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회사를 설립한 후 최초로 임원/팀장 워크샵을 진행했다. 나는 워낙 일하는 것을 좋아해서 사실 직원들이랑 대화를 조금씩 줄이려고 한다. 나는 즐겁지만 그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원 및 팀장은 다르다. 우리회사 이사님들과 팀장님은 나랑 비슷한 종족인 워커홀릭들이다. (나만 그렇게 착각하는 것이면 댓글에 별표 세 개를.....) 내가 워낙 드라이빙을 강하게 해서 이번에 워크샵 때 우리의 본업이 컨텐츠 제작도 조금 색다른 환경에서 하고 또 토론도 하고 맛난 것도 먹고 힐링도 하려고 청평에 있는 마이더스 호텔로 놀러를 갔다.
여기는 키즈까페가 잘되있고 내가 좋아하는 아침고요수목원이 가까워서 채아랑 채아엄마랑 셋이 놀러온 적이 있었다. 그 때 내눈에 띈 것이 바로 보트였는데 엄청나게 럭셔리한 파티보트가 있었다. 그리고 여기가 부띠크 호텔이라서 사람이 굉장히 적고 아주 자연경관이 뛰어나서 가을이 되면 우리 회사 임원/팀장분들을 모시고 "단풍뱃놀이"를 꼭 와야지 결심을 했고 오늘 결심을 지켰다. 정말 재미있었고 많은 얘기를 나눴다.
이건 예전에 갔을 때 수상까페 루프에서 뷰. 완전 죽임
단풍뱃놀이 하면서 다 씐났음
웅이사님이랑 김팀장님 오누이같이 나온 사진
그리고 오늘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특히 내가 강조한 일 잘하는 것과 돈 잘버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라고 말한 것을 다른 분들과도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글로 정리를 해보았다.
"많은 사람이 크게 착각해서 억울해하는 것이 “열심히” 하면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프로의 세계에서 일해보면 바로 깨닫는 것이 “열심히” 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잘” 해야 한다는 점이다. 열심히 하면 잘 할 확률이 높아지겠지만 냉정하게도 열심히는 좋은 결과를 100% 보장하지 못한다. 그래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죽어라 노력한 사람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은 실제로 죽어라 노력했다. 일단 노력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프로의 세계에서도 상위 10%의 레벨에 들어오면 새롭게 깨우치는 것이 있다. 열심히 그리고 잘 했다고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이 아니다. 결과물이 구매전환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전혀 다른 세계이다. 여기에는 특히 운이 많이 개입한다. 그래서 일 잘하는 사람과 돈 많이 버는 사람은 절대 동치가 될 수 없다. 사실 우리가 일을 잘한다고 알고 있는 기준은 시장의 잣대로 만들어준 기준이기보다는 회사의 업무 관계에서 만들어진 경우가 생각보다 더 많다. 그래서 아무리 일을 잘했다고 인정을 받아도 돈을 벌어야 하는 살벌한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는 경우가 태반이다.
시장의 속성과 판매 제품의 맥락에 따라 돈 잘 버는 사람의 능력은 다를 것이다. 그래도 보편적으로 경제적으로 훌륭한 성과를 내는 사람은 막연한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려는 태도보다는 항상 어떻게 하면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낼지 효율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우리가 전자제품 최강국이었던 일본을 디지털 시장에서 완전히 역전한 경우이다. 디지털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일본의 강점인 노력과 잘 하는 영역의 교집합인 장인정신이 아니다. 신호가 임계점이 넘었을 잘 작동하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생산비용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특유의 정서인 “빨리빨리”가 디지털 생태계와 잘 맞아 떨어지면서 가장 큰 시장인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시장에서 일본을 압살했다. 이게 전형적인 일을 잘하는 것과 돈을 잘 버는 것의 극명한 차이다.
돈을 잘 버는 사람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사람의 능력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이게 이 악물고 혼자서 최선을 다해서 일을 잘하는 사람과 돈을 잘 버는 사람의 극명한 차이 중에 하나이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 한계는 명확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협업을 해서 내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내면 투입한 노력은 몇 배로 극대화될 수 있다. 또,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고 특정부분을 아웃소싱하고 그 시간에 본인은 더 큰 부가가치가 생기는 일을 성공적으로 해내면 매출과 이윤은 점점 더 상승할 것이다.
마냥 열심히만 살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노력을 성과를 연결시킬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것에 답을 찾았으면 성과를 어떻게 성공으로 변환할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게 한 단계씩 이해도를 높이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돈 잘 벌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봄에는 아침고요수목원이 진짜 꽃천국으로 변하는데 그 때는 직원분들이랑 또 놀러가고 앞으로 단풍뱃놀이는 우리회사 고유문화로 만들어야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