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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Jun 13. 2019

인생의 발전이 없는 이유

인생에서 발전을 하고 싶다면 변화가 있어어 한다. 우리 인류조차 DNA가 복제 될 때 1억 번에 약 한 번 정도 실수를 하거나 돌연변이가 발생했고 그 변화를 통해 세상에 적응하면서 인간이라는 종족은 이렇게 번성할 수 있었다. 결국 변화없이는 어떤 발전도 절대 있을 수 없다.


이번에 큰 이슈가 있었는데 뜬금포로 "빅보카"가 언급되었다. 그러면서 누군가 예전에 빅보카를 비판한 글을 읽었다. 그리고 정말 이게 과연 빅보카 서문이나 읽어본 사람의 주장인지 아니면 읽고 이해를 못한 것인지 안타까움을 감출수 없었다.


빅보카를 "쓰레기"라고 주장했는데 예문이 없다고 했다. 빅보카는 책에는 예문이 없지만 앱으로 예문이 다 있고, 또 팟캐스트에는 예슬샘이 단어를 묶어서 스토리텔링으로 만든 예문이 따로 있다. 누군가에게 빅보카가 나쁜 책일수도 있다. 평균의 종말에 빠지지 말자.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이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그래야 인생의 발전이 있다.


내가 그래서 혹평을 한 사람에게 멱법칙이 무엇인지는 아는지 물어봤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그것이 무엇이 중요하냐고 크게 의미 없다는 것이다. 하............. 여기가 정말 말로만 듣던 문해력 2급의 나라인가....... 우리나라 최고의 물리학자 중에 한 분이신 최무영 교수님의 말을 인용하면 "20세기는 기계론적 결정론과 환원주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복잡계의 시대이다." 그리고 그 복잡계의 핵심에는 멱법칙이 있다.


내가 확인한 것에 따르면 멱법칙을 적용하여 단어장을 만든 것은 내가 처음이고 일본에서도 없어서 판권이 팔렸다. (일본 출판사가 당시 그렇게 말했다.) 빅보카는 분명히 영어 교육 시장에서 새로운 변화였고 나는 영어교육 전문가들이 그 변화를 분석하여 더 좋은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기대하기를 간절하게 소망했었다. 그래서 나는 서문에 구글 엔그램뷰어를 인용하면 2008년 기준으로 누구나 공짜로 우선순위를 알수 있다고 알려줬는데 빅보카가 나온 다음에 그 어떤 단어장도 멱법칙에 따라서 단어를 재배열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빅보카"라는 이름만 따라한 단어장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전혀 "빅데이터"는 없었다. 내 단어장은 비판하면서 빅데이터가 있지도 않은 단어장을 마치 빅데이터 분석을 한 것 마냥 포장하는  책에 대한 영어 전문가의 비판 글을 아직 확인 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심지어 어떤 자칭 영어 전문가는 이게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어휘라서 너무 오래된 언어라고 의미 없다고 했는데 도대체 이해가 안되나? 2008년으로 어휘를 우선순위로 정리해서 심지어 쓰이지 않는 어휘는 8000개 밖으로 다 탈락했는데. 영어를 공부하기 전에 국어부터 다들 공부를 해야할 것 같다.)


멱법칙이 얼마나 중요한지 데이터로 보여주겠다. 다음은 정확하게 43851명의 문제 풀이 데이터이고 그들의 레벨 분포를 그린 그래프이다.

이게 무슨 우연의 장난인 것으로 생각되는가? 레벨업의 감소는 기하급수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하고 50정도에 가면 거의 0에 수렴하게 시작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영어 독해를 떠듬떠듬하고 싶다면 안타깝지만 영어레벨이 최소 60은 되어야 문맥은 몰라도 최소한 단어 뜻은 아는 것이다. 문맥을 알기 전에 최소한 단어 뜻을 아는  것이 정상 아닌가? 비판을 하려면 무슨 근거를 가지고 얘기해야 하는가? 과연 우리나라 영여교육시장에 이런 데이터를 전문가들이 내놓은 적이 있던가? 과연 누가 전문가란 말인가? (참고로 날 비판한 사람은 언론정보를 외국에서 전공한 사람이다. 과연 이 사람은 영어 전문가인가? 우리나라에서 언론정보과 나오면 한국어 가르쳐도 되는 건가?)


그리고 저기 그래프에 보면 특이하게 80에서 꼬다리(?)가 조금 올라온다. 맞다. 돌연변이들이다. 실제로 빅보카 스터디 모임에서 빅보카 퀴즈를 매주 시험보면서 8000개 다 외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량적으로 편차는 있지만 20~30%로 독해 속도가 올라갔다고 했다. 오늘 언급된 비판 글이 나왔을 때는 빅보카가 나온 매우 초기여서 실제로 다 외운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빅보카 암기 후기는 이제 차고 넘친다. 한 번 제대로 외우고 나면 원서 외울 때 얼마나 수월해지는지 학습한 사람만 알고 있다.

(두번째 후기는 가슴의 손을 얹고 1분 전에 검색해보니 나오더라...)


인생에서 발전하고 싶은가? 변화를 만들어라.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도전하라. 그리고 막연한 도전이 아닌 체계적인 의식적 노력을 해라. 체계적인 노력을 할 때는 정량적 피드백을 최대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계획하는 것 자체가 실력이다. 그러면서 졸꾸한다면 발전할 수 있다. 일단 빅보카 퀴즈앱은 "무료"이다. 당장 여러분의 레벨이 어디까지인지 검증해보는 것부터 냉큼 시작해보자. 우습게 60을 넘지 못한다면 당연히 영어로 된 문서는 무엇을 읽어도 힘들 것이다. 그게 데이터의 힘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이야기. 멱법칙을 이해를 못하니깐 빅보카 코어 앞부분 조금보고 바로 어드밴스를 사서 외우는 사람이 있는데 코어를 다 외워야 영어 사용 빈도 기준으로 70%를 넘게 알게 되는 것이다. 코어 중간만 넘어가도 모르는 단어가 띄엄띄엄 나올 것이고 나중으로 반 이상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어드밴스는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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