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칩을 잇는 다리
“머릿속 생각만으로 기계를 움직일 수 있다면?”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브레인코(BrainCo)는 뇌파를 읽어 기계를 제어하는 ‘브레인–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스타트업입니다. 단순한 신기술을 넘어,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 칩을 연결하려는 실험장이기도 합니다.
브레인코는 2015년, 한비청(韩璧丞, Bicheng Han)이 미국 하버드대 혁신랩(Harvard Innovation Lab)에서 창업했습니다. 본사는 매사추세츠주에 있지만, 중국 항저우에도 대규모 연구개발 센터를 두고 있습니다.
회사의 비전은 “두뇌 능력을 확장하는 도구”를 만드는 것. 이를 위해 BCI 웨어러블, 집중력 훈련 기기, 수면 보조 디바이스, 심지어 로봇 의수까지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왔습니다.
한비청은 학부 시절부터 뇌과학과 전자공학을 접목시키는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그는 “뇌파를 읽어내는 기술이 대중화된다면 인간의 잠재력은 지금보다 훨씬 확장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버드에서 창업을 결심한 후, 그는 뇌-기계 인터페이스를 일상에 접목할 수 있는 ‘실용형’ 제품에 집중했습니다. 뇌파로 전동 의수를 움직이거나, 학생들이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헤드밴드 같은 기기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유니콘 등극 – 2024년 브레인코는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넘어 ‘BCI 유니콘’ 반열에 올랐습니다.
칩과의 융합 – 단순 뇌파 해석을 넘어, AI 칩과 결합한 실시간 신호 처리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 능력을 확보하면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의 반응 속도를 크게 개선했습니다.
글로벌 확장 – 2025년 현재, 미국·중국·유럽을 잇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으며, 의료·교육·스포츠 훈련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브레인코의 도전은 단순히 신기한 웨어러블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인간의 신경 활동을 디지털 신호로 번역해내는 기술은, 언젠가 “생각만으로 기계를 제어한다”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개인정보와 윤리 문제라는 커다란 숙제도 남겨놓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