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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Feb 03. 2017

지극히 실용적인 인생꿀팁

살다 보면 수많은 아기들을 만난다. 친구의 아기, 조카의 아기, 직장 동료의 아기.직접 만나지 않아도 카카오톡 배경의 50% 이상은 아기들이 점령하고 있다. 해맑게 웃고 있는 아기를 보면 그 누구의 아기라도 한마디 건네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하지만 아기 칭찬에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바로 성별이다


하지만 막 태어난 갓난아기의 성별을 구별하는 것은 병아리 감별사 같은 아기 감별사라는 직업을 만들어야 만큼 고난도의일이다. 그래서 여기서 인생 꿀팁을 하나 공유한다. 아기의성별이 애매해 보일 때, 아들인지 딸인지 베팅(betting)을해야 될 때, 그래서 예쁘다/잘생겼다 양자택일을 해야 될때, 그럴 때는 “따님이 예쁘시네요.”에 한 표 던지는 게 무조건 좋다. 


사실 갓난아기 때는 머리숱이 없어서 웬만하면 거의 아들처럼 보인다. 여자아기 엄마가 “아들이야?”, “아들이니?”, “아들이네.”, “아들이구나!”계속 들으면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권투에서 잽 맞는 것처럼 생각보다 아프고 누적되면 타격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  (세기의 대결이었던 홀리필드와 타이슨대결도 홀리필드가 적극적으로 싸우지 않고 긴 팔을 이용해 계속 긴 팔을 이용해 잽만 날리자 결국 열 받은 타이슨이 홀리필드 귀를 물어뜯은 것이다. 잽은 무섭다.)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 구원의 목소리처럼 “따님 참 예쁘네요.” 하면 당장 보험계약서를 내밀어도 보증을 서달라고 부탁을 해도 사인해줄지도 모른다.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을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 10달 동안뱃속에 함께 생활한 아이는 분신이나 다름없는데 그 아이의 존재를 정확히 인지해주는 것은 엄마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것과 동등하다. 실제로 놀이터에서 딸의 정체성 상징인 머리핀을 달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이 아들이냐고 묻고 지나가자친정 엄마에게 “저 사람 IQ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머리핀을 했는데 아들로 생각하지?” 하고 푸념을 하는 것도몇 번 목격한 적이 있다. 또 딸 가진 아빠로서 아들이냐고 질문 받으면 절대 유쾌하지 않다 (그래도 다행이다. 우리 딸은 머리숱이 많아서 일찍부터 여자 아기처럼보였다.) 


아기의정체성이 확실하지 않을 때는 항상 딸로 생각하라! 딸에 베팅을했는데 만약에 아들이면? “아! 꽃미남 되겠다.”, “나중에 아이돌 시키면 되겠어!” 정도의 ‘미소년 드립’으로 가볍게 선방할 수 있다. 이런 사소한 인생의 요령들이 꾸준히내공으로 쌓이면 어느 순간에는 ‘꿀팁’이 모인 ‘꿀인생’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출처: 제가 집필한 <졸업선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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