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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릴, AI와 자율 시스템으로 혁신하는 방위 스타트업

안두릴 vs. CASIC vs. 바이카르: 방위 기술 미래를 둘러싼 경쟁

by 드라이트리

1. 안두릴은 어떤 기업인가?


안두릴 인더스트리는 2017년 팔머 럭키가 설립한 미국의 방위 기술 기업입니다. 럭키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개발하여 페이스북에 매각한 경험이 있으며, 이후 전통적인 방위 산업의 느린 혁신 속도를 극복하고 AI와 자율 시스템을 활용한 방위 기술을 개발하고자 안두릴을 창업했습니다.


안두릴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래티스(Lattice) OS로, AI 기반의 개방형 운영 체제입니다. 이 시스템은 AI가 주도하는 의사 결정을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하드웨어와 결합하여 자율 드론, 로켓, 잠수함 등의 운영을 지원합니다.


아울러 안두릴의 래티스(Lattice)는 단순한 운영체제를 넘어 실시간 전투 의사결정까지 지원하는 AI 플랫폼입니다. 이는 전통적인 방위 산업의 경직된 시스템과 차별화되는 핵심 경쟁력입니다. 대표적인 적용 사례로 알티우스(ALTIUS) 드론은 자체 SW를 통해 목표를 탐색하고 식별하며, 전자전 방해(jamming) 상황에서도 목표를 타격할 수 있습니다.


설립 초기부터 안두릴은 미국-멕시코 국경의 AI 기반 감시 타워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는 드론을 배치하고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빠르게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특히, 피터 틸(Peter Thiel)과 같은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이 안두릴에 투자하며, 기술 혁신 스타트업으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벤처 투자 유치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약 37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고, 최근 15억 달러를 추가 확보하며 기업 가치를 14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록히드 마틴 등 전통적인 방산업체들과 경쟁하며, 자율 무기 시스템과 AI 기반 방위 기술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팔머 럭키는 페이스북을 떠난 후 기술 스타트업의 민첩성과 혁신을 방위 산업에 도입하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방산업체들이 가지는 관료적이고 느린 혁신 속도를 극복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전장에서 요구되는 AI 기반 국방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안두릴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공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이 시설은 ‘아스널-1(Arsenal-1)’이라는 명칭으로 운영되며, 매년 수만 대의 자율 시스템 및 무기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 국방부는 대량의 자율 무장 드론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 기술이 적극적으로 사용되면서, 그리고 중국이 군사 드론을 대규모로 생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러한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2023년 ‘리플리케이터 이니셔티브(Replicator Initiative)’를 도입하였으나, 예산 부족과 제조 역량 한계로 인해 기대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두릴의 신규 공장은 미국 오하이오주 리켄배커 국제공항(Rickenbacker International Airport) 인근에 조성될 예정입니다. 완공 후에는 500만 평방피트(약 46만 5천㎡) 규모로 운영되며, 추가 확장을 위한 500에이커(약 202만㎡) 부지도 확보되어 있습니다. 초기 생산품으로는 퓨리(Fury) 및 로드러너(Roadrunner) 드론과 바라쿠다(Barracuda) 자율 미사일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안두릴은 이 공장에서 연간 수만 대의 자율 시스템 및 무기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안두릴은 미국 내 로드아일랜드, 미시시피, 조지아뿐만 아니라 호주에서도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팔머 럭키는 자율 무기 시스템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하며, 인간의 최종 통제권을 강조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뿐 아니라 호주, 영국 등 동맹국들과 협력하여 자율 방위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 안두릴과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항청과공집단(CASIC)의 차이점은?


중국항청과공집단(CASIC; China Aerospace Science & Industry Corporation)은 1956년 설립된 중국 국영 방산 기업으로, 미사일, 드론,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주력합니다. CASIC은 7개 연구소, 2개 연구·생산 기지, 6개 상장 기업, 620개 이상의 회사와 연구소를 보유하며, 2017년 기준 자산 442억 2700만 달러, 매출 340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CASIC의 운영은 국가 주도적이며,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베이두 내비게이션 위성 시스템, 달 탐사 프로젝트 등 국가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상업 우주 개발에도 적극적입니다. 그러나 관료적 절차와 기술 폐쇄성으로 인해 혁신 속도가 느릴 수 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최근 동향으로는 2024년 2월 CASIC 계열 중국 우주 산장 그룹 회장 펑 지에홍의 인민대표대회 사임 소식이 있었으나, 이는 기업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미국의 제재로 인해 기술 이전 제한을 받고 있지만, 국내 기술 자급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안두릴(Anduril)은 AI와 자율 무기 시스템을 기반으로 첨단 국방 기술을 빠르게 개발하는 애자일(Agile)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항청과공집단(CASIC)은 중국 국영 방산기업으로 미사일, 드론, 극초음속 무기 등을 개발하며 국가 주도의 대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안두릴의 강점은 민간 주도 혁신과 빠른 개발 주기입니다. 자체 AI 기반 전투 시스템 Lattice OS를 통해 다양한 국방 자산을 통합할 수 있으며, 자율 드론 Ghost 4 및 무인 함정 Dive-LD와 같은 첨단 장비를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3. 안두릴과 터키 바이카르의 차이점은?


바이카르는 1984년 설립된 터키 기업으로, 초기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로 시작해 2000년대부터 무인 항공기(UAV) 개발에 주력했습니다. 특히 TB2(바이락타르) 드론으로 유명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사용되며 글로벌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바이카르는 터키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2024년 기준 35개국에 드론 수출, 18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습니다.


바이카르의 강점은 실전 경험과 비용 효율적인 드론 생산에 있습니다. 최근 동향으로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근처 공장 건설 시작(2024년 2월, 약 500명 고용, TB2 또는 TB3 모델 생산), 그리고 아킨치(Akinci) 전투 드론, 키질렘마(Kizilelma) 무인 전투기 개발 등이 있습니다.


바이카르는 터키 국방 산업의 기술 독립을 목표로, 아셀산(Aselsan) 등과 협력해 국내 부품 자급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와 영국의 부품 수출 제한에도 불구하고, TEI-PD170 모터, 아셀산 CATS 카메라 등으로 대체하며 기술 자급을 강화했습니다.


바이카르(Baykar)는 TB2(바이락타르) 드론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으며 전장에서 검증된 무인 항공기(UAV) 기술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터키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자체 기술로 무장한 비용 효율적인 드론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입니다.


안두릴은 바이카르보다 더 고도화된 AI 기반 전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순한 드론 제조업체가 아니라 자율 방위 네트워크(AI 전투 시스템, 무인 플랫폼, 센서 융합 등)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바이카르는 전통적인 UAV 기업으로 드론 생산과 실전 배치에 강점을 가지지만, 안두릴은 AI, 자율화, 멀티 도메인 전쟁(Multi-Domain Warfare) 시스템을 통합하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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