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모멘텀: 중국의 거대한 파도를 어떻게 맞이할까?

중국의 구조적 성장, 그리고 한국의 대응 전략

by 드라이트리

2025년 들어 글로벌 산업 지형을 가장 강하게 흔드는 키워드는 ‘레드 모멘텀’입니다. 이는 단순히 중국 경제의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정부 주도의 전략, 수많은 중소 혁신기업의 약진, 그리고 공급망 내재화가 결합된 구조적 성장 동력입니다. 중국은 자국 중심의 기술·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세계 경제의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에게 동시에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중소 거인 기업의 부상입니다. 중국은 과거 거대 국유기업과 일부 민간 대기업을 중심으로 산업을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AI 칩, 배터리 소재,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신흥 강자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부의 보조금과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작지만 강력한 혁신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지점에 침투하면서 생태계 전환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둘째, 중국 정부의 기술 내재화 전략은 레드 모멘텀의 핵심 축입니다. 반도체, 인공지능, 전기차, 바이오테크 등 주요 분야에서 자급률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국가 안보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서방의 기술 봉쇄가 심화될수록 중국은 오히려 이를 내재화 투자 확대의 계기로 삼고 있으며, 이는 곧 글로벌 공급망을 흔드는 지정학적 카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중국은 내수시장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확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대일로를 통한 인프라 구축과 함께 통신, 에너지, 핀테크 분야에서 중국 기술을 수출하며, 이를 사실상의 기술 표준으로 확립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산업 질서의 이중화를 가속화하며,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에게 구조적 도전을 안기고 있습니다.


한국 입장에서 레드 모멘텀은 양날의 검입니다. 한편으로는 중국의 거대한 내수시장과 신흥 생태계와의 협력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공급망 리스크 확대, 기술 격차 축소,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라는 위협이 존재합니다. 한국 기업이 향후 10년 동안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레드 모멘텀은 도약의 발판이 될 수도, 경쟁력을 잠식하는 파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에 한국의 대응 전략은 네 가지 방향에서 모색될 수 있습니다. 첫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오픈 이노베이션입니다. 둘째,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다자간 협력을 통한 규범 설계자로 자리 잡는 것입니다. 셋째, 희토류와 배터리 원료 등에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것입니다. 넷째, 원천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협업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입니다. 이러한 대응은 서로 보완적으로 작동하며 한국의 장기적 생존과 도약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위기를 위기로만 바라보지 않고, 전략적 균형을 통해 기회로 전환하는 지혜입니다. 중국의 레드 모멘텀은 단순한 파도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흐름이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가 한국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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