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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Dec 06. 2017

일 못하는 사람의 6가지 특징

언제나 그렇듯이 우선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나 스스로 반성하기 위함이다. 혹시 자신이 6가지 특징에 해당한다고 '욱' 할 필요는 없다. 그냥 함께 조용히 반성하면 된다. 그리고 그 반성을 통해 이왕이면 함께 성장하면 좋겠다.


1. 운을 실력으로 착각한다.


대부분의 성공 스토리에는 자주 빠지는 핵심 요소가 있다. 바로 ‘운’이다. 사실 본인의 성공에 운이 있었는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떤 성취를 이뤘을 때 온전히 자신의 노력과 실력으로 모든 것을 이뤘다고 착각하면 대재앙은 시작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운의 존재를 간과한 상태로 사업을 시작 및 확장하고 또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큰 실패를 경험한다. 그리고 실패를 경험한 후에는 이제서야 “운이 없었다”고 한다.


운은 통제 불가능한 영역이다.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운이 아니다. 운 자체는 통제 불가능 요소이지만 운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계획과 운을 접한 후 그 결과값을 극대화하는 전략은 철저하게 실력이다. 운이 정말 비즈니스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일취월장>에 인용한 구글 인사 담당 수석부사장인 라즐로 복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구글의 성공이 우리 직원들이 더 똑똑하고 더 열심히 일한 덕분이라고 말하는 건 쉽겠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이런 진술은 사실이 아니다. 직원들이 똑똑해야 하고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성공의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구글의 성공에는 분명 운이 따랐다.” <일춰월장, p24>


세계에서 가장 데이터를 많이 다루는 기업도 운의 중요성을 저렇게 이야기하는데 우리는 어떠한가? 정말 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라도 있는가? 아니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비난의 대상으로써만 운을 찾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이번 <일취월장>을 집필하면서 ‘운’ 챕터를 당연히 고민도 하지 않고 첫 번째 챕터로 정하였고, ‘운과 동행하는 3가지 태도’ 그리고 조금 더 깊게 들어가 소위 말하는 ‘블랙스완’이 발생하는 영역인 복잡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알 수 있도록 ‘복잡계로 비즈니스 이해하기’라는 칼럼도 추가했다.


2. 학습능력이 없다.


예전 직장을 다닐 때 사원/대리분들에게 직장 생활이 행복한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연봉 수준이 상당히 높은 회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 중에 20%정도는 생각보다 만족하고 회사에 다닌다고 대답했다. 그 20% 친구들의 특징은 무엇이었을까? 사실 너무 명확해서 답을 찾기는 전혀 어렵지 않았다. “일을 잘하는 친구들이었다.” 당연히 구조적인 모순과 불합리는 모두에게 똑같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수월하게 처리하는 친구들을 대체적으로 회사생활의 만족도가 높았다. 조금 더 나아가면 이 친구들은 새로운 업무에 투입되어도 상대적으로 높은 학습능력으로 빨리 적응하는 경향이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친구들이 업무평가도 다른 친구들보다 월등히 높았다.) 일단 학습능력이 없는 친구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바뀌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정말 컸다. (불평도 비례하게 컸다.) 지금 일도 힘들어 죽겠는데 새로운 일이 떨어지면 그 업무가 무엇인지도 살펴보기 전부터 불평을 했다. 그냥 싫은 것이다.


어떤 직종에 종사하건 간에 세상을 더 빠르게 변할 것이다. 학습 능력의 부족으로 새로운 정보를 다루는데 거부감이 있고 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세상살이는 더 팍팍해질 것이 자명하다. 공부는 학교 졸업했다고 끝이 아니라 학교 졸업했으니 시험이 목적이 아닌 진짜 우리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성인 문해력은 사실 모든 것을 다 말해준다. 읽지 않기 때문에 문해력은 점점 떨이지고 학습 속도도 점점 후퇴한다. 그렇게 악순환에 들어가면 읽는 효율도 떨어지고 절대적으로 얻은 정보의 양도 부족하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내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표현하는 일은 더욱 힘들어진다. 나는 많은 직장인을 상담해주면서 보고서 쓰는 것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보고서를 떠나 글쓰기도 해본 적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에 정제되고 축약된 글인 보고서를 쓰는 일은 당연히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일취월장>에 ‘성장’ 편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인재상 중에 하나인 “호모 아카데미쿠스"편에 ‘독서 습관을 만드는 7가지 방법‘글을 잘 쓰는 9가지 방법’에 대해 핵심을 설명했다.   


3. 일의 동기가 없다.


많은 상담을 하면서 받는 또 하나의 질문들의 키워드는 바로 무기력이다. 특히 직장인의 무기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심하면 우울증으로 연결되기도 하였다. 닐 도쉬와 린지 맥그리거가 만든 총동기 이론은 보면 우리는 6가지 동기로 일을 한다고 한다. 재미, 의미, 성장, 경제적 압박, 정서적 압박 그리고 타성이다. 앞의 세 가지 동기는 긍정적 동기인 반면에 나머지는 부정적 동기이다. 실제로 이 총동기 이론을 기준으로 많은 기업을 평가했을 때 총동기 지수가 높은 기업의 경쟁력은 그렇지 못한 기업보다 월등히 높았다. 기업을 떠나서 극단적인 비교로 내 일의 동기가 재미인 경우와 타성인 경우 중 어떤 상황에서 우리는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 딱히 물어볼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진지하게 물어봐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은 개인보다는 조직의 리더들이 살펴보아야 할 부분이다. 만약에 본인이 리더라면 직원들에게 재미, 의미, 성장 중 어떤 부분을 제공하고 있는가? “월급 많이 주고, 보너스 줘서 괜찮아!” 이렇게 말한다면 부정적 동기인 경제적 압박을 이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들은 좋은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는 기업과 보통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11년 동안 비교해봤는데 좋은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는 기업의 매출은 그렇지 못한 기업의 매출에 10배가 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700배도 넘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일취월장> ‘조직’편에서 일을 할 때 적용되는 동기의 원리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또 ‘직원 우선주의’ 기업이 성과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주는지 자세히 기술했다.   


4. 반성적 사고를 하지 않는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실수에서 아무나 배우지는 못한다. 반성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우리 삶의 질을 올리는지 <일취월장>에 인용한 다음 사례를 살펴보자.


“2009년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하에 비만자 1,6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다.비만자들에게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자신이 먹은 것을 빠짐없이 기록해 보라고 한 것이다. 실험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내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자신이 먹었던 음식 목록을 적기 시작했다. 그런데 6개월 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음식 일기를 적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2배나 더 많은 체중을 뺀 것이다. 연구진이 요구한 것은 기록 이외에 아무것도 없었음에도 말이다.


예상했겠지만 음식 일기를 기록한 비만자들은 기록을 적으면서 자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게 됐다. 아침과 점심 사이에 식사에 버금가는 간식을 먹고 일주일 내내 기름진 음식을 먹고 있는 자기 자신을 보게 된 것이다.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들은 자신의 식습관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기 시작했고 이후 스스로 식단을 계획하는 등 전략을 세우고 진지한 노력을 하게 된 것이다. 실험에 참여한 어떤 비만자는 이렇게 말했다.


‘시간이 좀 지나자 음식 일기가 제 머릿속에 들어왔습니다. 그때부터 식사 개념을 달리 생각하게 되었죠. 음식 일기는 제게 부담감을 주기는 커녕 음식에 대해 체계적으로 생각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일춰월장, p93>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우리는 반성을 하고 있는가? ‘가만히 있으면 중간만 간다.’가 아니라 ‘(제대로) 반성만 해도 성장한다.’ 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특히 일을 더 그렇다는 점을 명심하자.




5. 터무니없는 방식으로 선택을 결정한다.


삶은 선택의 끝없는 연속이다. 그렇다면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우리의 ‘선택의 과정’이 올바른지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거의 없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 중에 하나인 이직을 살펴보자. 한 설문조사에서 1000명을 넘는 이직자를 대상으로 후회한적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50%도 넘는 사람이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더 나은 삶을 향해 새로운 선택을 했지만 결과는 그렇게 좋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선택을 할 것인가?


우리는 <일취월장>에서 칩 히스, 댄 히스가 제시한 4가지 프로세스를 조금 더 일에 맞게 발전시켜서 다음과 같은 5가지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제시했다. (각 단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책을 참고하면 좋다.)


1. 인식론적 겸손은 갖췄는가?

2. 선택안은 정말 충분한가?

3. 검증의 과정은 거쳤는가?

4. 경쟁자를 생각했는가?

5.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리고 대비했는가?


6. 질이 양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착각하는 부분 중에 하나가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양과 질은 대비되는 개념이 아니라 묶여있다. 충분한 양의 시도가 있어야 훌륭한 질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결과만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그래! 양보다는 질이지!” 하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다.


사람들은 셰익스피어가 대작만 집필했을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그가 쓴 모든 작품은 약 200편에 육박하고 사실 인정 받는 작품은 10편이 안 된다. (심지어 작품성이 떨어지고 수준 미달이라고 평가 받은 작품도 존재한다.) 피카소의 경우는 더하다. 피카소의 모든 작품을 합치면 10000점이 훌쩍 넘어가지만 우리의 생각보다 소수의 작품만이 인정을 받았다. 에디슨은 어떠한가? 발명왕 에디슨이라서 손대는 것 마다 척척 대박 발명이 된 것이 아니다. 그는 1000개가 넘는 특허를 등록했지만 정말 실용적인 특허는 몇 개 되지 않는다.


조금 더 실용적 이야기를 해보자. 여러분이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어딘가에 게시되었던 글을 클릭해서 읽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창작물이 더 많이 퍼지는 것은 모든 제작자의 꿈이다. 그래서 SNS는 진짜 어떤 작품이 창의적인지 너무나 명백하게 판단할 수 있는 실험의 장이다. 그러면 어떤 ‘대단한’ 창작가가 페이스북에서 수 만 좋아요를 받은 게시물을 만들었다고 가장하자. 그러면 그 창작자는 실력이 뛰어나니깐 다음에 또 수 만 좋아요 그 다음에도 도 수 만 좋아요 이렇게 계속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절대 없다. 이 부분은 앞에 “운”이야기와도 관련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얼마나 일을 할 때 “양”적인 부분이 (결국에는 “질”적인 부분으로 연결되기에) 중요한지 구체적인 사례로 우리 “체인지 그라운드” 옥피디의 실제 사례인 <소소한 혁신>이라는 칼럼도 이 번 책에 포함시켰다. 정말 대박 게시물의 비밀 아닌 비밀을 알고 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 과연 일은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또 우리는 그런 일에 대해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지, 일의 본질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제대로 그리고 즐겁게 일하고 싶은 분들에게 <일취월장>을 권합니다!

https://goo.gl/rtepq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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