는 '체인지 그라운드'에서 의장으로 일하지만 월급을 받지 않는다. 물론 보너스도 받지 않는다. 그냥 나는 직원들과 즐겁게 일하고 세상에 좋은 영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에서 큰 희열감을 얻는다. 그리고 나는 '체인지 그라운드'의 내적 그리고 외적 성장을 만들어서 내가 공부하고 연구한 일을 잘하는 원리가 사람들에게 맞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 책으로만 봐도 일에 관련해서는 이만큼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책은 아직 보지 못했다. 정말 이번 출판에는 내 인생을 총체적으로 담았다.
이번 <일취월장>을 통해 지난번 <완공>에서 겪은 실패를 만회할 것이다. 정말 최고의 컨텐츠를 꾸준히 공급해서 정말 일을 하는 모든 분들이 읽게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독자분들게 얻은 크레딧을 조금씩 모아서 의사결정권자들을 만날 것이다. 그래서 <일취월장>에서 언급한 것처럼 직원인 우선인 회사, 굿컴퍼니 같은 전략이 어떻게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지 설득이 아니라 세뇌를 시킬 것이다. 그래서 내가 꿈꾸는 회사의 현실 모델인 '체인지 그라운드'의 문화가 많은 회사들로 퍼져서 정말 다니고 싶은 회사가 많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에는 진짜 <일취월장>을 쓰면서 "일"에 대해 엄청나게 나 자신이 공부를 했다. 그래서 <완벽한 공부법>때 보다는 훨씬 더 자신이 있다. 기대하셔도 좋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이 거대한 담론의 비밀은....결국 사랑하는 내 딸(4살)의 칼퇴를 위한 빅피쳐이다....
"아빠(아저씨)만 믿어라! 신채아와 채아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