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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라이트리 Oct 05. 2024

AI와 자율주행, 우주: 2010년대부터 현재까지 미국

딥테크네이션: 글로벌 첨단기술 발전사 (5편)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기술 산업은 새로운 혁신의 물결을 맞이하게 됩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그리고 우주 기술이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을 주도하게 되면서, 이들 분야에 대한 대규모의 투자와 연구개발이 이루어졌고, 다양한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출현했습니다. 이 세 가지 기술은 기존의 산업을 재편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글로벌 기술 경쟁을 촉발하며, 미래 기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전 세계의 기술 허브들은 이와 같은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게 되었고, 각국은 AI와 자율주행, 우주 산업을 국가적인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AI)의 부상: 기계학습에서 딥러닝으로의 진화


AI 기술은 2010년대 들어 급격한 발전을 이루며, 모든 산업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AI의 부상은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의 발전과 관련이 깊습니다. 딥러닝은 기존의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기술을 뛰어넘어 방대한 데이터와 복잡한 인공신경망을 활용하여 높은 수준의 인지와 예측 능력을 발휘하게 만든 기술입니다. 특히 2012년,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이 이끄는 토론토 대학 연구팀이 딥러닝 기반의 신경망을 이용해 이미지 인식 경진대회에서 기존 알고리즘을 큰 차이로 능가하면서, 딥러닝의 가능성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딥러닝 기술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IT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에 뛰어들게 만들었습니다. 2014년 구글은 딥마인드(DeepMind)라는 AI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AI 연구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딥마인드는 2016년 바둑 세계 챔피언 이세돌과의 대결에서 알파고(AlphaGo)가 승리하면서, 인공지능의 잠재력과 인지 능력을 전 세계에 입증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게임에서의 승리를 넘어, AI가 인간의 직관적 사고와 유사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AI 기술의 대중화와 산업 전반으로의 확산을 촉발했습니다.


AI는 이후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응용되었습니다. 자율주행, 로보틱스, 헬스케어, 금융, 제조, 마케팅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AI 기반의 솔루션이 개발되었으며, AI 스타트업들은 이 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습니다. 예를 들어, 2015년에 설립된 AI 스타트업 오픈AI(OpenAI)는 자연어 처리(NLP)와 생성형 AI 모델(Generative AI) 개발에 중점을 두었으며, 2020년에는 GPT-3 같은 초거대 언어 모델을 발표하여 인간과 유사한 텍스트 생성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이 시기 AI 스타트업들은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 이미지 분석,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딥러닝과 AI 기술을 응용하여 독창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는 뉴럴매직(Neural Magic), 엔비지오(AI21 Labs), 센스타임(SenseTime), 그리고 클라우드마인즈(CloudMinds)가 있으며, 이들은 AI 알고리즘을 상업화하고, 기존 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모빌리티 혁명


AI 기술의 발전은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2010년대 초반, AI와 센서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자율주행의 시초는 구글의 프로젝트 차우퍼(Project Chauffeur)로, 이는 나중에 웨이모(Waymo)라는 독립적인 자율주행 기술 회사로 분사되었습니다. 웨이모는 자율주행 기술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으며, 자율주행 기술이 단순한 실험에서 벗어나 실제 상용화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테슬라(Tesla)는 자사의 전기차 모델에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Autopilot)을 도입하여 자율주행 기술의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자율주행이 미래의 핵심 모빌리티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는 ‘완전 자율주행(FSD)’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성공은 자율주행 기술이 단순히 연구실에서 이루어지는 실험이 아니라, 실제 도로에서 운행될 수 있는 상용 기술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켰습니다.


또한, 우버와 리프트와 같은 라이드 셰어링 기업들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기존의 차량 공유 서비스 모델을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시키려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이 시기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으로는 오로라 이노베이션(Aurora Innovation), 줌카(ZooX), 크루즈(Cruise), 그리고 뉴로(Nuro)가 있으며, 이들 기업은 자율주행 기술의 상업화를 목표로 다양한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협력하여 자율주행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기술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법적, 윤리적 문제와도 밀접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201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국가들이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규제와 법적 제도 정비를 추진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제도적 변화는 자율주행 기술이 안전하게 확산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 되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은 현재도 AI, 센서, 라이다(LiDAR), 레이더, 그리고 데이터 분석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꾸준히 진화하고 있으며, 2020년대 중반에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우주 기술의 새로운 도약: 민간 우주 탐사의 시대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주 기술은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우주 탐사가 국가 주도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여겨졌지만,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엑스(SpaceX)가 등장하면서 우주 기술이 민간 주도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2002년에 설립된 스페이스엑스는 2010년대에 들어 일련의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2012년에는 드래곤 캡슐(Dragon Capsule)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시키면서 최초의 민간 우주선 ISS 도킹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후 2015년에는 팰컨 9(Falcon 9) 로켓의 1단 추진체를 성공적으로 지상에 착륙시키며 재사용 가능한 로켓 기술을 개발, 우주 산업의 비용 구조를 혁신했습니다.


스페이스엑스의 이러한 성공은 우주 탐사와 발사체 기술에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었으며, 이는 우주 산업에 대규모의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민간 주도의 우주 탐사가 본격화되면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우주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고, 블루 오리진(Blue Origin),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 로켓랩(Rocket Lab) 같은 새로운 기업들이 우주 발사체, 위성 통신, 우주 관광 등의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위성 기술(Satellite Technology)은 2010년대 후반부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스타링크(Starlink)와 같은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가 개발되면서, 전 세계 어디서든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적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스페이스엑스의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2020년대 들어 수천 개의 소형 위성을 발사하여 저궤도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였고, 이를 통해 지구 전체를 인터넷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미래 기술 생태계의 진화


AI, 자율주행, 우주 기술은 각각 독립적인 혁신 분야로 시작되었지만, 2020년대에 들어 이들 기술이 점차 융합되기 시작했습니다. AI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두뇌’로, 우주 탐사에서의 자동화된 탐사와 분석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예를 들어, 스페이스엑스의 드래곤 캡슐은 AI 기반의 자동 도킹 시스템을 탑재하여 인간의 개입 없이도 우주정거장에 스스로 도킹할 수 있습니다. 또한, AI 기반의 데이터 분석 기술은 수천 개의 위성에서 보내오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여 지구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기후 변화 예측 및 자연재해 관리 등 다양한 응용 분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 역시 우주 탐사에서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NASA의 화성 탐사 로버(Rover)는 자율주행 기술을 사용하여, 인간의 지시 없이도 위험한 지형을 스스로 탐험하고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융합은 미래 기술 생태계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혁신의 기회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2020년대 이후,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는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기술 분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양자컴퓨팅과 생명공학의 융합, 기후 기술(Climate Tech)과 같은 새로운 분야들이 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자컴퓨팅 기술이 실용화되면, 물리학과 컴퓨터과학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새로운 딥테크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며, 이는 기존의 IT 산업뿐만 아니라 제약, 금융, 물류, 재료 과학 등 다양한 산업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또한,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와 관련된 기술들이 성장하면서 탄소 포집, 재생에너지, 수소 경제를 중심으로 한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갈 것입니다.


앞으로의 기술 생태계는 새로운 기술의 융합과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의 결합을 통해 더욱 역동적으로 변화할 것이며, 글로벌 기술 혁신의 중심에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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