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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에 대한 4가지 질문

소버린 AI부터 BYD와의 협력 계획까지

by 드라이트리

1. 딥시크는 어떤 기업인가? (창업스토리)


2024년 초,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발표한 대형 언어 모델 'DeepSeek R1'은 글로벌 AI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딥시크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오픈AI(OpenAI), 미스트랄AI(Mistral AI) 등과 경쟁할 수 있는 대형 AI 모델을 공개하며 중국의 AI 기술 역량을 세계적으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국가 간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픈AI의 GPT 시리즈, 구글의 Gemini, 메타의 LLaMA, 미스트랄AI의 오픈소스 모델과 함께 딥시크가 빠르게 부상하면서 글로벌 AI 시장은 미국, 중국, 유럽이 삼각 경쟁을 벌이는 구도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특히, 딥시크는 27배 이상 저렴한 비용으로 경쟁사 대비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는 모델을 출시하며 AI 민주화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AI 개발을 주도하는 흐름에 맞서 중국 AI 기업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습니다.


딥시크는 기존 중국 AI 기업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창업자 량원펑(梁文峰)은 AI 연구의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목표로 삼으며, 단순한 상업적 성과보다 AI의 근본적 발전을 중시하는 철학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는 실리콘밸리의 오픈AI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의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 인공지능) 개발 목표와도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딥시크의 핵심 기술적 차별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중국 내 제한된 AI 반도체 자원을 활용하면서도 최적화된 알고리즘과 분산 학습 기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고성능 저비용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둘째, DeepSeek R1을 오픈소스로 공개하여 AI 연구자 및 개발자들의 접근성을 극대화하며, AI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셋째, 중국의 AI 발전 전략과 연계하여 미국의 반도체 제재 속에서도 AI 학습 및 추론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구조를 갖추었습니다. 딥시크는 기존의 중국 AI 기업과 달리, 정부의 직접적인 통제를 최소화하고 창의적인 AI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AI 산업의 발전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 중 하나입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AI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AI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 바이든 정부의 AI 규제 기조를 완화하고, AI 반도체 및 데이터 산업에서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700조 원(약 5조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AI 산업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공식화했습니다. 스타게이트 AI 인프라는 미국 내 AI 연구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팅 네트워크, AI 반도체 생산 허브,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포함하는 종합적인 지원 체계로, 미국 AI 생태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립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트럼프 2기의 AI 정책 방향을 살펴보면, 첫째,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AI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AI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AI 반도체 개발과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여 미국 내 AI 생태계를 더욱 확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둘째, AI 반도체 및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관련 중국 AI 기업에 대한 견제가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미국은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유지하며, 화웨이, 딥시크 등 중국 AI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견제할 가능성이 큽니다. 셋째, AI 기반 방산, 금융, 보안 등 국가 핵심 산업에서 AI 활용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미국의 경제와 국방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AI 반도체 및 모델 훈련 환경에서 미국과 중국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으며, 반대로 중국은 AI 반도체의 국산화와 자체 AI 모델 최적화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효율부(DOGE)"를 통해 AI 및 기술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머스크와 같은 기업가들이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입니다. 특히, 정부 규제 완화를 통해 팔란티어와 테슬라, xAI 등이 추진하고 있는 AI 관련 프로젝트가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입니다.



2. 딥시크(DeepSeek)는 OpenAI O3-High 및 Deep Research와 비교하면 어떤 특징이 있나?


딥시크(DeepSeek)는 중국이 개발한 대형 AI 모델로, OpenAI의 GPT 시리즈와 경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O3-High(OpenAI)는 GPT-4 기반 고성능 언어 모델로,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데이터 및 인공지능 생태계를 기반으로 최적화하고 있습니다.


Deep Research(OpenAI)는 연구 및 논문 요약, 과학적 분석에 특화된 모델. 학술 데이터와 정교한 분석 능력이 강점입니다.


딥시크(DeepSeek)는 중국어 중심의 AI 모델로, 중국 내 데이터 환경과 규제에 최적화됨. 중국 정부 및 기업들의 자체 AI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모델입니다.


딥시크는 중국 시장에 특화된 언어 모델이지만,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OpenAI 모델과 비교했을 때 데이터 접근성과 성능 면에서 아직 차이가 있습니다.



3. 소버린 AI 관점에서 미스트랄 AI(Mistral AI)와 네이버 클로바(Clova)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나?


소버린 AI(Sovereign AI)는 특정 국가나 지역이 자국의 데이터와 AI 기술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입니다.


미스트랄 AI(Mistral AI, 프랑스)은 유럽의 소버린 AI 전략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오픈소스 AI 모델을 개발하여 유럽이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에 의존하지 않도록 합니다.


네이버 클로바(Naver Clova, 한국)는 한국의 AI 및 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하며, 한국어 기반 AI 모델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미스트랄 AI는 유럽 내 AI 독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음. 반면, 네이버 클로바는 한국어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소버린 AI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 및 기업들과 협력해 AI 모델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소버린 AI 관점에서, 미스트랄 AI와 네이버 클로바 모두 자국의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고, AI 기술의 독립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집니다.


다만, 미스트랄은 오픈소스와 유럽 중심 전략, 네이버 클로바는 한국 내 독립적인 AI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4. 딥시크와 BYD는 어떻게 협력을 할 예정인가?


2025년 2월 발표된 BYD와 DeepSeek의 자율주행 관련 협력의 핵심은 DeepSeek의 AI 소프트웨어를 BYD의 차량에 통합하여 'God's Eye'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이 시스템은 자동 주차, 고속도로 내비게이션 등 고급 기능을 포함하며, 특히 69,800위안(약 9,200유로) 이하의 저가 모델에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DeepSeek의 AI 기술은 BYD의 자율 주행 시스템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개인화된 운전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협력은 BYD가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경쟁자와 경쟁할 수 있는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특히, DeepSeek의 R1 모델은 논리 추론, 수학적 추론, 실시간 문제 해결에 강점을 보이며, 이러한 능력이 자율 주행 시스템에 통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모델 통합은 최소 21개의 새로운 BYD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며, 그중 Seagull 해치백과 같은 저가 모델도 포함됩니다. 이는 자율 주행 기술을 고급 사양이 아닌 안전 기능으로 대중화하려는 BYD의 목표를 반영합니다.


협력 발표 후, BYD의 주가는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4.5% 상승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BYD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 며칠 동안 주가는 단기적으로 20% 이상 상승하며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협력은 일부 논란도 불러일으켰습니다. DeepSeek의 데이터 공유 관행과 관련된 프라이버시 우려가 제기되었으며, 특히 중국 모바일의 서버와 연결된 데이터 전송이 국가 감시와 관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는 BYD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잠재적인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BYD 코리아는 DeepSeek 통합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국에서 DeepSeek의 AI 채팅봇 서비스에 대한 데이터 유출 우려로 주요 기관과 기업이 접근을 차단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이 협력은 BYD가 Tesla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특히 중국 내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가격 경쟁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는 새로운 가격 전쟁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DeepSeek은 GitHub에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하나씩 공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DeepEP는 대규모 언어 모델의 분산 처리를 위한 병렬 통신 라이브러리로, Mixture-of-Experts(MoE) 및 Expert Parallelism(EP)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이는 NVLink 및 RDMA를 활용한 저지연 통신과 FP8 연산을 지원하며, 자율 주행 기술 외에도 AI 모델 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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