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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May 06. 2020

인생은 고통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서 한 시간 동안 생각을 해봤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더 답을 구체적으로 찾기 위해 내 인생에서 힘들었던 구간들을 기억 속에서 캐내었다. 곱씹어 보면 볼수록 힘들었다고 혹은 실패했다고 그 선택을 안 할 수는 없었다. 결국 내가 여기까지 오기 위해 모두가 필요한 선택이었다.


예전에는 제과점에 있는 빵을 마음껏 사먹으면 행복할 줄 알았다. 이제 수입이 넉넉해져서 정말로 제과점에 모든 빵을 다 살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이 있다. 하지만 그걸로는 전혀 행복해지지 않았다. (한 개만 먹어도 엄청 배부르다…..) 그렇다면 내가 전진하는 목표점은 어디이고, 나를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란 무엇인가?


나는 완전한 사람이 아니다. 한 번도 완벽 근처에 가본적이 없다. 항상 부족했고, 항상 불안했다. 무엇을 하면 인생이 가득 차서 불안감이 살아질지 궁금했다. 위태로움의 근원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부지런히 살았다. 하지만 아무리 살아도 불안감은 절대 채워지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이게 제대로 깨달은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지금 이해한 것으로는 운이 좋았다. 항상 목표에 도착해서 깃발을 뽑으면 거짓말 같이 저 멀리에서 깃발이 새롭게 펄럭이고 있었고, 손에 들은 깃발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모자란 IQ로 수능을 보고, 꾸역꾸역 장학금을 받고, 미쳐서 박사과정에 진학에 어울리지 않게 학위 받았다. 그리고 정말 어린 나이에 과장으로 대기업 커리어를 시작하고, 거기를 또 뛰쳐나와서 독고나이로 생존해봤다. 이제는 몇 개의 작은 법인 운영을 시작했고, 이 악물고 내 영혼과 땀을 다 갈아 넣어서 모든 법인을 흑자로 만들었다. 그 다음은 무엇인가?


당연히 상장이 될 것이다. 그리고 기업가치를 세상에서 인정받는 것이 영리 활동의 종착점인 것 같다. 돈은 얼마를 벌지 모르겠지만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일도 목표라는 관점에서는 똑같다. 결국 자본주의에서 할 수 있는 활동으로는 더 큰 스케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영리가 궁극적 꿈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것은 특정 목표가 아니라 그냥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정말 중요시 생각하는 것은 조직문화이다. 오늘 오랜만에 회사에 가서 직원들을 만났다. 30분 동안 신랄한 피드백을 퍼부었다. 나는 그럴 자격이 있다. 아니 의무가 있다. 그리고 우리 회사는 현재 휴가가 22일인데 내년에 재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23일로 늘릴 예정이다. 석가탄신일이나 어린이날 껴서 휴가를 몰아 쓰면 37일을 연속으로 쉴 수 있다. 궁극적으로 30일까지 늘려서 추석이나 설 껴서 45일까지 쉬게 해주는 것이 목표이다. 우리가 이런 문화를 쟁취해내면서 조직을 성공시킨다면 다른 조직도 결국 우리를 따라 해야 한다. 그렇게 못하면 모든 인재는 우리한테 쏠리기 때문이다. 좋은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은 철저한 영리활동이지만 여기서 익힌 노하우는 나중에 비영리에도 온전히 적용될 수 있다.


나 자신의 성공여부는 2년 뒤에 완전히 결정 날 것 같다. 어디까지는 나의 성공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우리”의 성공이다. 이것은 이타심보다는 이기심이 더 크게 적용된 생각이다. 나의 성공보다 우리의 성공이 훨씬 크기 때문에 난 더 큰 기쁨을 모두의 성공을 통해서 누리고 싶은 것이다. 비영리를 한다고 하면 뭔가 철저하게 이타적 행동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이기심 때문에 하는 것이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함이다. 멈추는 순간 내 인생도 끝이다. 결국 위에서 말한 조직문화 물론 직원들에게 좋겠지만 결국에는 내 철학과 신념이 더 빠르게 전파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내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의도하지 않아도 내 생각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 이유로 항상 수도승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나는 부족함을 원동력으로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러기에 나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실수와 실패는 필연적이다. 나는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선의라고 생각했지만, 누군가에게는 최악이고 위협일수도 있다. 그래서 한 발짝 전진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지금까지 잘 달려왔다. 비틀거리면서도 두려움에 휩싸인 마음을 가지고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나를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 당장 회사도 이렇게 만든 다음에 망하면 그것은 직원들에게 배신이다. 우리 회사에 있다가 다른 회사가면 적응하기 진짜 JONA 힘들 것 같다. 그리고 그냥 나랑 느슨한 유대를 맺고 있는 혹은 맺고 싶어하는 졸꾸러기들도 이제 상당수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오롯이 일어서야 한다. 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야 한다. 그리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 나 자신조차에게도 때로는 병신 같아 보여도 누군가 나를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매번 상기시켜야 한다. 그래서 주문을 외우자.


“인생은 고통으로 가득 하고, 그 고통을 잊는 유일한 방법은 무조건 전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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