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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Jul 20. 2017

포기의 욕구가 휘몰아칠 때

안녕하세요! <두근두근> 공저 신박사입니다. 많은 분들이 <두근두근>을 저와 함께 집필해주고 계십니다. 저는 블로그를 통해 그 여백을 함께 채우면서 여러분을 응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 한 달 동안은 매일 글을 써서 <두근두근>을 읽고 쓰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더 즐거움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살다 보면 그냥 다 때려치우고 싶을 때가 있다. (사실 한 두번이 아니다....) 살면서 두 번의 굵직한 포기의 쓰나미를 맞닥뜨린 적이 있다. 한 번은 박사과정 때 또 다른 한 번은 책을 집필하면서였다. 결과적으로 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좋은 결과를 냈다. 사람마다 상황마다 포기하고 싶은 이유가 다 다르고 해결책도 다르겠지만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누군가를 위해 한 글자 적어본다. 


1. 대학원 시절 


일단 핵심부터 이야기하면 나는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적합한 자질은 가진 사람은 아니었다. 그것도 해외 대학원에 박사가 뭔지도 모르고 이름 앞에 Dr 이거 하나 달아보겠다고 뛰어든 자체가 내 인생에서 가장 미친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 


우선 나는 학문적으로 멍청하다. 이건 겸손의 표현이 아니라 나는 독해력도 평균보다 낮고 논리적인 추론 능력도 그냥 평균정도 밖에 안된다. 사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순수 이론 쪽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면 박사 학위를 받는데 높은 IQ는 딱히 필요없다. 투철한 '노가다'정신과 시작을 하겠다면 끝을 보겠다는 'Get It Done'의 마음가짐만 있다면 나는 박사 학위를 받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박사를 시작하려면 박사 자격 시험인 Qualification Exam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게 미친듯이 어렵다는 점이다. 또, 내가 다닌 싱가폴 국립대는 다른 대학원들과는 조금 다르게 학점에 대한 규칙도 조금 엄격했다. 대학원 과목 성적이 평균 B0를 넘지 않으면 결국에는 퇴학을 시켰고, 실제로 퇴학 당하는 친구들이 있었다....ㅜㅜ 


그렇게 나의 대학원 생활은 시작되었고, 인도에서 중국에서 공부 좀 한 친구들과 코스웍을 같이 듣고 상대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나에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처음 과제를 해보고 사실상 가장 낮은 과제를 점수를 받으면서 포기의 쓰나미는 몰려오기 시작했다. 


"내가 과연 이걸 코스웍에서 B를 넘기고, 또 자격시험은 통과할 수 있을까?"


진심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그 때 두통약을 진짜 하루에 한 알은 먹은것 같다.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이거 때려치면 뭐하지 또 부모님한테는 뭐라고 설명해야하지 이런 생각만 매일 한 것 같다. 그렇게 힘들게 살다가 나는 나를 압박해 오는 '포기'라는 압박감에 정면 승면를 거는 걸로 방향을 바꿨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시험을 못봐서 짤리나 자격시험에서 떨어져서 짤리나 아니면 내가 학교를 그만두거나 어떤 과정을 겪어도 결과는 같았다. 그럴거면 시험보고 짤니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자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그리고 상황을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규칙을 잘 살펴보니 그 학기 평균 B0만 넘으면 되었다. 예를 들어 한 과목을 A를 받는다면 다른 과목은 C+까지는 받아도 괜찮은 것이 었다. 그래서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에 쫌 더 집중했다. 그 과목은 일단 과제 점수라도 만 점을 받자는 마음으로 과제부터 악착같이 했다. 시험은 뭐 나중 일이고 무슨 과제를 수능 시험보듯이 준비한 것 같다. 그러니 과제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사실 뒤지게 힘들었는데 막상 좋은 점수를 받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고 뭔가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과제를 악착같이 하면서 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갔다. 돌이켜보면 선순환에 들어갔던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나는 그 학기에 A와 B+를 받고 무사히 한 학기를 통과했다. 그리고 다음학기도 다다음 학기도 통과했다. 


이제는 박사자격 시험만 넘기면 되었다. 우리는 박사자격시험을 두 번 봐야한다. 그런데 막상 볼 때가 되니 내공이 쌓여서 사실 박사자격 시험은 그렇게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있었다. 일단 무슨 걱정이 있을 때, 너무 먼 걱정은 일단 잊어버리자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만 죽어라 집중하는 게 사는 법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였다. 그 때 만약에 내가 자격시험 걱정에 그리고 중간 기말고사 걱정에 지레 겁먹고 아무것도 안했다면 나는 박사학위도 못 받고 삼성에서 근무할 기회도 잃었을 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하루를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그 하루를 넘겼다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약간이라도 분명히 성장을 했을 것이고 이게 복리로 누적되는 것이 생각보다 무섭다. 그래서 하루에 온전하게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다보면 태산처럼 커보이던 문제도 어는 순간 뒷동산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그랬다. 그러니 도로시 딕스와 마윈의 말처럼 딱 이틀만 죽기살기로 버텨보자. 그러면 모레는 진정으로 아름다울 것이다. 

 

<두근두근 中>

2. 작가가 되었을 때 


진짜 출판으로 입에 풀칠을 결심한 다음에는 컴퓨터를 부셔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만큼 처음에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특히 빅보카를 작업할 때는 내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 밖에 안들었다. 꼬박 3년 동안 엑셀 작업만 했으니 정신병 안걸린 게 다행이었다. (실제로 그 때 1년 썼던 노트북은 하도 작업을 많이해서 키보드 자판이 다 지워질 정도였다.) 


진심으로 빅보카는 출판 포기를 하려고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몇 일 작업을 해보면 총 작업량이 계산이 되는데 이건 뭐 몇 년 단위를 일을 해야하니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짓이었다. 그래도 이왕한거 끝을 보고 싶어서 매일같이 데이터 정리작업을 했다. 이때도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는데 그럴 때는 이런 방법들을 적용했었다. 


가장 적용을 많이 한 방법은 작업을 짧게 짧게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 방대한 작업을 빨리 끝내려고 연속으로 4~5시간씩 앉아서 작업도 하고 그랬다. 재미없는 작업을 그렇게 하다보니 작업에 대한 노이로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빅보카 출판은 회사 다닐 때와 퇴사 후로 나뉜다. 회사 다니면서 작업할 때는 출근 전에 20분이라도 작업을 하고 출근을 했다. 그렇게 하니 양은 얼마 안되도 집에 돌와서 다시 시작할 때 뭔가 작업이 공짜로 진행된 느낌을 받은 적이 많았다. 그렇게 너무 호흡을 짧게 가지고 가면서 여러번 작업을 하고 컨디션이 좋을 때는 주욱 작업을 계속했다. 


퇴사 후는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해서 하루에 많이 일할 때는 빅보카 작업만 12시간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진짜 허리에 디스크도 오고 손목도 나가고...ㅜㅜ) 그렇게 하다보니깐 슬럼프가 오고 심지어 우울증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와이프가 진짜 이렇게 살면 큰일 날 것 같다고 운동을 하라고 했다. 그래서 아파트 생활체육관에 만 원 내고 등록을 해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사실 빅보카 작업하려고 티비도 치우고 케이블 서비스도 끊어서 티비 본지가 꽤 오래되었는데 달리기 하면서 동시에 티비도 볼 수 있어서 진짜..... 황홀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하지만 왜 당시에는 스트레스를 쫌 풀 생각을 못했을까? 원래 사람이란게 어떤 편향적 사고에 빠지게 되면 거기서 탈출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뭔가 갑자기 포기하고 싶은 분들은 조금 쉬기를 권한다. 포기보다는 조금 쉬는 게 낫다. 쉰다고 해서 답이 나오는 것은 아지만 바로 포기하는 것보다 한 호흡 길게 가지고 가면서 나를 돌아보고 그래도 답이 없으면 그래서 현실적으로 진짜 포기해야 한다면 그 때 결정해도 절대 늦지 않다. 


또 진짜 포기할 때 도망치듯이 포기하면 안된다. 마무리를 꼭 지어야 한다. 원래 시작만큼 어려운 게 마무리이다. 앞에 내 박사과정을 예를 들면 혹시 박사과정을 포기하면서 어떤 요구조건을 만족시키면서 석사학위라도 받을 수 없는지 혹은 일단 일을 하다가 나중에 다시 원하면 학위 과정을 재개 할 수 있는지 아니면 국내 학교로 트랜스퍼 할 수는 없는지 이런식으로 체계적으로 끝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단어장을 예를 들면 도저히 못하겠으면 무작정 포기하기 보다는 혹시 내 뒤를 이어서 작업을 해서 공저로 나랑 함게 출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지 어떤 새로운 대안을 고민해 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많은 친구들이 여러가기 상황에서 포기의 욕구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런 친구들에게 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리를 바라면서 또 힘내라고 응원하면서 여기서 글을 마친다.  

<두근두근 中>


더 많은 가슴 뛰는 이야기 궁금하시다면 <두근두근>과 함께 하세요! 그리고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책을 꼭 완성하세요! 응원할게요~


https://goo.gl/djCL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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