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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Jul 23. 2017

내일은 없다.

안녕하세요! <두근두근> 공저 신박사입니다. 많은 분들이 <두근두근>을 저와 함께 집필해주고 계십니다. 저는 블로그를 통해 그 여백을 함께 채우면서 여러분을 응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 한 달 동안은 매일 글을 써서 <두근두근>을 읽고 쓰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더 즐거움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사실 평범한 사고 방식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지는 않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면 아마 이상해 보이거나 약간 미친 사람 아닌가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 어떻게보면 더 자연스러운 일이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저를 좋아하는 어린 친구들이 "박사님 처럼 되고 싶어요." 이런 말을 하면 저는 속으로 그럽니다.


"정말? 내가 어떤 사람인데?"


저도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평범하다기보는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준에서 그래도 조금은 잘 나가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직장생활을 32살에 과장으로 시작했고, 고과도 잘 받아서 오로지 목표는 39살에 수석(부장)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일하는 것도 싫지 않았습니다. 저는 직장 생활이 몇 명의 상사 때문에 짜증이 날 때가 있었지만 결코 싫은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뜻을 품고 퇴사를 한 지금은 조금 예전과는 다른 사고 방식으로 살고 있습니다.


저는 내일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멋진 소리가 아닙니다. 저는 가끔 자기 전에 "내가 이렇게 죽는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뜨면 새롭게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싸이코패스 같죠?ㅜㅜ) 사실 저는 오늘 잠들었다가 못 일어나도 큰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진짜 오늘만 보고 삽니다.


제가 얼마나 냉정한지 더 얘기해드릴까요? 제가 만약에 오늘 죽는다면 후회보다는 미안함이 남을 것입니다. 아내와 제 딸에 대한 미안함이죠. 일단 두 모녀가 경제적으로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 생각을 하면 너무 미안합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열심히 일합니다. 저는 대충 계산해보니 일주일에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80시간 정도를 일합니다. 그렇게 일하는 이유는 일이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이유도 있지만 최대한 빨리 돈을 벌어서 제 가족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인 리스크를 제가하기 위함입니다.


그럼 누군가는 그럴 겁니다. 세상에 돈이 전부냐?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 중요합니다. 배고픈데 고상한 사람 없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만약에 제가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면 혹시 제가 진짜 오늘이 마지막이었도 제 아내와 딸은 엄청 슬퍼하겠지만 결국에는 잘 적응하고 잘 살아갈겁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입니다. 기쁨에도 슬픔에도 시간이 지나면 거의 대부분이 적응을 합니다. 저는 이정도까지 생각을 하고 오늘만 보고 삽니다. (진짜 정신나간 사람 같죠?ㅜㅜ)


제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들은 세상의 정신나간 문제들입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농담이 아니라 적도 죽을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적당히는 없습니다. 사력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 겨우 조금 바꿀 수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오늘만 보고 살기 때문에 더 살아 있음을 깊게 느낍니다. 사실 하루하루를 목숨걸고 산다고 해도 성장이 가시적으로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이악물고 살아보니 제가 2년 동안 만들어 낸 성과가 34년 동안 만들어낸 성과보다 컸습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 10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살아만 낼 수 있다면 말이죠.


저는 가끔 심리적 압박감이 너무 커서 우울증을 겪기도 합니다. 원래 저는 잘 울지 않았는데 이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고통을 들어서 그런지 감정이입이 너무 쉽게 되서 어떨 때는 한도 끝도 없이 냉철하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어떨 때는 그 친구가 입술을 때기도 전에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저는 몇 일전 경력 단절 여성 채용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웅구 앞에서 갑자기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너무 열이 받아서요.)


제가 요즘 받는 심리적 압박감이 너무 커서 로크 미디어 이사님께 한 번 물어봤습니다. "이사님! 제가 도망가서 잠수타면 어떻게 하실 거에요?" 이사님은 절대 그러면 안된다고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냐고 기겁을 하시면서 대답을 하셨습니다. 지금 저를 세상에서 누구보다 걱정하고 아껴주시는 분은 로크 미디어 김정수 이사님입니다. 그래서 늘 고맙습니다. 이사님께 그런 말씀드린건 저 자체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가장 큰 리스크라는 것을 상기시켜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일을 더 많이 더 잘하고 싶습니다. 규모가 커지면서 목표가 높아지면서 제 자신이 점점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밖에 없습니다. 오늘만 보고 사는 것입니다. 말만 그러는 게 아니라 죽어도 진짜 후회가 없는 그런 하루를 사는 거죠. (앞에서 말씀 드렸죠? 저는 진짜 그래서 우리 가족의 경제적 리스크를 하루 빨리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렇게 2년을 살아보니 깨달은 게 있습니다. 뭐가 중요하고 뭐가 본질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가끔 제가 우리 이웅구 이사한테 정말 가혹하게 뭐라고 할 때가 있습니다. 6개 월 전인가요? 이수역 스타벅스에서 논쟁이 붙기 시작하다가 거의 갈굼으로 바뀐 상황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때 제가 100% 맞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독선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저는 우리가 싸운 문제에 대해서 이웅구 대표보다 100배는 고민을 많이 했을 것입니다. (그 이야기의 주제는 공개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픈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웅구 대표는 저에게 형이 옳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당시 정말 옆에 있는 사람들이 뭐라고 할정도로 언성을 높여 가면서 싸웠는데 오늘 웅구가 인정을 해주니 기쁘면서도 씁쓸했습니다. 제가 옳다면 언젠가 우리는 가슴이 아픈 결정을 내려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본질을 만족시킨다는 것은 때로는 슬픈 일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저는 그렇게 오늘만 보고 삽니다.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냐고요? 여러분은 그렇게 사실 필요가 없습니다. 모두의 삶은 소중하고 개개인의 성향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모두 존중받아야 합니다. 제가 이렇게 숨막히게 사는 이유는 저는 이제 이렇게 안살면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농담이 아니라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저는 그렇게 오늘도 잘 살아냈습니다. 오늘도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어떤 고민에는 답도 얻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저에게 내일은 없습니다.


<두근두근 中>


더 많은 가슴 뛰는 이야기 궁금하시다면 <두근두근>과 함께 하세요! 그리고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책을 꼭 완성하세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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