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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Jun 26. 2020

천재의 삶을 통해 얻은 5가지 깨달음

특별한 것은 언제나 많은 사람의 관심을 얻는다. 특히 일반인과 전혀 다른 천재들의 삶에 대해서는 더욱 호기심이 생긴다. 그런 관점에서 최근에 읽은 책이 있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철학자 중에 한 명으로 꼽히는 니체의 이야기였다. 평소에 철학에 관심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지만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라는 명언을 너무 좋아해서 니체라는 이름은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니체의 삶>을 통해서 정말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니체의 삶>은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에 하나인 호손덴상을 2019년에 받았다. 정말 니체의 삶을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그렸기 때문에 최고의 책이다. 전세계 책리뷰 커뮤니티 중 가장 점수가 짠 Goodreads에서도 무려 4.3점을 받았기 때문에 책의 수준은 개인적인 내 의견을 넘어서 이미 잘 검증되었다.

아래는 책 말미에 나오는 니체의 아포리즘 중에 일부이다. 정말 촌철살인의 글들이 정신을 번쩍들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첫 번째로 깨달은 것은 "고통"이다. <니체의 삶>을 읽어보면 그의 삶 자체가 고통과 동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니체가 집필한 철학서에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오로지 <니체의 삶>같은 전기를 통해 알수 있다. 니체라는 사람을 이해함으로써 어떻게 니체의 철학들이 탄생할 수 있었는지 그 뿌리를 더욱 깊게 이해 할 수 있다. (그래서 진짜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강력히 권한다.) 니체는 "위버멘쉬"(초인, superman)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절대적 진리가 무너지면서 태어나는 허무주의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에서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다.  

두 번째 깨달음은 "맥락"의 중요성이다. 아래 책을 인용한 것처럼 만약에 그냥 니체가 집필한 책들만 읽는다면 그 책의 온전한 뜻을 이해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철학책들은 그 추상적 의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토론을 하는데 만약에 '차라투스트라' 2부를 집필할 때 니체의 인간관계를 몰랐다면 니체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오독을 할 확률이 매우 높다. 또, 니체는 짧은 글을 많이 썼는데 그 이유는 그의 건강이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계속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절대 의도해서 그렇게 쓴 것이 아니다.

세 번째로 얻은 교훈은 인생에서 "누가" 옆에 있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니체라는 천채 철학자의 사상은 20세기를 그의 비유처럼 망치로 강타하는데 만약에 그 옆에 오버베크과 가스트라는 인ㄷ물이 없었다면 그의 철학은 세상에서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유러피언>에서 투르게네프라는 인물이 없었다면 과연 러시아 문학이 어떻게 되었을지가 궁금할 만큼 <니체의 삶>을 읽어보면 오버베크와 가스트라는 조력자가 없었다면 과연 니체의 철학이 세상에 퍼질 수 있었고 다음 문단에 나올 뭉크의 '절규'라는 그림도 탄생할 수 있었을지 궁금하다.


네 번째는 "생각"의 흐름이다. 니체의 첫 번째 책 <비극의 탄생>은 바그너에 관한 책이다. <니체의 삶>을 읽어보면 바그너가 니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다. 그렇게 바그너는 음악으로 니체에게 영향을 주었고, 니체는 나중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절규'라는 그림을 그린 뭉크에게 엄청난 영향을 준다. 음악이 철학책으로, 철학책이 그림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철학과 생각의 흐름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은 "비극"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니체의 삶 자체가 거대한 비극이다. 니체는 자신의 철학 속에서 신을 죽였다. 여기서 말하는 신은 단순히 종교적 신이 아닌 절대적인 교리와 신념들이다. 그런 신념 속에서 태어난 우상을 니체가 죽인 것이다. 하지만 니체가 미친 다음에 그의 최악의 동생인 엘리자베스는 니체를 이용해 돈을 벌기 위해 미친 니체를 우상으로 만들어 버린다. 자신의 철학을 집대성하는 과정에서 육체적인 고통이 계속 그를 따라다녔고, 자신의 철학이 널리 퍼지기를 그 누구보다 원했지만 정신질환 때문에 살아있음에도 자신의 철학이 세상으로 퍼진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더 나아가 자신의 인생 마지막은 돈과 성공에 미친 여동생 때문에 자신이 철저하게 부정했던 대상 그 자체가 되어버린다.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다.


<니체의 삶>의 읽고 "고통"이라는 개념이 내 생각에서 쉽게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 대화를 나누다가 고통을 두려워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삶을 살게되면 오히려 고통없는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를 (나도 모르게) 지인과 자연스럽게 나누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책 대신 손에 망치가 들려있는 기분이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망치로 때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당연한 것을 망치로 때리면 그 충격이 고통으로 전달되겠지만 니체가 말한 것 처럼 그런 과정을 통해 나 또한 초인(위버멘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약간의 전율이 온 몸에 돌기도 했다. <니체의 삶>을 통해 여러분을 더욱 강하게 할 깊은 깨달음을 얻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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