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갈 길은 멀다. 그래도 이렇게 지난 3년을 돌아보면 내 인생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이 성장을 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더 이전에도 성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최근 3년 동안에는 확실히 내가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임계점을 넘은 느낌이다. 특히 요즘은 스타트업이지만 회사를 4개 운영하면서 또 수 많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에 강연을 가고 또 예전에는 전혀 만나볼 수도 없었던 대기업의 CEO 그것도 넘어서 오너를 만나면서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내가 확실히 3년 전에 비교하여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졸업선물>이 역주행하여 종합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거의 3년 전에 집필했던 <졸업선물>을 다시 새로운 관점에서 읽을 수 있었다. 예전에 내가 팟빵에서 처음 쓴 책을 다시 보면 이불킥을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 책을 <졸업선물>이 아니라 지금은 절판된 <끄덕끄덕>이라는 책이다. <끄덕끄덕>도 이번에 다시 한 번 읽었는데 <졸업선물>보다 1년 반 더 앞서 집필했던 <끄덕끄덕>의 깊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 낮았다….ㅜㅜ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평균적으로 1년에 책을 20권 정도 읽었다고 하면 회사 퇴사 직전 시기와 퇴사 후 시간을 합쳐서 1년 반 동안 읽은 책이 150권도 훨씬 넘으니 (그 책들의 수준도 훨씬 높고) 사고력 및 논리력의 수준 향상의 정도가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었다.
분명 설익은 부분이 있지만 내가 <졸업선물>을 다시 보고 깜짝 놀란 점은 그 때는 이론적으로 그리고 깊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현재 내가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아니 앞으로도 평생 가장 중요시 생각해야 할 철학 두 가지 정말 책에 자주 언급된 부분이다. 바로 “운”과 “맥락”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와 고작가님이 집필한 비즈니스 철학서인 <일취월장>에서 가장 중요한 챕터를 뽑으라고 하면 당연히 “운”이다. 또, <완벽한 공부법>에서 가장 내가 좋아하는 챕터를 뽑으라고 하면 “메타인지” 파트일 것이다. 맥락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체력은 메타인지를 높이는 것이다. 고작가님과 최근의 <졸업선물>을 몇 꼭지를 가지고 방송을 하면서 들은 이야기도 “너 그 때 이런 개념들을 다 이해하고 썼냐?”였다.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어도 앞으로 프리랜서로 또 기업가로 살아남기 위해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 여기서 다시 한 번 말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 때 나는 운이 좋았다.”
이렇게 돌이켜 보았을 때 어떤 구절이 책을 쓴 작가입장에서 가장 좋았을까?
1. 평균은 망령이다.
<완벽한 공부법> 1장 믿음 편은 사실상 주인공이 있다. 바로 토드 로즈. 그는 세계최고 교육신경과학분야의 대가이자 하버드대학의 교수이다. 그가 집필한 <The end of Average>라는 책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평균의 오류에 사로 잡혀서 중요한 맥락을 놓치고 있는지 여러가지 논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알 수 있다. 그런 평균을 나는 위트있게 <졸업선물>에서 짧고 강렬하게 풀어냈다. 평균은 우리 인생의 하나인 것 같지만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허구이다. 꼭 이점을 많은 분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
2. 클래스가 성장하기 위한 실질적 요건들.
여기에도 중요한 철학들이 너무 많이 담겨있다. 그래서 이 부분은 고작가님과 방송을 하기도 했다. 사실 이 열 개 항목 관련하여 풀어 쓰기만해도 책 100쪽은 어렵지 않게 쓸수 있다. 아래 링크로 걸린 방송도 전혀 준비하지 않고 이야기해도 저 정도 분량은 정말 쉽게 툭툭 말할 수 있었다. 열 개의 조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를 뽑자면 1번 부족함을 인정하는 순간(일취월장에서 말하는 반성적 사고)과 4. 내가 한 일보다 운이 크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될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dlt5M1li8DM&t=95s
3.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수능은 각 문제당 정답이 하나겠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 답이 많을 수도 있고 심지어 없을 수도 있다. 어제 답이 오늘은 오답일 수도 있고 또 오늘의 오답이 내일의 정답일 수도 있다. 그만큼 맥락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4. 태도가 전부다.
결국 '운'과 만나는 접점을 늘리려면 여러가지 중요한 요소들이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릿(grit) 한국 말로는 '존버' 정신이 중요하다. 결국 존버정신은 다르게 말하면 "존버 = 초심 + 끝심"으로 완성된다. 그리고 초심과 끝심은 명심으로 연결된다. 라임까지 나름 훌륭했다...(쓰담쓰담)
5. 우리는 이렇게 성장한다.
맥락의 중요성을 깨닫고 나면 삶이 새롭게 보인다. 그 중에서도 가장 체감적으로 강하게 느끼는 것은 인생 성장 10단계에서 6,9 단계인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결국 운과 맥락의 철학은 "복잡계에서 블랙스완(극단값)"을 사냥하기 위한 비즈니스를 하는 것으로 모든 관점이 모아진다.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대부분의 비즈니스를 하는 리더는 이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만 아직도 이것을 깊게 고민한 리더급 기업인은 만나보지 못했다. 최근 이것을 이해한 리더를 한 분 만나서 내가 더 설명해드리고 엄청나게 강력한 협업을 울트라 슈퍼스피드로 하고 있다. 그 기업의 미래는 상당히 밝다.
<졸업선물>이 재조명을 받으니까 기분이 좋기도 하고 또 동시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원래 20대 혹은 30대 사회 초년생들이 많이 읽는 책이었는데 최근 순위 급상승 이유 중 하나는 50대 인생의 선배님들이 많이 읽어주셔서 그렇다. (6월 30일 기준 50대 예스 50대 종합순위 20위권으로 진입. 예전에는 단 한 번도 50대에서는 50위 근처도 가본적도 없었다.) 고작가님과 체인지 그라운드 팀과 상의를 해서 졸업선물 관련해서도 책 이외의 부가적인 무료 컨텐츠를 조금이라도 더 만들어서 책 머릿말에 쓴 것처럼 누군가에게 정말 좋은 졸업선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책이 나온지가 2년이 넘어서 후기가 많아졌다. 후기를 참고 하시고 필요한 분들은 많이 읽어보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