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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Feb 14. 2017

노력의 부호

정글은 약육강식의 세계다. 약육강식의 세계라서 먹이사슬에 최상단에 있는 사자의 삶이 제일 ‘땡보’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사실 ‘먹고사니즘’입장에서는 사자의 노력이 임팔라의 노력보다 훨씬 크다. 임팔라는 널려 있는 풀을 뜯으면 되지만, 사자는 죽자고 달려들어서 임팔라며 기린이며 물소를 잡아야 한다. 가끔은 뒷발에 치이고 뿔에 받혀서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한다.


흔히 복잡하고 치열한 우리의 인생사를 정글에 많이 비유하는데, 실제로 사자와 임팔라가 먹고 살기 위해 하는 노력의 정도는 놀랍게도 우리 인생과 정말 많이 닮아 있다. 사원은 본인 인생이 제일 힘들어 보이지만 업무강도와 스트레스 면에서 보면 임원 100분의 1정도 될까? 임원도 불쌍한 게 고기 맛을 한번 보면 풀을 다시는 못 먹는다. 풀을 뜯는 평직원들에게 자신의 비전에 대해 공감해줄 것을 요구하지만, 제대로 고기 맛을 보지 못한 초식 직원들 눈에는 임원은 자기와 다른 부류인 포식자로만 보일 뿐이다. 그래서 임원은 결국 혼자만 죽자고 달려드는 것이다.


그렇지만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서 살고 죽는 ‘생사’에 관점에서 노력의 정도는 거의 비슷하다. 임팔라도 사자도 똑같이 생존을 위해 죽자고 아니 살자고 뛴다. 한쪽은 잡아서 살기 위해 다른 한쪽은 죽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왜 사자만 동물의 제왕 일까? 단순히 둘의 노력은 '양'의 관점에서만 보면 비슷하다. 그럼 노력의 ‘질’이 다른 것일까? 아니다. 서로 살자고 온 힘을 다해 전력투구하니 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노력의 부호다.


사자의 노력은 자의적이고 임팔라의 노력은 타의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어디서나 삶의 문제의 정답은 태도로 귀결된다. 노력의 크기도 중요하다. 크기는 순간의 전투에서 승패를 결정한다. 하지만 노력의 크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노력의 부호이다. 그것이 능동적(+)이냐 혹은 수동적(-)이냐에 따라 우리 인생의 먹이사슬의 위치(position)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무런 생각 없이 죽자고 노력‘만’ 하지말자. 주체적으로 노력하자. 그래서 자신만의 인생에 제왕이 되자.


출처: 신박사 쓴 <졸업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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