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연하게 페이스북에서 공짜로 일하면 안 되는 이유를 읽고 격하게 공감을 한적이 있다. 그래서 현재 고용주에 입장에서 직원들이 공짜로 일해서도 절대 안되고 또 리더도 절대 공짜로 일을 시켜도 안 된다는 의견을 한 글자 적어본다.
나는 한 달에 강연요청을 30건 이상 받는다. 70%이상은 기업에서 오는 요청인데 시간도 없고 또 체력도 없어서 거의 대부분을 응하지 못한다. 그 중에서도 내가 아주 능동적으로 거절하는 강연이 있다. “직원들이 비전을 세워서 능동적으로 일하는 강연을 해주세요!” 그러면 나는 매우 단호하게 “저는 그런 강연을 할 줄도 모르고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라고 말한다.
언제나 내 원칙은 똑같다. 일의 기본은 딱 월급 받는 만큼만 하는 것이다. 절대 그 외에 일은 해서는 안 된다. 대표적인 예가 진짜 “무쓸모”한 정신노동인 상사 비위맞추기 같은 것이고, 다른 경우는 무의미한 야근이다. 야근을 했으면 야근 금전적 (혹은 휴식같은 정신적으로) 수당을 받아야 하고, 이왕이면 안받고 안 하는 게 가장 좋다. 꼭 이래야만 하는 이유를 반드시 “리더”들이 알아야 한다.
이번에 <일취월장>을 집필하면서 사실 제일 재미없을 것 같았던 챕터가 6장 “조직”편이다. 그런데 막상 자료 조사를 시작하고 또 고작가님이 쓴 부분을 읽어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완성된 처음 6장 원고를 읽고 든 느낌을 정말 압축해서 표현하면 “두근거리는 희망”이었다. 정말 우리가 책에서 말한 것처럼 모든 조직이 바뀔 수 있다면 정말 많은 직장이 지금보다는 훨씬 의미 깊은 곳, 즐거운 곳으로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일취월장>을 통해 왜 공짜로 일을 하면 안 되는지 짧게 살펴보자.
우선 “총동기 이론”을 살펴보면 일의 6가지 동기 중에 일을 힘차게 나아가게 하는 긍정적 동기는 “즐거움, 의미부여, 성장” 이었고 일을 억지로 끌고 가는 동기는 부정적 동기는 “경제적 압박, 심리적 압박, 타성”이었다. 이것으로 모든 동기를 설명하기 부족해서 우리는 추가적으로 자율성과 통제권에 대해 설명하였다. (동기에 대해 한 번 이해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일취월장> 6장을 보면 도움이 많이 된다.)
모든 동기를 통틀어서 가장 중요한 동기는 바로 “즐거움”이다. 일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직장상사와의 소모적인 인간관계가 회사에서 기다리고 있다면? 회사를 나가는 것 자체가 정말 괴로움 그 자체일 것이다. 내가 직장인 멘티를 상담해주면 제일 힘들어 하는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상사와의 인간관계였다. (정말 수많은 상담을 하면서 듣는 내가 괴로운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반대로 일은 조금 힘들어도 동료들과 항상 의지할 수 있는 건설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면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는 상쇄 시킬 수도 있다.
내가 과장으로 회사를 다닐 때 가장 동생 직원들에게 신경 썼던 부분은 점심시간이었다. 점심 시간은 온전하게 자신에게 쓸 수 있도록 정말 싫어하는 부장과 싸워가면서 사수했다. 그래서 동생 직원들은 점심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었다. 그렇게 일년이 지나자 부서 분위기도 아이들의 개인 역량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이게 즐거움 그리고 자율성의 힘이다. 내가 <일취월장>을 특히 30대~50대에게 더 많이 읽게 하고 싶은 이유가 바로 훌륭한 조직문화를 대한민국에 안착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짜 최악의 공짜 일인 타성에 “쩔은” 야근은 절대 하면 안 된다. 내가 회사에 있을 때 정말 습관적으로 야근을 하는 문화가 있었다. 수많은 직장인 친구들을 상담하면서 확인해보니 다른 회사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오래 일한 게 열심히 일한 것이다라는 평가기준이 만연한 것 같다. 정말 바쁘면 야근을 해야 한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바쁜 시간이 지나면 리더는 야근에서 추가적으로 일했던 만큼 휴식을 보장해줘야 한다. 그게 직원한테도 심지어 회사한테도 좋다.
<일취월장>에서 언급했지만 존 코터와 제임스 헤스켓 교수는 좋은 조직 문화를 갖춘 기업과 보통 기업의 실적을 11년 동안 비교했다. 결과는 좋은 조직문화가 있는 기업은 그렇지 못한 기업보다 주식 가치가 10배 이상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700배 이상 차이가 났다. 좋은 조직 문화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근본적으로 총동기 이론에서 말하는 즐거움, 의미, 성장이 넘쳐나고 또 직원이 일에 대한 자율성과 통제권이 확보된 곳이어야 한다. 야근을 열심히 하면 나중에 그만큼 쉴 수 있는 회사와 그냥 상사가 퇴근을 안 해서 어쩔 수 없이 늦게까지 남아있는 회사의 야근을 대하는 자세는 어떨까?
일단 남 얘기하지 말고 나부터 잘하자. 요즘 우리 체인지그라운드는 일이 많아서 정신없이 바쁘다. 정말 미안하게도 새벽까지 일하는 피디분들도 있다. 다 내가 무능력해서 그렇다. ㅜㅜ 그래서 이 바쁜 시기가 지나면 우리 웅이사와 직원분들에게 일주일 안식주를 드리기로 결정했다. 열심히 일했으면 반드시 쉬거나 놀아야 한다. 그래야만 직원이 행복하고 그 즐거운 감정이 회사의 단단한 뿌리가 된다. 나는 지금 무슨 비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그냥 상식적으로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사회과학적으로도 이렇게 가는 것이 맞는 길이라고 제발 쫌 모두가 행복한 방향으로 일하자고 외치는 것이다.
절대 공짜로 일해줘서도 안되고 시켜도 안 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게 모두를 위한 길이다. 진심으로 내 딸 신채아양(4살)이 회사에 취업할 때 즈음에는 “야근”은 지금 우리가 조선시대 이야기 듣는 느낌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아빠가 꼭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렇게 되려면 지금부터 우리가 잘못된 문화를 뿌리 뽑아야 한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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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일은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또 우리는 그런 일에 대해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지, 일의 본질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제대로 그리고 즐겁게 일하고 싶은 분들에게 <일취월장>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