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으로 느끼기에 현재 우리나라 기업 대부분의 지도자급들은 실력으로 그 자리에 올랐다기보다 사내정치(줄타기, 아부, 인맥‧학연‧지연 등)를 통한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어딜 가나 또라이 상사, 꼰대 상사들이 즐비해있는 것도 이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바뀌려면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사람만 바뀌는 건 의미가 없다. 혼자 살아남자고 기성의 전유물을 그대로 답습한 청년들이 또 사회의 기득권을 갖게 되면 10년, 20년 후에도 사회 주류가 된 우리는 대학을 따지고 지역을 따지며 줄타기를 하고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 그래서 우리는 공부를 해야한다. 그냥 열심히만 살아서는 안된다. 특히 일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해야한다. 여기서 내가 겪은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본다.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자가 출판으로 두 권의 책을 썼었다. <일취월장>의 나오는 '저스트두잇' 전략을 썼었고 이것으로 내 인생이 이렇게 바뀔줄은 그 때 당시에는 전혀 몰랐었다. 그리고 '로크미디어'랑 출판을 정식으로 계약했다. 사실 로크미디어는 단행본에서는 최근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지만 판타지무협 같은 장르문학에서는 업계 Top3이다. '달빛 조각사'라는 전설의 작품을 탄생 시킨 곳이 바로 로크미디어이다.
출판을 계약하면서 나는 출판사 사장님에게 식사자리에서 내가 마케팅을 직접 로크에 들어가서 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사장님의 반응은 "택도 없는 소리하지 말아라."였다. 그런데 나는 로크 미디어의 단행본 마케팅 능력에 대해 그렇게 신뢰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유기적 마케팅이란 무엇인가?"라는 발표자료를 가지고 출판사에 가서 이사님과 대표님께 발표를 했다. 작가가 말이다. 그 후 나는 로크에서 5권의 책을 썼고 우리 출판사 단행본 매출은 업계 20위까지 성장했다. (참고로 난 로크 미디어 직원이 아니다....일은 하고 월급은....ㅜㅜ 대신 나는 내가 일한 만큼 로크 미디어에 기부할 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회사는 기부한다.[으쓱] <일취월장>에도 썼지만 착한기업이 성공한다. )
그리고 이제 대표님이 나한테 마케팅에 대해서 의견을 내면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택도 없다고 말씀 드린다. 그건 실력에서 나오는 매우 정당한 표현이다. 짬밥 경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더 많은 근거를 가지고 합리적으로 주장하는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업계 2위 장르문학 출판사에 전략에도 조언을 준다. 예를 들면 우리 이사님이 팀장분들을 모아두고 "벤치 마킹해서 우리도 1위 만들어야지!"하고 회의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걸 듣자마자 나는 이사님한테 "이사님! 그럴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복잡계에서 일등은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한 번 한 번 시도에 절대 집착하지 말고 여러번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1등을 쟁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라고 조언을 했다. 그리고 이사님은 이제 절대 직원들한테 1등을 기획하자 이런 식의 말은 안하신다. (<일취월장> 1장인 '운'편과 스페셜 칼럼인 '복잡계로 비즈니스 이해하기'는 모두가 꼭 읽어 보기를 바란다.)
여전히 일은 힘들다. 하지만 이제 로크 미디어의 직원분들은 1등 만들어 내라는 터무니 없는 소리는 듣지 않게 되었다. 결국 나는 철저하게 실력으로 의사결정권자들을 설득하였다. 그리고 나는 계속 결과로 입증해서 이제는 세상을 설득해보려고 한다. (세상 바뀌는 소리 조금씩 들리나요?^^) 그런 맥락으로 우리는 내년에 더 큰 도전을 한다. 처음으로 해외 출판에 도전하는 것이다. 분명히 초반에는 계속 적자 행진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일을 열심히 한다. 그 적자는 내가 다른 곳에서 다 벌어서 메꿀것이다. 나는 계속 내 책이 아니라 훌륭한 다른 작가의 책을 해외 출판을 시도해서 소프트웨어로 "딸라"를 버는데 반드시 일조할 것이다. 굳이 힘든 길을 왜 가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이것보다 몇 백배 힘든 길이다. 쉬운 일도 못하면서 어려운 일을 해낸다는 것은 헛된 망상에 불과하다. 나는 내 도전의 난이도를 조금씩 올리고 있는 것 뿐이다. 그리고 몇 백배 힘든 만큼 해내기만 한다면 내가 얻은 즐거움도 몇 백배가 될 것이다.
다행히 ‘원래 그런거지’라는 태도보다는 ‘공정한 사회’에 대한 염원이 커지고 있고, 일에 대한 전문성, 즉 실력을 기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 사회가 변화될 가능성이 과거보단 크다고 본다. 나 역시도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일’과 ‘성장’에 대해 어느 때보다도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였다. 특히 통찰력이 없는 내 자신이 너무 답답했는데 어떻게 길러야하는지, 기를 수는 있는건지 알지 못했다.
‘왜 경력이 쌓일수록 걱정만 늘까?’, ‘왜 일이 즐겁지 않을까?’, ‘일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하는 자아성찰적 질문부터 ‘일을 잘한다는 건 뭘까?’, ‘난 일을 왜하지?’ 같은 심오한 질문으로까지 번져갔지만 답은 안 나왔다. 장기적 목표를 떠올리며 긍정적 생각을 하기로 수십 번 다짐했지만 결론적으로 학습능력이 약하니 좌절의 일쑤였다. ‘의지’만으로는 버티기조차 너무 어려웠다.
어떤 책이 출간되기를 손꼽아 기다린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작가가 진행하는 <인생공부>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이 책이 현재 나의 질문들을 너무나 잘 꿰뚫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두 작가는 먼저 요즘 직장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지, 어떤 애로사항을 갖고 있는지를 알고 '일'에 대한 지식과 방법론들을 하나의 책으로 정리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신영준 박사는 3,000명 이상의 청년들의 고민상담을 해준 경험이 있고, 고영성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관련도서 300권과 HBR 3년치, DBR 2년치를 읽었다고 한다.
혹자는, 아니 과거의 나였다면 비슷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또래 사이에서 먼저 앞서가기 위해 혼자 조용히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좋은 것을 서로 알려주고 같이 ‘일잘러’가 되는 것이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루는 출발선이 될 것 같다. 물론 이 책을 내가 추천한다고 하여 모두가 읽는 것도 아니고, 나부터도 완독이 1차 목표(500p넘음), 읽고 꼭 실천으로 이어져야한다는 큰 산이 두 개 있다.
책을 집필한 두 저자의 목적도 비슷한 맥락이다. 직장에서 일 잘하는 방법이라는 단순한 차원에서 벗어나 진짜 실력 갖춘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들이 사회 지도자층이 되어 세상에 변화를 일으켰으면 좋겠다는 의도다. (+최종 목적은 두 작가의 어린 딸들이 커서 사회인이 됐을 때 그런 훌륭한 리더/팀원들과 만나 행복하게 일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이기적인 의도가ㅋㅋ) 함께 책을 씹어먹어보자고 권하고 싶다. 출퇴근 시간까지 합하면 평일의 대부분을 우린 일을 하며 사는데 조금이나마 삶의 만족도를 높일 방안이 될 거라 믿는다.
원글 출처: https://goo.gl/B4J4jF
덧. 앞으로도 많은 독자분들의 서평을 꾸준히 살펴서 이렇게 계속 소통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온 서평들을 잘 모아서 무료 Ebook을 제작하여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과연 일은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또 우리는 그런 일에 대해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지, 일의 본질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제대로 그리고 즐겁게 일하고 싶은 분들에게 <일취월장>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