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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May 08. 2018

얼마나 시도했는가?

행복이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이 참 가슴에 와닿는다. 우리는 언제 그렇다면 행복한 감정을 느낄까? 사람마다 상황마다 그 조건은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예상 밖의 긍정적 사건을 접했을 때이다. 


최근에 나에게도 그런 기쁨의 순간이 있었다. 우리 딸에게 하마가 어떤 씨앗을 심어 싹 틔우는 동화를 읽어주게 되었다. 그러다가 우리 딸 채아가 자기도 씨앗을 심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예전에 인터뷰 때 탁자가 너무 썰렁해 보여서 급하게 샀던 작은 화분이 집에 있었다. 이미 나의 무관심 때문에 이름도 몰랐던 그 식물은 죽고 작은 화분에 약간의 흙만 남아 있었다. 


화분은 이제 준비 되었으니 뭘 심어야 했는데 딱히 집안에 씨앗이 있을리가 없었다. 그래서 정말 얼떨결에 땅콩을 심었다. 사실 싹을 틔우는 게 목적이기 보다는 채아에게 어떤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어서 우발적(?)으로 한 행동이었다. (나는 사실 땅콩을 심으면 싹이 나는 줄도 몰랐다.) 그렇게 아주 작은 화분에 고사리 손같은 채아 손으로 땅콩도 심고 물도 주고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리고 그렇게 화분은 우리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치 않게 화분을 보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싹이 나고 있었다. 

땅콩에서 싹이 트다니.....

나도 놀라고 아내도 놀라고 채아는 너무 즐거워 했다. 자기도 하마처럼 싹을 틔웠다고 정말 기뻐했다. 정말 뜻 밖의 기쁨이었다. 그래서 다시 물을 듬뿍 주고 우리 가족은 5박 6일로 여행을 갔다왔다. 그러고 나니 땅콩은 이렇게 자라있었다. 그만큼 우리의 행복도 자라는 느낌이었다. 화분이 너무 작아서 얼른 옮겨줘야 될 것 같다.  


정말 놀랍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은 정말 옳은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시도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다. 얼마나 굳은 결심으로 대단한 시도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전에서 나올 결과는 두려워하지말고 내가 도전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메타인지도 동시에 올려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내가 예상치 못한 삶의 기쁨을 자주 수확하는 것이 우리가 행복하게 사는 길이 아닐까? 행복해지고 싶다면 기다리지 말고 작은 시도라도 꼭 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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