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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Oct 07. 2019

내일모레 40대. 하지만 이제 체력은 다시 20대.

30대가 되었을 때 인생 선배들로 가장 많이 들었던 충고는 30대 때 체력을 관리하지 않으면 한방에 “훅”가는 순간이 온다는 것이었다. 누구나 그렇듯 막상 겪어보지 못한 조언을 귀담아듣는 경우는 없다. 나 역시 당연히 그런 충고들을 흘려들었고 심지어 건강과 정신력에 대한 맹신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실제로 체력의 문제를 넘어서 신경안정제까지 먹어야 할 만큼 말 그대로 한 방에 훅 가버렸다.


일단 나는 내일모레 40대는 아니고 앞으로 2년 뒤에 40살이다. 하지만 지금 체력은 50대에 가깝다. 원래 나는 체력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학창시절에 오래 달리기를 하면 언제나 최하위였다. 하지만 정신력은 상당히 강해서 생각보다 이것 저것 다 잘 버티면서 특히 일이나 공부는 남들보다는 훨씬 많이 잘 해냈다. 그게 문제였다. 정신력의 한계는 명확한데 난 그걸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고 36살이 되었을 때 결국 문제는 터졌다. 단순히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 아니라 두통과 호흡곤란 모든 것이 함께 왔다. 정말 말로 표현 못할 만큼 괴로웠다.

 

다행이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아서 나는 정신과에서 진단을 받고 신경안정제와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먹고 모든 증상이 호전되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제거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나는 저질 체력이었고 잠재적 문제는 내 몸 안에 꽈리를 틀고 숨어있었다. 최근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를 읽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 책은 3가지 이유에서 모두가 읽어야 한다. 첫 번째 이유는 책이 그냥 재미있다. 글빨(?) 매우 탁월하다. 두 번째는 정신질환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이해를 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4명 중에 한 명은 사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신질환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책에서 나오는 호흡곤란 같은 공황발작은 살면서 누구나 한 두 번 정도는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다. 이 책은 자신이 정신질환 관련해서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엄청난 도움과 위로를 줄 것이고 또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예방과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키워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면 나처럼 뛰게 될 것이다. 정말 모두가 반드시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안 읽으면 후회할 정도로 탁월하게 좋은 책이다.

“운동은 몸에 좋다. 달리기는 매우 좋다.” 이런 말을 과연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왜 우리는 운동을 하지 않고 뛰지 않을까? 뛰는 것은 심지어 딱히 돈이 들지도 않는다. 날씨만 크게 문제없다면 우리는 어디서라도 뛸 수 있고 건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뛰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동기부여가 임계점을 넘지 못해서 움직이지 않고 싶은 관성을 깨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의 필독을 강력 추천하는 것이다. 이 책은 재미와 정보를 넘어서 엄청난 동기부여를 준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 뛰기 시작했다. 단순히 건강해지고 싶어서 뛴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뛰었다. 특히 나는 아직도 정신질환 관련 약을 먹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진짜 이 악물고 뛰고 있다. 이 책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살펴보니 나는 인생에서 가장 지금 빠르게 뛰고 있다.

지난 주 일요일 최고 기록 경신!

놀라웠다. 나는 이게 좋은 책이 가지고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움직이면 몸도 움직인다.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 38년 내 인생에서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기록은 기억을 이긴다. 운이 좋게 나는 나이키 달리기앱을 몇 년째 쓰고 있다. 그래서 예전 기록을 살펴보니 나는 1마일을 10분 안에 뛰어 본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언제나 뛰다가 숨이 차서 걸었다. 3km 이상을 완주한 적도 없었다. 항상 뛰다가 지쳐서 포기하고 걸었다. (예전에 잠깐 30대 초반에 러닝머신에서 5km를 30분 안에 뛴 적이 있었는데 내 경우에는 러닝 머신과 기록을 비교해보니 실내 러닝머신 기록이 훨씬 좋게 나오는 것이었다.)

7년 전 기록

아무튼 나는 요즘 달리기에 푹 빠졌다. 이렇게 된 것이 다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 덕분이다. 작가도 처음에는 3분을 뛰고 인생 최고기록을 세웠다는 이야기에 내 마음이 움직였다. 사실 그런 기록은 일반인 평균도 안되는 기록이지만 타인과의 비교는 의미가 없다. 오히려 작은 성취를 맛깔나는 글로 알려준 벨라 마키 작가에게 너무 고마울 뿐이다. 오랜만에 다시 뛰 폐가 찌저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나도 2분인가 뛰고 걷기 시작했다. 다음은 5분 그 다음은 8분 이렇게 늘려가면서 결국 3.2km를 18분에 완주했다. 정말 별 것 아닌 기록이지만 내 인생 최고기록이다. 그리고 이렇게 유지된다면 난 인생에서 최고의 체력을 40대에게 지니게 될 것이다. 누군가 그랬다. “40대부터는 체력이 실력이다.” 나는 그 말에 너무 깊게 공감하여 지금부터 열심히 더 준비하려고 한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체력은 말장난이 아니라 정신력으로 연결된다. 정신력이 좋으면 체력이 좋은 게 아니라 체력이 좋아야 뇌 건강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정말 요즘은 기분이 좋다. 이렇게 인생 최고의 기분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를 강력 추천한다. 책 제목에 답은 여러분이 알 것이다. 인생에 늦은 때는 없다!


아마존 리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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