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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Jul 24. 2017

멘토를 걱정하는 멘티

최근에 제가 "내일은 없다"라는 글을 써서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습니다. 메세지와 댓글로 격려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https://brunch.co.kr/@dryjshin/73


그 글을 읽은 한 친구에게 이메일이 왔습니다. 그 친구의 이메일이 너무 고맙고 대견하기도 하고 또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 이야기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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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OO동에 살고있는 SDH입니다.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저는 8개월쯤전만 해도 자살에 대해 많이 생각하곤 했었습니다.

그 때 자살할 용기로 노력해보라는 말이 떠올라서 뭐라도 해볼 생각으로 심리상담도 받아보고 박사님이 쓰신 졸업선물이라는 책도사서 읽어보곤 했습니다.그 이후로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완벽한 공부법도 읽어보고 지금은 두근두근도 읽고 다른책들도 읽어보고 있습니다. 박사님 책을 읽으면서 책에다가 절하고 싶은 충동을 최소 3번은 느낀거 같아요 ㅋㅋㅋ 정말로 지금 제 인생의 멘토이시고 이 나이에 이런 책을 만나게 된거에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메일을 드리는 이유는 오늘 아침 박사님의 글을 읽고 느꼇던 생각들 때문입니다. 제가 정말 박사님에 비해 생각도 짧고 책도 많이 안 읽어보고 경험도 적게 했지만 그래도 본인을 제 3자입장에서 보는건 힘든거니까,나는 다른 경험을 해왔으니까 혹시라도 박사님에게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메일을 써봅니다.


우연히 박사님의 글을 봤는데 맨 처음에는 "신영준이라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살까?"에 대한 궁금증으로 글을 봤다가 "지금 정말 힘드시구나.." 싶었습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글을 쓰신이유가 이런 사람도 있다고 나같은 사람도 이런 아픔이 있다고 위로를 전하는거 같기도 하지만 이런 내 신념때문에 너무 힘들고 여기서 나를 꺼내달라고 하는듯한,지금 이런 내가 너무 괴롭지만 다른 이유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합리화를 하는듯한 모습도 제가보기엔 보였습니다.


박사님이 정말 대단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고 항상 느꼈는데 이렇게 제가 말씀을 드리는게정말 이래도 되는건가 싶기도하고 박사님이 원래 생각했던건데 제가 괜히 함부로 판단해서 불쾌해 하실거같기도 하지만 정말 용기내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의 영향으로 삶의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하기 시작해서 나름대로의 삶의 이유가 생겼습니다.그게 뭐냐면 사람으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감이 100이라는 수치가 있다면 내가 그걸 누리고 죽으면 여한이 없겠다... 싶은 거였는데 그게 살면 살수록 나와 다른 환경에서 크고 나와 다른 외모와 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 100이라는 수치를 도전할 수 있고 저는 도전조차 못할거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내 주위에 비해 불행한 가정에서 자라왔고 내 외모,몸은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으니까 애초에 시작점은 다르니까 노력을 해도 남들은 이미 더 앞서가 있다 싶었습니다.


어디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자존감에 대한 글들을 읽어보면 내가 행복하려면 행복한 가정이 있어야한다,아님 외모가 뛰어난 사람은 더 편하게 산다?등등 여러가지가 저를 괴롭게 했고 그런것들만 보는 눈도 가지게 되었습니다.돌아보면 고등학교부터 올해 얼마 전까진 열등감과 회의감 무기력함 등등이 저를 지배하고 있었던거 같아요.근데 상담도 받고 박사님이 내놓으신 책들도 읽어보고 글도 써보고 여러 경험들을 해보니 "내가 정말 하나만 보고 살았구나", "모든걸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고 있었구나" 싶습니다.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혹시나 제 오해일수도 있지만 지금 박사님의 생각도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내가 유지하려 했던 신념들,그걸 뒷밭침 해주는 경험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해주는 말이 논리적으로 틀린거 같아서 나오는 생각들 이런 마인드가 박사님을 괴롭히고 있는게 아닐까요? 박사님이 말씀하시는 본질이 누군가에겐 아닌거일 수도 있고 그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미래의 박사님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도 제가 생각하는 본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봤고 너무나도 우울하고 무기력했습니다. 심할 땐 심장이 욱씬거리고 근육들이 경직되서 약도 먹었었습니다. 근데 그런 마인드를 부숴주는 좋은 책들,희망적인 글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아직은 찾지 못했지만 이렇게 살다보면 완벽한(?) 나의 철학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100프로 만족하진 않지만 60프로는 행복합니다. 나에겐 별거 아닌 일들이 누군가에겐 삶의 이유이기도 하고 내가 정말 원하는게 누군가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기도 하고 한게 인생아닐까요? 박사님의 말씀인진 잘 기억안나는데  뭔가를 포기를 해야 더 잘할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납니다.인생에서 더 중요한걸 위해 포기해야한다면 그걸 위해 포기하신것들이 잘못 포기한건 아닐까요? 너무 높은 기대치 때문에 계속 그거에 부딪치는 자신이 좌절하고 무기력해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설령 그 철학 뿐이더라도 박사님의 가족분들이 그걸 혼자 해결하려는걸 보고 행복해 하실까요? 딸을 위하셔서 이렇게 퇴사하시고 열심히 시민의식을 올리고 있으신거 아닌가요? 저는 그래서 박사님이 가족들분들이랑 대화도 더 나눠보고 심리 상담도 한번 받아보면서 속에 있는 얘기들을 시원하게 하고 정말 행복하기 위한 책들도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상담 받아보니까 비싸긴한데 대화만 하는게 아니라 인형을 놓고 드라마도 만들어 보고 의자에 무언가 앉아있게 하고 그것과 얘기하고 나 자신과 얘기하기도 하고 등등 여러가지가 많더라구요. 무엇보다도 박사님이 행복해야하지 않으시겠어요? 반려견들도 주인이 불안하면 불안을 느낀다고 하던데 그런부분이 가족분들께도 영향이 조금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철학들이 있고 많은 가치관들이 있고 나보다 훨씬 힘든환경에서 나보다 많이 웃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꼭 지금보다 더 좋은 의미를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말씀 드린게 혹시 예의 없이 들렸을까봐 걱정되네요..그런거라면 정말 죄송합니다.그리고 제 꿈은 저와 비슷한 경험을 했던 사람들을 도와주는건데 그렇게 되면 나중에 박사님과  만날 수 있는 일이 한번쯤 있을거 같습니다.혹시 나중에 그렇게 되면 꼭 같이 식사 한번 하고 싶습니다. 얼른 위로 올라가서 뵙고 싶습니다.그 전까지 몸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살아보려고 할 때 박사님 책과 글로 큰 영향을 받은 SDH 올림-


제가 오늘만 보고 사는 이유입니다. 더 많은 SDH군을 도와주는 게 저에게는 가장 큰 의미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전혀 건방지지도 않고 오히려 자신의 선생님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아주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함께 화이팅합시다! 


<두근두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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