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박사 Oct 11. 2018

아는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한동안 책 읽기를 게을리하다 오랜만에 독서를 시작하며 들게 된 책이다. 책의 내용을 빗대어 소개를 하자면 정말로 너무 진지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 들이라고 생각된다.얼핏 보기에는 제목대로 아무 말 대 잔치라 생각될 수 있지만 읽는 내내 너무 무겁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생의 선배가 진심을 담아 상담을 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이야기지만 대학시절 호기심에 이끌려 들었던 '철학의 이해'라는 수업의 첫 시간의 교수님의 질문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성질 급한 교수님이라면 바로 대답을 내려도 될 법 하지만 기억에 거의 모든 학생들을 지목해 가며 굳이(?) 대답을 다 들어보셨던 것 같다. 짧지 않은 시간 뒤 교수님께서 주셨던 답은 "저는 철학이란 생각의 불안(不安)이라 생각합니다. 한곳에 안주하지 않는 것이죠"

머리를 망치로 맞는듯한 느낌이 이런 것일까?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스스로 가지고 이 있던, 당연하다 여겼던 생각의 틀을 깰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말과 글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 책 역시 내게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무슨 내용에서 깨우침을 얻었는가 하면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라는 말의 오류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 


소극적으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가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경청해야 중간은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이야기 주며 한 번 더 나의 생각의 틀을 깰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생각보다 상대방의 말을 가만히 들어주는 사람 자체도 많지 않지만, 가만히 들어주고 있으면 경청하고 있다고 착각하곤 한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경청이란 이야기를 들으며 끊임없이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고 이해하려 애쓰는 작위적인 노력의 산물이 아닐까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나 역시 누군가를 가르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혹여나 제자라고 불리는 상대방에게 소통이 아닌 주입을 하지 않을까 끊임없이 노력하려 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학생이 아닌 이들에게 학생을 대하듯 가르침을 전달하는 경솔함을 행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나 이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 때문에 말하고 듣기보단 듣고 말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부족했던듯싶다. 

또한 책 한 구절을 빌리자면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변할 수 있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고, 변화가 가능할 때까지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보면 습관을 바꾸는 방법이다.'라고 한다. 이대로는 안되겠어 변하자라고 마음먹은 동시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나약한 마음에 휘둘려 우리의 한계를 스스로 정해놓고 변하고자 함을 포기하는 게 아닐까, 그로 인해 노력 또한 하지 않게 되는 악순환이 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마음을 다잡는 훈련이 필요하리라 본다.'말하는 대로'라는 노래도 있지 않은가. 마음먹은 게 있다면 그렇게 되려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말로 표현해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스로를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곤 한다.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제대로 알고 있는 자가 몇이나 있을까? 장점을 단점으로 착각하고 있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으리라 본다.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한다. 장점을 살리되 단점을 아웃소싱하면 단점을 보완하여 자칭 '만능'이 되려다 죽도 밥도 안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생각보다 잘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역설적이게도 만능인이 되고 싶어 하며, 이에서 오는 괴리감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거나 난 원래 이런 사람이라 안 되나 봐라며 자기합리화를 한다.나 역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아니 그러고 있다. 그래서 그럴까 “주여,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이 둘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라는 라인홀트 니부어의 기도를 소개해주는데이를 읽으면서 정말 몇 초간 멍하니 있었던 듯하다. 


완벽한 선택은 없고, 기회비용을 따져 나오는 합리적인 선택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한 선택을 했다면 포기하는 기회비용에 대해선 아쉬움 정도만을 남긴 채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끈기를 가지고 부끄럽지 않은 노력을 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그렇다 말은 쉽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듯 자기 계발서로 분류된 많은 책들은 -해라, -하지 마라 식의 이미 아는 내용을 뻔하게 

제시한다고 생각하며 기피하는 게 일반적이라 생각된다. 적어도 내 주위에선 그러한 듯하다. 하지만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 라고 메트릭스 영화에 나오듯 (이 책에서도 인용하여 사용했다) 단순히 그것을 아는 것과 그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는 엄청난 노력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를 습관화하는 데에는 또 다른 엄청난 노력을 요한다고 생각된다. 때문에 끊임없이 나의 생각에 자극을 주고 기존의 틀을 깨고 수정하기를 반복하기 위해 뻔하지만(?) 이러한 자기 계발서를 자주 읽는 편이다.


요약이라 할 순 없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았던 내용들을 몇 단어로 적어보자면 관계성, 선택, 꾸준함 이 세 단어가 아닐까 생각된다. 나와 내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부부 사이의 관계, 부모님과 자식 사이의 관계에서의 바람직한 사고방식과 소통의 방법,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보다 내가 원하는 곳에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선택, (사실 자신이 원하는 곳을 찾는 것도 선택의 문제다) 그 선택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꾸준한 학습의 노력과 인내로 정리해보고 싶다.


인생 선배가 편하게 들려주는 도움이 되는 말들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깊이가 있진 않아 이게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듣기 싫지 않은 잔소리 정도로 하자. 나를 감싸주며, 때론 경각심을 일으켜주며 건네주는 말들 가운데 한 번 더 조금은 경직되어 있던 나의 생각의 틀을 유하게 해주며 다시 한번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출처]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작성자 apollon315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뼈아대! 유튜브 채널 구독 고고!!








작가의 이전글 [4th] 일하면서 자기계발하는 8가지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