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박사 Jun 19. 2019

이 책을 두 번 읽으면서 정말 마음의 큰 평안을 얻었다

내 인생의 바닥은 어디일까? 우리는 언제나 목표점만 바라보며 살고 있다.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광고인 박웅현님이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의 단점, 병, 힘든 것 내 영혼을 해치는 비바람들을 삶의 디폴트로 놓으십시오.”


평소에 내 삶의 잣대와 너무 비슷해서인지 그 말은 내 머리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내 인생의 바닥은 어디일까? 우리는 언제나 목표점만 바라보며 살고 있다. 어느 순간 인식하지도 못한 상태도 목표는 기준이 된다. 대부분의 목표라는 것은 조금이라도 더 전진하거나 혹은 올라가는 가는 상태이다. 그래서 실패했을 때 우리 자신의 디폴트 값 즉 바닥상태를 모르면 그 충격은 실질적인 물리적 충격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다. 그만큼 목표 정확히 인지하는 것만큼 바닥상태에 대한 메타인지를 정비례하게 올리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광고인 박웅현의 조언은 더 마음 속 그 메아리가 길게 이어진다. 


여기서 우리가 그의 조언을 파고 들어가보면 우리 모두의 인생에 디폴트 값은 무엇일까? 모든 사람은 다른 환경에서 다른 조건을 삶에 적용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각자의 최악의 상황은 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바로 “죽음”이다. 모두가 다르지만 한 번 태어나고 한 번 죽는 것은 세상을 초월한 진리이다. 탄생의 순간에 대한 고찰은 우리가 할 수 없지만 인생에 가장 중요한 사건인 죽음의 순간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이미 세상에 큰 영향력을 미쳤던 그리고 여전히 미치고 있는 유명 인사들은 죽음을 디폴트 값으로 두고 현명한 선택을 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는 후회 최소화 법칙을 이야기하며 “내가 죽기 직전에 과연 지금 한 선택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을까?” 라고 질문한다고 한다.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도 유명한 스탠포드 연설에서 자신의 중요한 선택이 있을 때 마다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은 올바른 선택에 커다란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렇다. 우리는 죽는다. 그 사실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죽음은 모두의 인생의 최적의 디폴트 값이 될 것이다. 하지만 너무 어렵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작가인 셀리 티스데일의 말을 빌리면 “탄생과 죽음은 실습이 허용되지 않는 일이다.”라는 구절을 통해 왜 우리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그래서 반드시 더 깊게 고민해야 하는 죽음에 대해 잘 모르는지 어렵지 않게 깨달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 읽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를 정말 모두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 책은 내용도 너무 좋지만 정말 문장에 취할 때가 많다>

이 책은 단순히 '우리가 죽으니깐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런 류의 책이 아니다. 이 책의 부제인 <죽음과 죽어감에 관한 실질적 조언>처럼 이 책을 처절할 정도로 죽음을 바라본다.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죽는지 그리고 죽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그것에 대해 매우 훌륭한 조언을 준다. 이 책은 미국에서 최고의 권위 있는 신문 중에 하나인 [뉴욕 타임즈가 뽑은 최고의 10책] 에 뽑혔고 전문가 리뷰도 극찬이다. 또, 실제로 미국 아마존 리뷰를 보면 첫 리뷰는 어느 70대 심리학 박사 할머니의 글인데 리뷰 자체가 감동적이다. 다른 리뷰들도 꼭 한 번 들어가서 보기를 바란다. 

<아마존출처 링크: https://amzn.to/2WNO7Pb >


이 책을 읽고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부모님과도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 놀란 사실은 부모님도 내 생각보다 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서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계셨고, 심지어 잘못된 (의학적/생물학적으로) 생각을 자기고 계셨다. 이 책을 읽고 부모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었고 또 언제가 죽을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커다란 안도감을 주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책은 내가 몇 살까지 살아봤는데 이렇게 살면 좋더라.’라는 식의 개인의 일반화를 말하는 책이 아니다.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이토록 죽음에 대해서 현실적이고 자세히 그리고 아름답게 다룬 책이 있을까 정도로 최고의 책이다. 참고로 티스데일 작가는 푸시카드 문학상과 팰런 문학상을 받은 최고의 작가이자 간호사이다. 이렇게 무겁고 깊은 주제를 완벽하게 소화할 단 한 명의 사람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두 번 읽었는데 그러면서 정말 큰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 이것조차 디폴트 값에서 다시 벗어나 번뇌 속으로 또 다시 들어가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럴 때 마다 나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를 읽어 볼 것이고 다시 내가 인생의 종국적 디폴트로 정한 죽음을 떠올리면 부질없는 부분에 대해 말끔히 털어버릴 힘을 얻을 테니깐. 이 책을 만난 것은 정말 소소한 행운이고 많은 분들이 이 행운을 통해 자신의 삶에 바닥을 더 단단하게 다지면서 더 굳건하게 앞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최고의 작가이지 광고인이 박웅현님의 "저는 제 인생을 제대로 살 겁니다." 말처럼 여러분 모두는 자신만의 인생을 오롯이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다. 

진짜 모두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인생의 발전이 없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