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박사 Jul 14. 2017

왜 우리는 몰입하지 못할까?

안녕하세요! <두근두근> 공저 신박사입니다. 많은 분들이 <두근두근>을 저와 함께 집필해주고 계셔서 제가 또 응원해드리려고 저도 함께 여백을 채우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 한 달 동안은 매일 글을 써서 <두근두근>을 읽고 쓰시는 분들께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더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 몰입의 적

어떤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몰입은 필수이다. 몰입하기 위해서는 일의 난이도와 내 능력의 적절한 매칭이 중요하다. 너무 난이도가 높으면 포기할 것이고, 반대로 낮으면 지루함을 느낄 것이다. 능력과 난이도와 환상의 조합을 이뤘어도 "이게" 방해한다면 다 부질없다. 바로 스마트폰!

상담을 하다보면 어떻게 집중력을 올릴 수 있는지 질문을 정말 자주 받는다. 정말 몰입하기 위해 안해본 게 없다고 해서 내가 양해를 구하고 스마트 폰 좀 볼수 있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진짜 봤다. 다른 것은 안보고 카톡 메세지가 얼마나 자주오고 얼마나 자주 대답했는지만 확인했다. 평균 한 시간에 한 번은 메세지를 주고 받았다.... 이런 경우가 사실 한 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특히 공부하는 학생들은 절대 공부할 때 근처에 스마트폰을 두지 말라고 한다. 보통 무음으로 해서 가방에 넣어 두거나 자제력이 약하면 사물함 같은 곳에 두라고 충고한다.

이렇게 실제로 습관을 만든 친구들 중에서 아주 드라마틱하게 성적을 올린 친구들이 한 둘이 아니다. 몰입의 시작은 환경설정이다. 스님이 수행하러 괜히 산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고 원래 견물생심이다. 옆에 있으면 특히 더 만지작 거리고 싶은게 바로 스마트폰이다. 실제로 잠깐 메세지를 본 것 같아도 막상 다시 몰입할 때 걸리는 시간은 20분도 넘게 걸린다는 실험결과도 이미 나와있다.

<두근두근 中>

2. 선택과 집중

집중의 사전을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 가지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부음."

공부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스마트폰부터 치워야 한다. 애초에 공부할 때 옆에 스마트폰을 둔다는 것은 집중할 마음이 전혀없다는 것이다. 2015년 미국 앱 사용 분석업체인 퀘트라의 조사로는 카카오톡은 전 세계 모든 앱을 통틀어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앱으로 뽑혔다. 이런 데이터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현재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공부 혹은 일을 할 때 스마트폰을 보지 않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런 점도 있다. 워낙 스마트폰 중독이 심하다보니 스마트폰을 자제력있게 쓰는 것만으로도 이제 경쟁력 있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 같다. 과장 조금 보태서 스마트폰 사용 자제력 레벨도 조만간 스펙으로 적어야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두근두근 中>

3. 좋은 스마트폰 디톡스 사례

멘티 중에 스마트폰 중독을 아주 훌륭하게 탈출(?)한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 사례를 알려 준 친구는 우선 학교에 가면 도서관으로 가서 스마트폰을 사물함에 넣어 버렸다. 메신저 알림창에는 메시지는점심시간과 저녁 시간에만 확인한다고 글을 남겨 놓았다고 한다. 그렇게 처음 했을 때 자신이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나에게 말했다.

처음에 멘티 친구는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지 않으니깐 도저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초조했었다. 또 어디서 연락이 오는데 받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계속 자신을 괴롭혔다고 한다. 처음 그렇게 시도를 하고 점심시간에 도서관에 뛰어가서 스마트폰을 확인해 보니 막상 연락도 거의 없었고 또 온 문자들도 전혀 급하게 대답해 주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스마트폰 대신에 책을 들고 다녔다. 그러다 보니 한 달에 책 한 권도 읽지 않은 적이 많았는데 자연스럽게 한 달에 적어도 두세 권의 책은 읽게 되고, 또 성적도 조금이 아니라 아주 많이 올랐다고 한다. 나는 이 사례를 많은 친구에게 알려 주었고 실제로 많은 친구가 이런 방식을 따라 했다. 그래서 나온 추가 방법들을 언급하면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들고 이동해야 할 경우에는 가방에 넣고 이동을 하고, 또 집에 와서는 우편함에 넣고 자기 전에 꺼낸 친구도 생겼었다. 그렇게 꾸준히 스마트폰 ‘디톡스’ 한 친구들은 정말로 대부분이 성적이 오르고 삶의 만족도도 크게 향상되었다.

몰입은 수단이라기보다는 어쩌면 목적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 몰입 후 피어나는 그 기쁨은 말로 형용할 수 만큼 크기 때문이다. 모두가 몰입의 기쁨을 느껴보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