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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Jun 29. 2017

효율적으로 시간 쓰는 법

모두들 시간이 없다는 고민을 많이 토로한다. 특히 직장인은 더 그렇다. 내가 직장을 생활을 할 때도 정말로 늦게까지 근무를 하면 휴식을 취하거나 공부를 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그렇지만 한 번 정도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하는 부분이 있다. 정말로 우리는 시간이 부족한 것인가? 


흔히 그런 말들을 한다. “시간은 돈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을 해보자. 여행을 가고 싶거나 사고 싶은 물건이 생겼다. 여행을 가거나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려면 물론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돈이 어디서 샘솟지는 않는다. 우리의 경제적 역량은 한정적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뿐이다. 돈을 아껴서 모아야 한다. 혹은 물건 같은 경우는 할부로 구매하여 조금씩 갚아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시간은 어떠할까? 


시간이 부족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우리는부족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한 적이 있을까? 돈을 조금씩 아껴서 원하는 것을 사고여행을 가는 것처럼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조금씩 시간을 아껴서 활용해 본적이 있는지 생각해봐야 될 일이다.시간관리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면 생각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흘려 보내는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 


비록 작은 성과이지만 대학원 재학 시절과 회사재직 시절에 구체적인 시간관리 계획을 통해 이룬 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대학원 시절에는 어떤 강압적인 통제가 없었다. 일주일 한 번 있는 연구실 회의 때 발표할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하는 정도가 유일한 통제였던 것 같다. 그래서 자칫하면 금쪽같은 시간을 허무하게 낭비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주 단위 회의라는 산을 매번 넘어가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어느 정도 자주 하니깐 요령도 생겨서 사실 회의에서 발표를 잘하는 것은 생각보다 수월했다. 그룹 회의를 매번 통과하려고 대학원을 간 것은 절대 아니었다. 물론 당연히 박사 학위를 받는 것이 표면적 목표였고, 박사에 걸맞은 통찰력 및 탐구능력을 습득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였다. 


가만히 나의 연구와 학습 시간과 밀도를 들여다보면 5~6년 뒤에 훌륭한 박사가 되어 있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되어서 우선 시간관리를 제대로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시간을 야무지게 활용하려고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생각보다 내 자신이 향상되는 것은 느끼지 못했다. 그렇게 뭐가 잘못되었는지 파악이 안된 상태로 계속 하루하루를 흘려 보내다가 우연한 기회에 박사과정 아니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시간관리법을 찾게 되었다.


실험을 하는 연구자들은 연구노트라는 것을 적는다. 매일 나오는 실험 결과를 적기도 하고, 때로는 떠오르는 아이디어 혹은 세미나에 참가했을 때 내용을 적기도 한다. 그렇게 연구를 하는 많은 학생들은 습관적으로 연구노트를 들고 다닌다. 하루는 연구노트를 들고 세미나에 들어갔다가 집중이 너무 안돼서 기존에 연구노트에 적은 것들을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예전에 실험 결과만 대충 적혀 있는 쪽을 되돌아보니 도저히 이날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내일 적을 페이지부터 왼쪽에 줄을 그어서 24칸으로 표시를 해서 매시간 무엇을 했는지 간략하게 메모를 하기로 결심을 했다. 


맨 처음에는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 혹은 퇴근 전에 기억을 떠올리면서 기록을 하다가 막상 그렇게 떠올리려고 하니 구체적으로 생각이 잘 나지 않는 때도 많아서 두 시간 마다 내가 한 일을 적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어떤 일을 했는지 적다가 나중에는 몰입 정도를 Good/SoSo/Bad로 나누어서 추가적으로 적었다. 그렇게 처음 보름 정도를 기록을신경 써서 꼼꼼히 했다. 그리고 다시 기록을 살펴 보았을 때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일단 직접적으로 실험을 하지 않을 때는 몰입도가 대부분 낮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실험을 할 때도 장비가 돌아가고 있으면 논문을 보거나 다른 일을 할 수 있는데 그런 시간도 많이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 명확하게 보였다. 나는 평소에 실험 외 시간에 4~5시간은 공부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논문을 읽거나 교과서를 보는 시간은 정량적으로만 2~3시간이었고 집중도를 따졌을 때는 1시간 미만인 날도 많았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매일 했던 일을 기록을 하니 어떻게 노력을해야 되는지도 명확해졌다. 어느 정도 기록하는 습관이 자리를 잡은 다음부터는 시간에 대한 개념이 새롭게 정립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우선은 시간을 허투루 쓰는 것이 상당히 불편해졌다. 연구노트에 집중 정도를 SoSo나Bad로 적으면 뭔가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보니Good을 기록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더 많이 노력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조건 집중도가 높았던 공부시간을 3시간 이상 늘리려고 노력했고, 실험 중 시간이남을 때 논문을 보면 뭔가 시간을 정말 알차게 쓴 것 같아서 Best라고 적기까지 했다. 


그렇게 일 년 이상 악착같이 열심히 기록을 했다. 그럼 체계적인 시간관리의 결과는 어땠을까? 나는 2년 만에 박사논문을 다 쓰고도 남을 만큼의 실험결과를 만들 수 있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2년 동안 5개의 일저자 논문을 상당히 좋은 저널에 게재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졸업하기 전까지 일 년을 넘게 자신의 박사논문 주제와 다른 실험을 연구실과 후배들을 위해 진행했다. 내가 졸업 후 우리 연구실은 그 주제로 50억 이상의 연구 자금을 유치했고, 두 명의 학생이 그 주제를 이어 받아 연구를 하여 좋은 논문을 많이 써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모든 게 시간관리로부터 시작된 결과이다.


목표는 중요하다. 목표는 철저하게 실현 가능한 선에서 수립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목표가 아닌 바람(wish)을 적는다. 시간관리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핵심이다. 시긴 관리의 시작은 내가 어떻게 시간을 쓰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에 대한 메타인지가 높아지면 계획은 자연스럽게 나오게 마련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꾸준히 기록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환경설정이 중요하다. 그냥 적으면 단순한 기록이지만 그것이 한 권의 책이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작가가 되는 것이다. 내 경험과 내가 멘토링해서 발전한 수 많은 친구들의 경험을 모두가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앤디 워홀의 생각을 빌려오기로 했다. “사랑에 빠지면 우리는연인에게 액자를 씌우게 된다.” 그렇다. 삶이 예술이 되는것이다. 돌이켜보니 내가 그렇게 열심히 적었던 연구노트들을 한국에 가져오기는 했지만 결혼하면서 싹 버렸다. 가지고 있을 이유가 딱히 없었다. 하지만 그게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또 연습장에다 적는 것이 아니라 정말 세상에서 유일한 한 권의 책의 쓴다는 마음으로 기록을 했으면 더 꼼꼼히 제대로 했을 것이다. 


그렇게 <두근두근>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아마<두근두근>에 적기 시작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꾸준히 적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건 다이어리가 아니다. 매일 같이 적으면 가장 좋겠지만 중간에 조금 적지 못했더라도 다시 이어서 꾸준히 적으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처음 기획 했을 때 그것을 들은 사람들은 ‘다이어리’를 만드는 거냐고 물었지만 나는 단호하게 “책”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실제로<두근두근>은 문구류로 분류되지 않고 ISBN을받은 책으로 분류되었다. (이 과정에는 정말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ㅜㅜ) 그리고 만약에 진짜 적기 싫다면 그냥 이미 쓰여진 내용만 읽고 곱씹어도 좋다.이건 다이어리가 아니라서 매 쪽에는 폐부를 찌를 짧은 미니에세이들이 적혀있다. 그것만 읽고소화해도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 


일반 다이어리나 스케줄러를 적는 것과는 달리 나는 <두근두근>의 핵심이 “할 일”이 아닌 “한 일”에집중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말로 꼭 아주 간단하게라도 하루 24시간을어떻게 쓰는지 꼭 기록했으면 좋겠다. 장담하는데 그렇게 꾸준히 적으면 자연스럽게 살의 효율과 밀도는 올라간다. 그리고 수 많은 여백에는 다양한 생각들을 적어보면 좋겠다.일기가 되어도 좋고 반성이 되어도 좋고 낙서를 해도 좋고 시를 적어도 좋고 아이디어를 적어도 좋고 무엇이던 적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자신 만의 책을 꼭 한 권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책은 여러분과 내가 공저를 한 책이다. 물론 내 비중은 작다. 그래도여러분이 꾸준히 적을 수 있도록 정신이 번쩍 나도록 폐부를 찌르는 문구들을 모든 쪽에 짧게 적어 놓았다. 벌써 함께 성장할 생각을 하니 내 마음이 “두근두근”거리다. 모두 파이팅!


덧. 그리고 이 책에서 발생하는 인세 수익 전액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분들 무료 결혼식을 위해 기부될 것이다. 


<두근두근>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goo.gl/djCL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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