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출판 동향을 세밀하게 모니터링한다. 요즘은 확실히 유튜브에서 인플런서가 추천하거나 혹은 어떤 추천 게시물이 블랙스완으로 터지면서 의외의 책들이 베스트셀러로 진입하고는 한다. 여기서 의외의 책이란 오래 전에 출간된 책이 대부분이다. 전통적인 출판 시장에서 출간된지 몇 년 된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경우는 정말 극히 드물었지만 요즘은 뉴미디어의 발달로 과거의 책들도 재조명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개인적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혹은 유튜브에서 어떤 게시물이 복잡계에서 우연하게 터지면서 검증되지 않은 책이 마치 좋은 책인마냥 포장되는 것이다.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알수 있냐고? 이미 출판된 책이 영어권 번역서라면 어렵지 않게 알수 있다. 우리는 알고리즘이 있기 때문에 돌려보면 1분도 안되어서 이 책이 전반적으로 좋은 책인지 아닌지 바로 알수 있다. 물론 알고리즘의 약점도 있기 때문에 정성적 평가로 후기도 직접 읽어보고 최고 전문가 칼럼이 있으면 당연히 읽어본다. 그래도 아리까리 하면 책을 어느 정도 직접 읽어 본다. 이 정도 필터링을 거치면 95%이상 확률로 양서를 가려낼 수 있다.
최근의 베스트 셀러에 "정리하는 뇌"라는 책이 모습을 드러냈다. 고작가님도 나도 뇌 관련 책 덕후라 거의 모든 좋은 책은 다 읽은 편인데 처음보는 책이었다. 그래서 살펴보니 역시나 그렇게 좋은 책은 아니었다. 굳이 점수를 주면 "7점" 완전 나쁜 책은 아니고 선택적 추천 정도 할 수 있는 책이다. 세상에는 읽을 책이 널렸는데 굳이 저런 책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 이건 내 의견보다 보편적인 의견이다.
The Organized Mind: Thinking Straight in the Age of Information Overload https://www.amazon.com/dp/B00G3L6KOA/ref=cm_sw_r_cp_apa_i_WT9iDbYGTCAHB
나도 아마존의 베댓에 100% 동의한다. 이런 책을 읽을 시간이 있으면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을 강추한다. 적어도 깊이와 폭 모든 면에서 5배 이상은 좋은 책이다. 책이 매우 두껍다는 것은 각오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