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화 대신 철발을 신은 로봇들
“혹시 전투 현장에서 네 발 달린 로봇이 총 대신 장비를 나르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 있나요?”
딥 로보틱스는 이런 미래를 앞당기려는 스타트업입니다. 항저우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네 발 로봇을 산업 현장과 군사용 영역으로 확장시키며, ‘견마지로’를 로봇이 대신하는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딥 로보틱스(DEEP Robotics)는 2017년 주치우궈와 리차오 박사가 공동 창업했습니다. 초창기에는 대학 연구실 수준의 로봇 시제품을 내놓았지만, 지금은 물류·점검·군사훈련까지 아우르는 ‘산업·군사용 4족 로봇 전문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표 제품은 X20(산업용)과 X30(혹한 지형용) 같은 4족 로봇입니다. 이들은 사람 대신 위험하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구역을 탐사하고, 장비를 운반하며, 공장과 발전소의 점검도 수행합니다.
창업자들은 원래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로봇이 진정한 ‘도구’가 되려면 실내 시연이 아니라 거친 환경에서 버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그래서 딥 로보틱스는 연구 초기부터 ‘군사·산업용 내구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이들은 자본과 인재를 끌어모으며 빠르게 성장했고, 곧 “중국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군용 부대”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산업 적용 확대 – 2024년, 항저우 전력회사와 협력해 전력선 점검 로봇을 투입했습니다.
싱가포르 진출 – 2025년에는 싱가포르 파워그룹이 X30을 도입해 지하 전력 터널 점검에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뜨거운 열과 습기가 가득한 현장에 사람이 들어가는 대신 로봇이 발을 디딘 것이죠.
군사용 실험 – 중국 국방 관련 부처와의 협력 소식도 꾸준히 흘러나옵니다. 군수품 운반, 정찰, 심지어 무기 장착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군사적 파급력은 큽니다.
딥 로보틱스의 로봇은 군화 대신 철발을 신고, 노동 대신 강철 근육으로 움직입니다. 산업과 국방의 경계에서, 이들의 네 발이 얼마나 멀리 뻗어 나갈 수 있을까요?
“로봇이 사람의 손과 발을 대신할 때, 인간은 더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새로운 두려움이 찾아올까요?”라는 질문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