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들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을 꾸준히 오래 한다
기회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 해보고 나서 돌아보니깐 기회였던 것이다.
2. 자신 말고 주변 사람을 잘되게 해준다.
함께 잘되면 모멘텀(momentum)이 커진다. 그래서 더 큰 성공을 한다.
3. 좋아하는 것 + 디테일(detail)
사람들이 디테일을 잘 못 챙기는 이유는 일을 해도 티가 나지 않아서 그렇다. 티 나지 않는 일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다. 좋아해야 한다.
4. 행복의 기준을 성장에 둔다.
어제보다 1%만 성장하면 일 년 뒤면 37배 성장하고 10년 뒤면 ‘6000 조’ 배 성장한다!
5. 왕성한 호기심 + 집요함
노벨상 받은 사람들 중에 “아! 이거 해서 노벨상 받아야지!”라고 했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궁금하니까 그래서 그냥 더 깊게 계속 파고들어가다 보니까 결국 위대한 업적을 이룬 것이다.
6. 세상을 다르게 해석하는 능력을 만든다.
새로운 것을 계속 만드는 것의 한계는 명확하다. 결국 재해석을 얼마나 탁월하게 하느냐의 문제이다. 별것 아닌 일상도 특별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7. 인생의 모순을 인정한다.
이루지 못할 것 같은 큰 꿈을 품으면서도 동시에 철저하게 망하는 시나리오에 대비한 플랜 B를 한 가슴에 담아야 한다.
8. 자신감보다는 자존감, 진지함보다는 유쾌함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존중해 주는 것이 정신 건강에 훨씬 좋다. 세상에 모든 것은 장단점이 있다. 하 지만 유쾌함만큼 단점이 없는 것도 드물다. 그러니 99%의 유쾌함과 1%의 진지함으로 꽉 찬 인생을 만들자. 그리고 스스로를 존중하자.
9. 프레임(frame) 마스터가 된다
의지가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어떤 환경이 그에 상응하는 의지를 우리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적절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강한 결심을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10. 행복한 가족을 만든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그것을 정말로 함께할 사람은 가족밖에 없다. (가족 같은 친구를 만드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쉬운 일은 아니다.) 단단한 가족은 행복한 인생의 척추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때가 되어서 나도 학교라는 울타리 밖으로 나왔다.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 사회에 적응하기에는 무엇인가 다소 벅찼다. A학점을 받으려고 노력하면 인생도 A급이 저절로 되는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박사 학위를 받으려면 학부 때보다 공부만 더 많이 하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통해 하는 공부는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을 위한 극히 부분적인 요소에 지나지 않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되었다.
사람과의 관계, 권위적인 지식에 도전하는 용기, 아주 사소한 디테일을 챙기는 집요함 등 공부 외적인 요소들이 박사 학위를 받는 데 훨씬 중요했다. 그렇게 박사 과정을 하면서 인생이라는 것을 조금 배웠다. 박사 학위를 받고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대기업에 취직했다. 박사 과정 때 배운 훌륭한 연구 능력이 훌륭한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최고 덕목일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연구개발의 속성은 대학원 시절이랑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돈과 납기 그리고 평가(고과)라는 새로운 룰(Rule)과 조건의 등장으로 연구개발은 극도로 좁은 범위에서만 진행되어야 했다. 또, 박사 때는 모든 것을 혼자 다해야 돼서 힘들었다면, 아이러니하게 회사는 모든 것을 함께 해야 돼서 힘들었다. 회사 생활을 통해 그렇게 인생을 조금 더 배울 수 있었다.
박사 과정과 회사 생활 그리고 개인적으로 한 사업을 통해 내가 깨달은 인생 성공 조건은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다. 수많은 한국의 학생들이 훌륭한 사회인이 되기 위해 죽어라 공부하고 스펙을 쌓지만 내가 생각하는 인생 성공의 요건에는 “좋은 대학 가라. 높은 토익점수를 받아라.”와 같은 조언들은 없다. 학교 밖으로 나와 보니 학교에서 배운 지식 자체보다는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과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회사 생활을 통해 정답을 찾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정답을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졸업선물>은 내가 생각하는 성공하는 인생 요건을 이루기 위한 아주 세세한 각론의 모음이다. 내가 가는 길이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다. 오히려 누군가에는 오답이 될 수 있다. 그래도 필요한 누군가를 위한 매뉴얼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막연한 원론적인 조언이 아닌 내가 겪은 아주 구체적인 예시를 보여주고 싶었다. 시행착오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만든 매뉴얼을 보고 몇몇 친구라도 그 힘든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를 바라는 마음에 책을 썼다. 아마도 20대에 내가 이런 책을 간절히 필요로 했었던 것 같다.
사력을 다해서 썼지만 졸필(拙筆)이 나왔다. 백 번도 더 인정한다. 그렇다고 친구들을 걱정하는 마음까지 졸심(拙心)은 아니다. 문자가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과 경험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아주 어렸을 적에 누군가 종합 과자 선물 세트를 집에 사가지고 오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그렇게 좋았다. 이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 나의 손때 묻은 경험들이 어린 시절 나를 행복하게 했던 과자 보따리 같은 종합 조언 선물 세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세상으로 나오는 친구들에게 좋은 ‘졸업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졸업선물을 받지 못한 사회초년생들에게도 느지막한 ‘졸업선물’이 되면 좋겠다.
어느 늦은 겨울 밤
아기 아빠 신영준
(책이 나온지가 2년이 넘어서 후기가 많아졌다. 후기를 참고 하시고 필요한 분들은 많이 읽어보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