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과 함께 공부하려고 글을 쓰려다가 예전에 읽었던 기사를 찾았다. 기사는 3년 안에 거의 다 망하는 스타트업의 실패의 원인을 말하고 있었다. 무려 “실리콘밸리”의 135개의 실패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큰 원인으로 “시장 수요가 없는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얼핏 보면 맞는 이야기 같다. 예전에 나도 이 기사를 읽었을 때 사실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일취월장>을 집필하고 또 직접 회사를 운영하면서 지식의 탐색과 심화가 훨씬 강화되어서 확실히 말할 수 있다. 틀린 이야기이다.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개인에 따라 기준은 다르겠지만) 돈을 정말 많이 벌기 위한 핵심은 대중성을 얻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시장의 수요가 없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은 사실 모순이다. 시장은 복잡계이고 복잡계에서 예측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시장의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있으면 반박하지 마시고 얼른 부자 되시면 된다. 미리 축하 드린다.)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내가 속한 영역의 복잡도 정도를 어느 정도 가늠해보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어렵기 때문에 여기가 가장 핵심 실력 구간에 속한다. 복잡도를 추정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에 맞춰서 창발 정도를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내가 나심 탈렙의 내공 정도가 되어서 통계적으로 설명하면 좋겠지만 나는 아직 경험적으로 밖에 설명하지 못한다. 내가 속한 비즈니스 영역이 복잡하면 할수록 예측은 더 불가능해진다.
내가 사실 가장 듣기 싫어 하는 말 중에 하나는 “실리콘밸리 에서는 말이야…라고 시작하는 대화들이다. 실리콘밸리가 더 잘되는 이유는 그들이 딱히 우리보다 똑똑해서는 아니다. 여기서 똑똑함은 아이큐같은 극히 편협한 능력의 정도 차이를 말하지 않는다. 단지 복잡계에 대한 이해가 있느냐 없느냐 머리로는 몰라도 몸으로는 안티프레질하게 행동하고 있는가 정도의 차이다. 그런 얘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실리콘밸리가 대단한 것 같고 뭔가 더 잘되 보이는 이유는 크게 영어권이라서 네트워크 규모가 훨씬 크다는 점. 또 자본가가 많기 때문에 투자를 더 많이 하고 받는 다는 점. 이게 가장 큰 이유다. 그들의 IQ나 EQ는 절대 핵심이 아니다. 복잡계에서는 많이 시도하면 결국에는 이긴다. 그리고 네트워크가 크면 그 블랙스완의 크기도 크다. 그러니 당연히 실리콘밸리가 대단한 곳처럼 보일 수 밖에 없다.
사실 망한 이유 중에 가장 핵심은 사실 비즈니스 모델의 잘못된 설계와 마케팅 능력의 부족이다. 둘 다 복잡계와 아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사실 사람들이 크게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퀄리티가 높은 것이 대중성이 높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퀄리티와 대중성의 상관관계 당연히 존재하지만 퀄리티가 대중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퀄리티가 진짜 120% 자신있다면 마케팅만 잘하면 돈을 버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보통은 퀄리티도 나쁘고 마케팅 능력은 제로에 가깝다. 그리고 대부분이 돈이 없어서 망한다고 하는데 그럼 간단한 사고 실험을 하면 된다. 그럼 재벌이나 대기업은 새로운 사업을 하는 족족 성공을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은 사실 생각보다 간단하다. 넵킨 한 장에 다 그릴 수 있어야 한다. 모델이 복잡하면 리스크는 올라간다. 또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고 다 끝나는 것도 아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움직이는 핵심 엔진 중에 하나는 바로 조직문화이다. 요즘 기업강연을 계속 다니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조직문화가 좋은 기업들은 작더라도 계속 승승장구한다. 그분들이 복잡계를 이해하고 또 각자의 영역에 맞는 마케팅을 지식의 심화로 알아낸다면 계속 문제없이 사업은 번창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만나본 기업들의 조직문화는 대부분 엄청나게 “후(?)”졌다. 이제 거의 기업강연만 100번 넘게 한 것 같은데 좋은 조직 문화 기업을 떠나서 파트나 부서가 좋은 문화를 가진 경우가 까지 포함해서 괜찮다고 생각한 경우는 10곳도 안 되는 것 같다.
비즈니스라는 것이 이렇게 짧은 브런치 글로 이해될 영역이 아니지만 SNS에서 인지적 오염으로 범벅 된 통찰이라는 글을 보면서 또 사실 이 글은 쓸 생각이 없었는데 우리 체인지 그라운드 식구들이랑 공부한 다음에 창업에 관련한 고민 메일이 몇 개와서 한 번에 대답하기 위해 글로 두서없이 몇 글자 적어본다.
우스갯소리와 각오를 하면서 두서 없는 글을 마무리 한다. 사실 <일취월장> 집필을 하면서 고작가님과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다. “이거 읽고 다 비즈니스 잘 하게 돼서 우리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 기우였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일을 잘하는데 진지한 관심이 없었고 (다 거지 같은 조직문화 때문이다. 일해도 보상받지 못하는데 누가 일을 제대로 하고 싶겠는가?) 자기 성장을 위한 학습을 하지 않았다. 이제는 책으로 설득하는 타이밍은 끝났다. 어차피 교과서는 잘 만들었으니 이제는 예제로 보여줘야 된다. 그것도 우리가 직접 풀어서 말이다. 그래서 무자비하게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타적으로 더 많은 분들과 나누기로 한 번 더 결심했다. 많은 분들이 <일취월장>을 읽으시고 일과 자기계발에 큰 도움 받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정말 읽고 또 읽으셔서 완전히 소화하셨으면 좋겠다~~)
덧. 이 글을 읽고 의견이 다르시다고 딱히 반박하실 필요는 없다. 앞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자신만의 이론으로 부자가 되시면 된다. 그리고 기왕이면 너그럽게 체계적으로 책으로 집필해주시면 우리도 또 반성적 사고와 맥락적 사고를 하면서 열심히 배우겠다. 참고로 딱히 보여줄 지표가 없어서 체인지 그라운드 유튜브 성장세를 공개하는데 본격적으로 9월부터 시작해서 어제 12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목표는 올 해 말까지 30만을 넘기는 것이다. 자기계발 주제라서 유튜브에서 메이저는 아니지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게 얼마나 빠른 성장인가 하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채널인 세바시가 6년 만에 최고의 강사진으로 3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그리고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에서 백만 단위 구독자를 가진 채널을 만드는 것이다. 그 유명한 TED가 900만이다. 그래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학습능력을 위해서는 <완벽한 공부법>, 평생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철학을 제대로 쌓고 싶다면 <일취월장>을 꼭 읽어보세요!! “체인지 그라운드” 유튜브 채널에 가면 관련 영상이 많으니 강의를 먼저 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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