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삶의 동력원으로 활용하면서 꾸준할 수 있다면 불가능의 영역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개인적으로 "안티프레질"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고통하면 1초의 고민도 없이 바로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니체.
니체는 우리의 뼈를 타종 수준으로 때려주는 글을 많이 남겼다. 아래는 <니체의 삶> 뒷부분에 나오는 아포리즘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 Top5를 뽑은 것이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는 명언은 사실 모두가 한 번 정도는 다 들어봤을 것 같다. 이 글에서 개인적으로 뽑은 최고의 문구는 두번째로 인용한 위대함을 위한 니체만의 공식이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것. 단순히 견디는 것을 넘어서 그것을 포용한다는 것. 이 구절만 보고도 감탄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아니면 생각보다 감흥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모두에게 <니체의 삶>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니체의 삶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비극과 고통 그 자체이다. 살아서는 자신의 우상이었던 바그너를 마음 속에서 죽여야 했고, 죽을 때 까지 병 때문에 쇠약해지는 육신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주창했던 사상은 여동생의 탐욕 때문에 철저하게 왜곡된다. 그런 고통의 늪 같은 삶을 포용하면서 위대함의 공식이 탄생했다.
많은 사람들의 인생 목표 중 하나는 충분한 경제적 부를 얻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목표이고 어떤 면에서는 일정 수준까지는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나도 예전에는 단순히 부자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면 뭔가 다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한 번 밖에 없는 인생 그리고 이 짧은 인생에서 위대한 일을 하고 싶어졌다. 그렇다면 위대하다는 것의 정의는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로는 능력이나 업적 따위가 훌륭하고 뛰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훌륭한 업적을 쌓을 수 있을까? 여기서 나는 니체의 가르침을 따르고 싶다. 내 운명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포용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현재 나의 상황은 내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목표들은 다 힘겨운 것이다. 그리고 개인보다는 공동체를 위한 목표가 생각보다 비중이 높기 때문에 난이도 자체가 예전에 단순히 부자가 되는 것이랑은 상대가 되지를 않는다. 가끔은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나?"하고 현타가 온다. 앞으로 그럴 때면 니체의 위대함의 공식을 떠올릴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모든 것은 내 삶이고 운명이기 때문에 그것을 온전하게 사랑할 수 있다면 나는 충분히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에게 말할 것이다. 모두가 각자만의 위대한 인생을 살기를 바라며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을 마친다.
덧.
<니체의 삶>은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에 하나인 호손덴상을 2019년에 받았다. 정말 니체의 삶을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그렸기 때문에 최고의 책이다. 전세계 책리뷰 커뮤니티 중 가장 점수가 짠 Goodreads에서도 무려 4.3점을 받았기 때문에 책의 수준은 개인적인 내 의견을 넘어서 이미 잘 검증되었니 모두가 진심으로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