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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일자리는 사라지는가 아니면 재정의되는가

인공지능이 바꾸는 채용과 조직의 미래, 위기인가 진화인가

by 드라이트리

일자리 감축의 현실 – 자동화가 몰고 온 구조조정


AI 기술의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은 조직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000명 규모의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며, 기존의 제품 개발 중심 구조를 AI 기반의 업무 효율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단순한 성과 부진 때문이 아닌, AI 도입에 맞춘 조직의 최적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선택한 것이다. IBM 역시 HR 부문에서 수백 명의 직원을 AI로 대체하며, 기술 및 영업 인력 중심으로 인력 자원을 재배치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업무가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새로운 기회의 등장 – 기술 역량이 일자리의 미래를 바꾼다


하지만 모든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AI 도입은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고 있다. 모더나는 HR과 IT 부서를 통합하고, OpenAI와 협력하여 맞춤형 GPT 도구를 조직 전반에 도입함으로써 ‘사람 중심의 디지털 기술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약 4,500명의 직원들이 AI 도구를 일상적으로 활용하며, 이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전략적 사고와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AI 도구인 Copilot을 통해 직원들이 반복 업무에서 해방되어 보다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사회적 논쟁 – 일자리 감소의 윤리적 쟁점


AI 도입이 긍정적인 효과만을 낳는 것은 아니다. 듀오링고는 ‘AI 우선 전략’을 내세우며 일부 직무를 AI로 대체하고, 이에 대한 직원의 AI 활용도를 평가 기준으로 도입했지만, 교육 품질 저하와 관련된 사용자 반발에 직면했다. 헝그리 잭스는 드라이브 스루에 음성인식 AI를 시험 도입했으나, 이로 인해 청소년과 저숙련 노동자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사회적 우려가 제기되었다. AI는 단지 효율성과 비용 절감의 도구로 볼 수 없으며, 기업은 노동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윤리적 책임을 함께 지고 있다.


인간-AI 협업의 미래 – ‘대체’가 아닌 ‘재정의’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협력하며 업무의 질을 재정의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HR 소프트웨어 기업 라티스는 AI를 ‘보조자’로 활용하여 반복 업무를 AI가 처리하고, 인간 직원은 더 전략적인 역할에 집중하는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이는 AI 시대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재정의된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조직은 AI 기술 도입과 함께 직원의 재교육, 기술 역량 강화, 새로운 직무 설계 등을 통해 미래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AI는 위협인가 기회인가 – 준비된 자에게 열리는 미래


AI는 일부 직무에 위협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술과 전략적 역량을 갖춘 인재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중요한 것은 기술 변화 자체가 아니라, 그 변화를 어떻게 관리하고 대응하는가이다. 기업은 기술 도입과 동시에 윤리적 고려와 인재 육성 전략을 병행해야 하며, 개인은 AI 시대에 요구되는 기술과 창의성을 갖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 결국, AI 시대의 일자리는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재정의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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